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현대아산병원에서 간기증자로 이식수술을 했던 아들입니다.
현대아산병원의 황신교수를 고발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먼저 글을 쓰게 됩니다.
작년 5월 11일, 49살의 아버지와 20살의 저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이승규박사님의 집도하에 황신교수와 유능한 의사분들의 훌륭한 실력으로 우려깊었던 수술을 잘 끝마쳤습니다.
젊으신 나이여서 아버지께서 또한 일찍 퇴원하시게되었지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버지께서는 올해 3월부터 몸이 가라앉고 무기력해지시더니 결국은 새벽에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지시게 되었습니다.
강릉아산병원측에서는 함부로 진찰하기 위험하다며 당장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서울아산병원으로 가셔서 응급병동에서 무려 한달을 입원해계셨습니다.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으므로 약만 지어주고는 퇴원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몸이 약하셨던터라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공격성이 강한 대상포진이 걸리고 마셨습니다.
그 상태로 퇴원을 하셔서 집에 내려오신 아버지께서는 약을 드시고 포진자리에 약을 바르고 그렇게 몸을 사리고 조심조심 생활하시던 중 결국 다시한번 응급병동으로 입원하시게되었습니다.
처음 몇 주동안, 그 무섭다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이 전혀 없어서 집에서 약만 바르면서 생활하시다가 어느날부터인가 극심한 고통이 뒤따르셨던것이지요.
아버지께서는 밥은 전혀 못드시고 심지어는 몸도 못 가누셨습니다.
대상포진을 제대로 겪어보신 분은 알거라 믿습니다.
아프다 힘들다 불편하다라고 여태껏 단한번도 표내지 않으시면서 사셨던 아버지께서 너무 아프다고 소리까지 내시면서 발버둥을 치셨습니다.
누가봐도 안쓰럽고 무서울 정도로 극심했던 고통이였기에 간호사들이 수시로 진찰하고 계속해서 진통제를 놓아주셨지만, 대상포진이라는 병앞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너무 아프다보니 온몸에 잔뜩 힘을 주게 되고 가죽만 남은 아버지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정말 식음을 전폐하는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는 저로서는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다는데에 너무도 속이 상했습니다.
학교수업도 나가지 못하고 아버지옆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서 보살펴드리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꾸준히 병원을 왔다갔다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한번 검사를 한 결과를 수술당시 아버지전담의사 황신교수를 통해 듣게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간담도암말기랍니다.
수술을 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간암말기라니요..
국내최고 간이식 성공률과 최고의 횟수를 자랑하는 현대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하였는데 수술을 하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간암말기라니요...
어찌된 영문인지 몇몇 친척분들과 따로모여 비공식적으로 황신교수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황신교수말씀이, 실수랍니다.
이럴줄 몰랐다고 그럽니다. 수술 후 3개월동안 CT MRI검사결과 모두 좋길래 3개월이후부터는 CT MRI모두 검사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답니다.. 현재 국내최고, 국외에서도 이식실력을 높게 인정받는 병원의 의사라서 그런건지 실수를 했다고 그렇게 말합니다.. 왜 간암말기가 되었는지 자신도 이유를 잘 모르겠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무슨 동네병원도 아니고 이렇게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최고의 병원에서 이식환자의 퇴원 후 아주 일반적이고 당연한사후관리인 CT MRI검사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니요.
저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그래도 일단은 살려야지 살겠다고 이렇게 병원에 와있는데 풀죽어있을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데, 6월 학교에 있던 어느 날 어머니께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지금 당장 아버지께 가보라고 울먹이며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속초에 살고 계시기에 청주에 사는 저를 먼저 보내셨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모든 친척분들이 다 와계시더군요.
며칠전만 해도 그래도 살겠다고 우리가족모두 힘내자고 아파하시면서까지 말씀하시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위장출혈로 피를 토하시며 여러개의 호스를 구멍마다 끼고 계시는 아버지를 보게되었습니다.
너무도 울음이 났습니다.
황신교수를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어하시던 중 새벽이 되자 점점 아버지께서는 정신을 잃으셨고 결국 간성혼수가 오셔서 가족모두를 알아보지 못하셨습니다.
말도 못하시고 몸은 황달증세가 곧바로 나타났고 눈물도 노랗게 변했습니다.
결국 아버지께서는 그 날을 넘기지 못하셨고 돌아가셨습니다.
49제도 모두 마치고 일주가 넘게 흐른 지금도 아버지의 죽음이 의아합니다.
과연 꼭 돌아가실 운명이었는지 말입니다.
왜 하필 아버지가 이런 터무니없고 책임감없는 의사의 희생양이 되었는지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 의사는 우리가족의 건으로 앞으로 더욱 정신차리고 똑바로 환자들을 돌보겠죠.
하지만 과연 이 의사에게 다른 간이식환자들을 맡기는 자체가 옳은건지, 의문도 생기고 두렵습니다.
황신교수 이 분, 제가족에게 한번의 전화통화조차 없었습니다.
찾아와보지도 않았고 괜찮느냐는 말 한마디도 없었고 모습을 아예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이 분이 인간입니까.
저같으면 사무치게 죄송해서라도 유가족 찾아뵐 것 같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이런 만행을 저지르고도 쉬쉬하며 말 한마디없는 서울아산병원측과 특히나 황신교수를 고발합니다.
널리널리 이 사실을 알려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 사실을 알리라고 제게 당부하셨던 아버지와 아들의 마지막 대화를 생각해서라도 꼭 좀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흥분해서 글을 쓴 나머지 글의 앞뒤가 안맞고 이해가 되지 않으시는 부분도 있을텐데 그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아직도 꿈에 종종 나오시는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첫댓글 참 무거운 글입니다 사인이라도 정확히 밝혀 이해를 시키고 사과할부분이 있으면 사과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ㅠ
부산님..감사합니다..
