얼짱 그 놈<1> ["그래서..꼽냐?"]
"신유하!"
"아씨!! 간다구요 가!"
늦은 밤,,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는 텅빈 디스 한갑을 들고 나에게 재촉했다.
담배떨어졌으니 빨리 사오라는 뜻이겠지..-_-
다른동네는 청소년보호법이다 뭐다해서 19세 미만에게 담배파는걸 불법이라고 안파는데
오직!! 우리동네만 나같은 동안?!도 "디스한갑이요" 라고 천진난만한 눈을 동글동글 굴려보아도.
내손엔 꼭 디스한갑을 쥐고 오는날이 많았다.-_-
아빠에게 거스름돈 없이 딱 1300원을 들고 츄리닝 바지에 손을 찔러넣고 내가 자주 애용하는
(내가 방금 좀 씹었던...)슈퍼로 향했다.
"아저씨 디스한갑이요"
흠흠;;
아무 거리낌없다는듯 뒤로돌아 디스한갑을 꺼내서 내 손에 쥐어주기 까지 하시는 아저씨.-_-
콱, 신고해 버릴까 보다.-_-
나는 신경질적으로 돈을 카운터 위에 얹어놓고
덜렁거리며 슈퍼에서 약간 벗어난 외진 골목으로 향하게된 나.
내 코로 조금씩 들어오는 담배연기-_-
그리고 어두워지는 시야....
"..뭐..뭐..야...?"
사내자식 열댓명이 모여 흡연을 즐기던 아지트에 침범을 했던 것이다.-_-
위험을 직감한 나는 내앞에 보이는게 현실이 아닌듯 눈을 꼭 감아버렸고.
그대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나를 그대로 보내줄 그들이 아니기에...
나는 천천히 다가오는 그들에게 손목이 잡히고 말았다.ㅠ
"아...저....심..부름온거라....돈도 한푼없구요..."
"그런거 필요없고, 담배하나만 꾸자."
"...예..?"
"슈퍼에서 담배사가지고 나오는거 다봤어, 짜식아.
빨리 좋은말할때, 하나만 꺼내놓고가"
"....다...담배가..-_-"
약간 어이가 상실한 나는 꺼림찍한 기분으로 담배를 주머니에서 쓰윽 꺼냈다,
그러자 내 앞에서 담배를 꾸려던 사내놈은 그 담배를 화악 나꿔채가더니,
담배 두개피를 꺼내 하나는 상의 주머니로,
또 하나는 입에 무는것이 아닌가.-_-
하나만 꾸겠다던 그놈의 자식이 두개를 가져가자 무슨 생각이 였는지,
대뜸 소리치고 말았다.-_-
"저기..근데,, 하나만..가져간다고 했잖아요!"
"그래서..꼽냐?"
"아니요..아니요..."
"가봐,?"
-_-;
그 사내녀석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구십도로 꾸벅꾸벅 인사를 한후
그 골목에서 빠져나와 숨을 헐떡이며 집까지 전력질주했다.
"띵동, 띵동"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으로,
아빠에게 더이상 나에게 담배 심부름 같은거 시키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담배를 드리고 재빨리 방으로 뛰어들어와 버렸다.
그리고 찬찬히 골목에서 봤던 사내자식들의 얼굴을 조금씩 떠올렸다.
헥..헥....그러고보니까, 교복인거 같았는데-_-
맞아..분명 교복이였어..
침대위에서 뒤차락 거리며 그놈들 교복을 상세히 머릿속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흰색 상의에, 남색 바지.....
그때 쿵 하고 열리는 내방 문-_-
어떤놈이얏!
"신유하, 니 아빠가 잠시 내려오랜다."
"왜또~"
귀찮다는듯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버렸고.
내 오빠란 작자는 그 이불을 발끝까지 내린후에 다시 말을 이어갔다.
"왜!! 담배사왔잖아!!"
"킁 킁,"
"..뭐...뭐야.-_-; 지금 뭐하는짓이야?"
"너 담배피냐..? 쯧쯧.....어린것이 벌써.."
"뭔 헛소리야! 그런 헛소리 할려면 당장 니방으로 가버려!"
"너 아빠가 담배 심부름 시킨거 두개빼서 폈다며"
헉...;;
순간적으로 회전한 내머리는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아빠앞으로 다가갔다.
아빠의 표정은 굳을대로 굳혀있고.-_-
"아빠!! 제발 내말좀...들어봐, 그러니까 그게...."
오는길에 사내자식 하나가 삥뜯어갔다고 하면
날 미친년 취급하겠지...?
