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1 김광보 단장 오세혁 각색 조한나 작곡 신재훈 연출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공연명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공연단체 서울시극단(단장 김광보)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색 오세혁
작곡 조한나
연출 신재훈
공연기간 2020년 1월 10일~2월 2일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일시 1월 12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단장 김광보)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1, 오세혁 각색 , 조한나 작곡, 신재훈 연출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관람했다.
김광보는 서울시극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이다. 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 분야 1위, 1996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체육부),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6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한 한국연극의 주춧돌이다.
각색을 한 오세혁은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배우 겸 작가 그리고 연출로 활동 중이다. 2011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고,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으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고, 2012 남산 상주극작가 2기에 선정되었다. 2013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벨트 2기에 선정되고, 2014 희곡<게릴라 씨어터>로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에 당선되고, 2016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작가다. 작품으로는 <괴벨스극장> <보도지침> <우주인> <국가 보안법> <B성년> <레드 채플린> <30만원의 기적> <페스트> <분노의 포도> <게릴라 씨어터> <템페스트> <보도지침> <헨리 4세> 등을 각색 또는 집필, 그리고 연출했다.
작곡을 한 조한나(1980~)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및 동대학원과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작곡과 출신이다. 2010년 창작팩토리 대본음악공모 당선, 2012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부문 선정,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선정 창작뮤지컬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날아라 박씨> <앤서니 브라운의 신비한 놀이터> <오시게 오시게 쇼케이스> <경종수정실록> 등을 작곡하거나 음악감독을 했다.
연출을 한 신재훈은 200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출신이다. 2012. 천차만별콘서트 우수상,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음악극어워드 인기음악극상 수상자다. <정서진별곡> <도래순과 수지> <우리가 누구를 믿겠니>를 쓰고 연출하고 <바투> <Musical 부석사> <날아라, 박씨!> <비틀깨비> <달콤한 하품>을 연출했다.
필자가 <템페스트>를 처음 본 것은 1968년 연세대학교의 연희극예회에서 표재순 연출로 공연한 것인데, 원작을 최대한 살려서 공연을 했고, 이광민, 서승현, 이승호, 정하연, 김종결, 최형인을 비롯한 연희극예회 멤버들이 출연해 호연을 펼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뮤지컬 <템페스트>는 1999년 11월에 이윤택 연출로 귀천무, 불교무술인 선무도, 검도를 응용한 동양적인 집단무와 공중곡예 장면, 실전를 연상시키는 총격전, 태풍에 휩쓸리는 무대로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었고, 음악은 국악 작곡가 김대성과 체코 작곡가인 제네크 바르타크(Zdenek Bartak)가 가곡과 범패·정가·태평가를 응용한 음악 등 모두 16곡을 만들어 동서양의 음악을 한 작품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성공적인 공연이 되었다.
연극으로는 2009년 극단 미추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 <템페스트>가 성공적인 공연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로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극 <템페스트>의 무대를 어느 요양원으로 설정했고, 인생의 막바지에 와 있는 무연고 노숙자들이 요양원 후원행사의 하나로 준비하는 연극이 <템페스트>였다. 돌발 상황도 일어나지만 우여곡절 끝에 공연은 성공을 거두지만 주인공을 하려던 인물은 죽음을 맞는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객석에 전하고 마무리를 한다. 정태화와 서이숙, 김동영, 그리고 조원종의 열연이 필자의 기억에 남는다.
2014년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된 신정옥 역, 김덕수 윤색, 김동현 연출의 <템페스트>는 무대를 오래된 폐 성곽이나, 창고, 또는 공연장으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낡은 극장의 내부처럼 만들고, 연출가인 프로스페로의 지시에 따라 조연출 겸 무대감독인 에어리얼, 칼리반은 음악과 음향효과 담당인 듯 장비를 등에 지고 다니고, 트린큘로는 의상, 스테파노는 소품담당으로 출연한다.
2015년에 공연된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의 <템페스트>는 2011년 8월 13일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발(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에서 헤랄드 엔젤스(Herald Angels)상을 수상해 기염을 토한 작품이다. 2014년 뉴욕에서도 초청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연극이다.
오태석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의 서양적 마법을 고대 신라시대의 도술로 바꾸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와 나폴리라는 도시국가를 고대 가락국과 신라국으로 바꾸고. 서양식 사고와 철학, 그리고 풍습을 동양적인 사고와 도덕심, 그리고 당시의 세속오계가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구현되면서, 씻김굿, 탈춤, 사자놀음 등이 타악기의 굉음 속에 차례로 펼쳐지고, 유폐된 자의 설음과 그로 인한 복수심이 절치부심으로 부각되지만, 대단원에서 용서와 화해로 감동적인 마무리를 한다.
2015년 10월,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한일합작연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성기웅 작, 타다 준노스케 연출의 <태풍기담(颱風奇譚)>도 기억에 남는다.
<태풍기담(颱風奇譚)>은 <템페스트>의 시대적 배경을 조선왕조말기로 바꾸고, 일본이 조선을 병탄(倂呑)하자 왕은 공주를 데리고 절해의 고도로 피신을 해 국권회복을 노린다. 그러나 왕의 아우는 일본에 동조를 하고 일본 귀족인 공작의 딸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 역시 국권회복을 염두에 두고는 있으나, 이미 조선은 패망해버린 것으로 설정이 된다.