10여년을 병원에 다니다 보니, 정말이지 아프지 말아야 하는게 최선이고 어차피 중병환자라면 보다 인간적인, 책임감 있는
주치의를 만나서(희망사항이겠죠) 잘 다스려가며 병원 출입해야 함을 철저히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장기이식센타의 이식대기자 가족이라 리버가이드님의 윗글이 너무도 가슴아프게 닿습니다. 힘내세요!!
제비님가족들은 부디 제 식구와 같은 일이 없길 빌며 잘될거라고 꼭 응원해드리겠습니다.
사람위에 사람없다는 말을 하지만 이상하게 의사들은 환자 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의사들이 꽤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왜이리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는 돈을 주고 부리는 갑과 을의 관계라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지성과 능력을 제대로 갖출 수 있게 나름대로 노력 하고 있습니다.
혼낼 때는 혼낼 필요도 있구요. 리버가이드 님 같으면 가족끼리 가서 황신교수를 인간적으로 좀 혼내주지 그랬습니까?
그들이 우리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으면 그들을 존중할 필요은 없어요.
혹시 소송이 필요하면 쪽지 한번 주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녕하세요..초기님 예..도움감사합니다..가족모두가 힘을 합하여 소송을 생각하고 있는중입니다..
휴.. 정말 화가나네요.. 삼가고인의명복을 빕니다.. 왜 좋은 의사를 만나는게 운처럼 되어버리는지.. 맘이아픕니다..
아직도 안타깝네요.. 썬님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중요한건 아버지께서는 암때문에 이식하신게 아니랍니다.. 복수,B형간염, 심한 간경화, 부종, 당뇨 등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인하여 간이 간구실을 제대로 못했답니다.. 어디서 암이 새로 생겨났는지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세상님..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이식수술후 사후관리가 아주 미흡했던것 같습니다.. 담당의사가 수술후 경과가 좋다보니까 사후관리에 소흘해서 발생한 건 같습니다. 물론 수술전 암세포가 완전이 제거되지 않아서 수술후 재발된것 같지만요. 정기진료시 항상 AFP수치등의 변동을 관찰해서 적절한 조치를 강구했어야 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드네요.일단 담당의사에게 항의하세요. 인간적으로 너무하다는 생각이드네요.
감사합니다.. 너무도 속상하고 힘드네요..
간담도암이 좀..재발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또 말기면...휴.. 11개월..사신거네요..이식전..암재발 가능성에 대한 위험성을 설명 들으셨는지요.....간암으로 인한 간이식 수술은.좀 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 휴...그래서 보통은..재발율이 조금 높은 분들은 자주검사를 하는 편인데... 너무 느께 찾았군요....
아버지께서는 암이 없으셨어요.. 다른 합병증들로 간기능이 너무도 떨어져서 3개월밖에 못산다는 판정을 받으셨거든요.. 하지만 수술 후 갑작스런 암발견이라니.. 의아하고 이해가 가지 않네요..
엌.. 그래요 ?.... 이상 하네요.. 그럼 그럴리가 없는데...어찌된거지....좀 알아 보세요...간이식 하시는 분들은 간이식후 제거된 간을 다 검사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상 하네요...좀 이상하긴 하네요....
황신교수가 말하기로는 돌보지 않았던 점이 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 하면서 끝말로는 간이식팀쪽에서도 아버님의 갑작스런 암발생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버지께서 올 해 다시 입원해계실 때, 저와 아버지 모두 다시한번 정밀검사를 제대로 했는데도 아버지나 저에게 원초적으로 혈관이나 세포에 암이 숨어있었던 것도 아니고 모르겠다고 하네요. 하지만 일찍이 암을 찾았다면 치료가 가능했을텐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산에서 이식 후 간암 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CT, 초음파검사를 하지만 간경화환자는 1년마다 CT, 초음파검사 등을 합니다. 아버님의 경우 간경화환자로 3개월후 CT, MRI검사에서 정상소견을 보여 그동안 검사를 하지 않았을 듯 싶네요.
간경화말기, 복수, 당뇨, 부종, 식도정맥류2번출혈, 혈소판부족등으로 수술 전에도 의료진이 엄청 고민을 많이 했던 아버님이셨습니다.(물론 다른 분들도 모두 많은 부분 고려되지만요,,) 하지만 사후관리 3개월만 하고서 그 뒤로 CT, MRI를 하지 않았다는 것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식을 받은 자에 한해서는 최소 2년이상, 3년 정도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하는것으로 압니다. 아버지는 피검사만 하셨습니다..
이식환자는 퇴원 후 외래 다니면서 혈액검사에서 정상이면 추가로 다른 검사는 하지 않고 면역억제제 복용량을 조절하면서 관리합니다. 이식 후 병원마다 다르지만 환자를 관리하는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제 동생 옆에 계셨던 아저씨의 아드님아니실까 싶네요.. 죄송하지만.. 아저씨 성함이 이니셜로 LJH아니신지요?? 4월경에 제 동생 퇴원할 때쯤에 내과병동으로 옮기신다면서 인사해주시고, 저희 어머님도 간이식을 받으셔서 아저씨께 좋은 얘기 많이 전해들었습니다. 저희도 어머님이 100일 지나서야 퇴원을 했습니다. 아저씨가 어떻게 지내시나 많이 궁금했는데..아저씨 고생하신 모습도 기억에 역력합니다. 아버님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힘들지만 기운 내시구요..
안녕하세요..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맞는 것 같네요.. 이니셜도 그렇구요.. 노란트리님 너무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 너무 슬픕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억울합니다..
어머님께서 오래 계셨네요.. 지금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꼭 더욱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쪽지드렸는데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