도대체 뭐라고 둘러대야 한다는 말입니까......
"..응..그러니까....
슈퍼아저씨가...담배 다팔렸다고! 200원 깎아주고 이거줬어!
200원은 심부름 값이라고 생각하고 가질께요!!ㅠ"
식은땀을 싸악 닦아주곤,,
슬슬 내방으로 기어들어왔다.
말도안되는 변명이긴 했지만.-_-;
사건은 일단락 마무리 된듯 하다.
다음날..
쨱짹짹, 날도 밝다.
어제 일 때문인지.-_- 자꾸 가족들은 내가 그들을 지나칠때마다 킁킁 소리를 내며
내 주위의 냄새를 맡으려 했다.-_-;
제발, 아니라고 변명이라도 하고싶다..정말...
그렇게 눈치코치 다받아가며, 서둘러 가방을 챙겨 단짝인 영하를 만나러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놈의 기집애, 오늘 또 늦잠인가보다..
10분가량 기다렸나..?
약간 지친 기색이 역력한 영하 기집애가 또 미안한 얼굴로 나에게 달려온다.-_-
분명 또
"내가 많이 늦었지? 내일은 일찍나올께"
라고 말하겠지.-_-
"헥헥, 유하야~ 미안! 많이늦었지..?? 아! 오늘은 일찍나올수있었는데
준비물좀 챙기드라고...내일은 일찍나올께!!"
"넌 어쩜,, 내생각에서 조금도 벗어나질 않냐.-_-"
"응..?"
"아니.-_- 빨리 학교가자구."
수원시 내에서 잘생기고 이쁜 학생들만 다닌다던 대일 고등학교.-_-
내가 중학교 다닐땐 그랬다.-_-
현실은...
여자한테 맞아서 질질짜는 남학생,
배 나왔다고 교복치마 늘리는 여학생.-_-
이것 뿐인가...?
말하라면 100가지라도 분류를 해줄 수 있다만..
시간상 간략하게 줄이겠다..ㅋㅋㅋ
1,2,3교시 모두 꾸벅꾸벅 졸다.
4교시째는 다음시간이 점심시간이라는걸 감안해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점심시간때는 열나게 뛰어서 식당에서 땀 삐질삐질 흘리며 먹었고.
오후 교시때는 영화와 신나게 수다를 떨며 보냈다.
마지막교시가 끝날때 쯔음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고.-_-
우산을 챙겼을리 없는 나와 영화는 어쩔수 없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온몸에 흠뻑 적셔가며
열나게 뛰어야 했다.ㅠ
집앞에 겨우 도착했을때였다.
주머니속에 있던 핸드폰이 열나게 울렸고.-_-
발신자 [망할오라버니]
"왠일이야? 이 시간에 전활다하구-_-"
"너 지금어디냐?"
"지금? 집앞인데"
"잘됐다, 그럼 너 우산가지고 우리학교 앞으로 와라."
"미쳤어! 내가 거길왜가!!"
"...........열쇠 나한테 있다, 지금 당장 오라버니 학교앞으로 와라."
덴장ㅠㅠㅠ
문고리를 사정없이 앞뒤로 흔들어 재꼈다.
꿈쩍하지 않는 문.....
"문이 잠겼는데 어떻게 우산을 들고 가!"
"옥상에 올라가면 내가 꼼쳐논 우산 하나있을꺼야 그거들고와,
야 끊어라 안그래도 엄마가 요금많이나온다고 타박주는데, 할말있으면 니가전화해 끊는다."
"야!!! 야!! 야 신유환!!!!!"
고래고래, 이미 끈겨버린 전화에 대고 소리쳤다.ㅠㅠㅠ
망할 신유환...ㅠㅠㅠ
니가 그러고도 내 오빠냐..ㅠㅠㅠ
흠뻑 젖어버린 몸으로 나는 또 옥상으로 기어올라가야 했다.ㅠㅠㅠ
옥상에서 우산을 찾는데도 참 오래걸렸다.ㅠㅠㅠ
겨우 찾은 우산은 녹슬고 우산살이 찌그러져 버린 찢어진 우산이였다.-_-
설마, 이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에 다른곳도 뒤져 보았지만.
우산은 없었다.-_-;
어쩔수없이 그 우산을 들고 오라버니 학교로 향했다.
찝찝한 기분..ㅠㅠㅠ
교복은 이미 흠뻑젖어 속살이 비칠정도였다.ㅠㅠㅠ
망할 신유환..두고보자...ㅠㅠㅠ
학교앞에 다다랐을때, 오빠네 학교는 이미 하교중인 학생들로 붐볐다.