<템페스트> 원작의 내용에 따른 줄거리가 펼쳐지고, 변형 각색된 등장인물이 관객의 눈길을 끌면서, 고도로 피신한 왕은 마법사 같은 능력으로 섬의 원주민을 지배한다. 원주민들은 그를 증오하면서도 추종할 수밖에 없는 피지배자로서의 동태가 펼쳐지고, 바로 이 섬에 일본 왕과 원수 같은 아우가 태풍으로 도착하게 된다. 원수와 원수, 적과 적의 극적인 조우가 극 속에 펼쳐지고, 원수의 아들과 망명자의 딸의 첫사랑이 세상의 어느 꽃보다 아름답게 피어나면서, 12년간의 증오와 원한이 얼음 녹듯 풀어져, 상대와 다시 우애와 의리로 합해지는 광경이 연출된다. 물론 무인도의 거주민도 통제된 삶에서 해방된다. 요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갈등의 해소와 화합이, 연극 <템페스트>에 본보기처럼 그려져, <태풍기담>은 그야말로 시의 적절한 공연이 되었다.
서울시극단의 <템페스트>는 독특한 구성과 기상천외한 설정으로 어린이는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친 대중적인 가족음악극으로 만들어 냈다.
무대는 커다란 창문 형태의 조형물을 객석 앞에 드리우고 거기에 애니메이션 영상을 투사한 후 천정으로 올린다. 배경은 높은 단을 무대 좌우로 연결시키고, 여러 개의 식탁과 의자를 일열로 배치했다. 하수 쪽 객석 가까이에 연주석이 있어 건반악기와 타악기를 연주하고, 상수 쪽에는 둥근 공 같이 생긴 원형의 조형물 여러 개를 긴 막대에 꽂아 통에 담아놓았다. 음식쟁반과 식기, 칼 같은 소품이 배치된다.
무인도에 유폐된 밀라노의 공작 프로스페로가 요술지팡이를 흔들며 등장하면, 그의 딸 아름다운 미랜더, 섬의 괴물이자 이 연극에서는 오랑우탄으로 설정된 칼리반, 그리고 희랍신화의 여신보다도 더 아름다운 섬의 정령 에어리얼과 정령의 무리가 등장해 관객을 환상과 동화의 나라로 이끌어 간다.
예나 지금이나 어느 나라에서건 늘 상 보게 되는 정권탈취 야욕이 주인공인 프로스페로의 형제 사이에서도 벌어진 것으로 설정이 되고, 그가 추방되는 계기가 된 이웃나라 나폴리의 왕, 이 연극에서는 아름다운 여왕으로 설정된다. 여왕까지 모두 이 섬에 표류를 한다. 나폴리의 왕의 아들 페르디난드는 일행과 떨어져 홀로 이 섬을 방황하다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첫 대면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봄꽃처럼 피어오르면서 관객까지 첫사랑의 상념에 젖도록 만든다. 두 남녀가 사랑으로 다가서는 모습에 평소 미란다를 연모하던 칼리반은 질투심이 끓어올라, 페르디난드를 폭력으로 제압하려 들고, 미란다가 이를 말리는 정경이 펼쳐진다. 프로스페로도 미란다와 페르디난드의 사랑을 긍정적으로 대한다.
곧이어 요리사 남녀 정령이 등장하고, 표류한 인물들도 모두 도착하면서 프로스페로와 대면하게 된다. 철천지원수지간 같은 형재간의 증오와 복수심이 핵폭발 직전 상황처럼 전개될 듯하지만, 미란다와 왕자 페르디난드의 사랑은 아버지 형제간의 해묵은 원한이나 나폴리 왕과의 적대감까지 상쇄시키게 되고, 마침 그때 요리사 정령 남녀가 통닭 요리를 커다란 쟁반에 들고 등장하니, 표류해 지지고 굶주린 일행이 식탁으로 몰려가 앉아 가족처럼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은 관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명장면이라 평하겠다.
대단원에서 프로스페로는 섬의 모든 동물과 에어리얼을 약속대로 해방시킨다. 그리고 자유의 몸이 된 에어리얼은 원하던 자유가 이루어졌지만, 그동안 프로스페로에게 쌓였던 미움이 자신도 모르게 사랑으로 변한 것을 알고는 아름다운 사랑노래와 춤으로 프로스페로 주변을 맴도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신기가 프로스페로, 최나라가 여왕 알론소, 이지연이 스테파노, 오재성이 세바스찬, 김주희가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 김수지가 에어리얼, 이강민이 칼리반, 김솔빈이 트린굴로, 이상승이 페르디난드, 김민혜가 곤잘로, 신근호가 정령의 리더, 정홍구가 안토니오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연 그리고 독특한 성격창출과 노래는 관객을 첫 장면에서부터 극에 몰입을 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가사 음악감독 정 준, 안무 유재성, 무대 남경식, 조명 노명준, 음향 김우람, 의상 임경미, 분장 장경숙, 소품 박예슬 백은경, 번역 폴 매튜스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서울시극단(단장 김광보)의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1, 오세혁 각색, 조한나 작곡, 신재훈 연출의 가족음악극 <템페스트>를 본고장인 유럽공연을 권장할만한 한편의 창아기발(創雅奇拔)한 음악극으로 탄생시켰다.
1월 1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