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조합비에 대하여 누군가는 쓴소리해야 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우리 대구시 한국노총 버스노동조합의 조합비가 월 8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임금인상과 연동되어 매년 임금이 오르는 만큼 비례 되어 인상되는 탓에 앞으로도 임금 상승이 이루어지는 만큼 노조비도 인상될 전망이다.
타 노조의 1만 원대에 4만원. 5만원대 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조합비이다. 1년이면 1백만 원. 10년이면 1천만 원.
요즘 정년 연장까지 고려한다면 젊은 신규 입사자들로 계산하면 20년 가깝게 근무를 해야 할 텐데 말이다. 어떻게 보면 신규 입사자의 탈퇴 러쉬가 가속화 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대구에서 버스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이 4천여 명에 육박하는데 조합비가 어떻게 이렇게도 차이가 날수 있다는 말인가? 앞으로 갈수록 그 차이는 더 크게 나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예전 암울했던 초창기 노동조합 시절 사용자의 회유로 조합 탈퇴를 막기 위해 유니온샾을 적용하여 법적으로 조합원을 보호하려 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조합원들의 발목을 잡아 어용 노조임에도 불구하고 울며 계자먹기씩으로 조합에 남아 있어야 했던 부작용을 개선하고자 복수노조를 시행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여러 노동조합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남에 따라 조합의 단결력은 떨어지고 노노의 갈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발생 되었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서로 견제와 경쟁의 역할 속에서 조합비 현실화라는 긍정적 효과도 발생하리라 기대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조합을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합비만으로도 조합을 잘 운영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주변 회사들의 소규모 중, 소 노조에서도 증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노총의 조합비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매년 타 노조로 빠져나가는 인원의 예산을 만회하기 위하여 조합비를 인하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라, 눈앞의 이익만을 좇다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누군가의 용기 있는 리더의 행동 하나가 전체의 조합원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라며 여기 다산 정약용 선생과 이계심의 일화를 잠시 소개해 본다.
정조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시기하던 반대파 대신들의 공격을 피하고자 잠시 오지인 황해도 부사직으로 발령을 낸다.
그런데 그때 황해도에는 군포 비리로 농민들의 민심이 폭발하고 있었다.
당시, 관에 군포 대금을 2백 냥에서 9백 냥으로 올려 농민 이계심이 주도해 동민 1천여 명이 곡산 관아로 몰려와 항의시위를 한 것이다.
시위는 폭력적으로 해산되었고 주도한 이계심은 수배자 신세가 되었다.
부임을 앞둔 다산에게 좌의정 김이소는 이 사실을 다산에게 알리며 부임하면 엄히 다스리라고 조언한다.
다산이 부임하던 날 이계심은 수배자의 신분임에도 다산의 길목을 막고, 행차길 앞에 나타나 백성을 괴롭히는 10가지를 지적한 문서를 전달하려 한 것이다.
대단한 용기이다. 잡히면 분명 목숨을 유지하기 힘들 거란 것은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관졸들이 당장 그를 포박하려 하였으나 다산은 그냥 묵지 말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내 무죄 판결을 내린다.
그리곤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관아가 현명하지 못한 까닭은 백성이 제 몸을 꾀하는 데만 재간을 부리고 관에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 같은(이계심) 사람은 관이 천금을 주고 사야 할 사람이다.”
라고 말이다. 즉, 관아가 이 지경이 된 이유가 백성들이나 관리들이 자기 몸만 생각하여 관에 수시로 항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역시, 다산의 넓은 안목과 애민 사상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여기서 다산 선생과 같은 넓고 깊은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리더의 결단을 기대해 보는 시점이 된 것 같아 이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석기시대가 망한 이유가 돌이 없어 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과함께 다시한번 부탁 드리지만, 조합비 문제를 그냥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시기가 아님을 지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현재 2%적용 조금 낮추는게 좋을뜻 하네요
오래간만에 뵙네요. 별일 없으시죠?
근로 총액에 2%이니 적지않은 금액 입니다 그려.
조합비를 2% 정율제에서 정액제로 변경 되어야 됩니다. 급여가 물가 상승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조합비가 연 1백만원에 육박합니다. 이는 조합원에게 큰 부담이므로 차 후 조직내 갈등을 유발 할 수 있는 요소가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