난 교문앞에서 녹슬고 찢어진 우산을 쓰고 오빠를 기다렸다.ㅠㅠㅠ
몇몇 학생들의 곱상치 않은 시선도 받았다.
오기만해봐...
10분정도 기다렸을까..?
빨간색 우산하나에 목숨 건 남정네들이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그중 정 가운데에서 얄밉게 끼어오는 망할 신유환도 있었다.
"야야 좀 옆으로 가봐, 내 어깨에 비 다맞잖아!"
"무슨 비가 지랄맞게 오냐!"
"그러길래 뉴스를좀 보라고, 오늘 아침뉴스에 오후쯤에 비내린다고 예보했어."
"그래 너 잘났다 이새끼야."
"야, 니 동생이 우산가지고 온다고 했다며!"
망할놈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 졌고,
난 신유환 그놈의 앞에 섰다.
"..앞으로 이런 심부름 시키지마!"
"...누구세요..? 나 알아..?"
"...장..난치지마!!"
가운데서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오던 신유환놈이 내 행색이 초라해 보였는지
그놈의 특유의 얄미움으로 쌩까지 작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무안했다....ㅠ
정말 모르는듯한 얼굴로 날 응시하는 신유환놈과.ㅠ
무슨상황인지 직감하지 못한채 어리둥절해하는 양사이드 친구들..-_-;;
".......차...착각했나봐요, 제 오빠랑 너무 많이 닮아서...."
약간은 미안해 보이는 얼굴을 지어보이는 신유환.-_-
뭐 어쩔껀데, 이런동생이 부끄럽다 이거지....
나는 찢어진 우산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버리고 집까지 뛰어버렸다.
헥..헥...후....
한참을 뛰었나보다.
비는 언제내렸냐는 듯 햇빛만이 나를 비췄다.
따사롭기까지 한 햇빛,
정말 아까까지만해도 거대햔 장대비가 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할만큼
화창하게 빛나는 거리였다.
흠뻑 젖어버린 내 모습이 웃길만큼,,
터벅..터벅..
툭..
"앗... 씨발!!"
"..죄송합니다.."
앞엔 담배를 꼬라물고 있는 사내녀석들이 무리지어 오고있었고.
젖은 내 몸뚱아리와 부딧친 사내녀석은 한대 칠 기세로 노려보고 있었다.ㅠㅠㅠ
잘못했다구요..
".....앞좀 똑바로 보고다녀!!"
"...네......"
대답을 하고 사내녀석들을 제치고 걸으려는 순간.
"...잠깐...야..."
한 사내녀석의 부름이 느껴졌다.-_-
분명 지금 돌아서면 그놈들의 놀잇감이 되버릴것 같은 생각에 앞뒤 생각 안하고
줄행랑 쳤다.
"야! 서!! 야!!! 안서냐!!"
",..너..너같으면 서겠냐!!!"
눈을 질끔 감고 젖먹던힘까지 다해서 전력질주했다.ㅠㅠㅠㅠ
잡히면 죽음이다
오로지 이생각하나로...
다리에 서서히 힘이 풀리기 시작했고.
그쯔음 내 어깨위로 손하나가 털썩 올라왔고.
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기집년이 달리기 하나는 존나빠르네..헥..헥....."
"......."
질끈 감은 눈을 서서히 떳고,
난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
10대 소녀들이 말하는 소위 얼짱수준-_-;
"...너 왜 뛰냐.? 내가 잡아먹냐?"
".......그게..아니구요..."
"그리고..너 나 언제봤다고 반말이야??"
"........언제...반말을...제가..."
"아까! 뭐,? 너같으면 서겠냐..? 훗....."
그사내자식도 지친듯 내옆에 털썩 앉아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지는 나 언제봤다고 아까부터 반말 찍찍인데!
그렇게 한참동안 말이없던 놈은
주머니에서 하얀 무언가를 꺼내어 나에게 넘겨줬다.
"옛날에 빌린거, 갚는거다."
"......."
"그리고 앞으로 필려면 플러스정도는 펴줘야 되지 않겠냐.?
빈곤하게 시리, 디스가 뭐야?"
"..나..담배 안피는데.."
"내숭까지말고, 앞으로 피차 볼일도 없을텐데,"
그놈은 엉덩이를 훌훌털고 그자릴 떴고,
내손엔 디스플러스 담배 한갑만 덩그러니 쥐어있었다.
-_-;
뭐야, 내가 언제 이런거 달랬어!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얼짱 그 놈<1> ["그래서..꼽냐?"]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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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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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_<// 열심히 써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