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첫 교회 강화교산교회 130주년…"바다 건너 북녘 땅 교회 재건이 꿈"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별 스토리 • 16시간 전
1893년 인천 제물포에서 주막을 운영하던 이승환은 미국 감리회에서 파송된 존스선교사로부터 복음을 접했다.
강화도 복음화의 산파 역할을 한 강화교산교회가 창립 13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강화초대 기독교선교역사관.© 제공: 노컷뉴스
이승환은 고향에 있는 노모와 함께 세례를 받기위해 존스 선교사(G.H. Jones)를 강화도 교산리(현 강화군 양사면 서사길)에 초청했다.
그러나 당시 강화도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 외세 침략으로 기독교를 배척했기 때문에 이승환은 주민들의 눈을 피해 노모를 등에 업고 인근 해안으로 도피해 배 위에서 세례를 받았다.
강화도 첫 교회로 기록된 강화교산교회의 '산상세례' 일화이다.
강화지역 복음의 겨자씨가 된 강화교산교회는 이후 1896년 홍의교회를 태동시켰고, 강화 전 지역으로 복음의 물줄기가 퍼져 1906년까지 26개 교회가 설립됐다.
강화교산교회에 마련된 강화초대 기독교선교역사관에는 매달 2천 여 명이 순례객들이 방문해 초대교회 신앙의 발자취를 배우고 있다.
기감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을 비롯한 연회 관계자들이 31일 강화교산교회 존스기념예배당에서 창립130주년 기념 간담회를 진행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노컷뉴스
기감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을 비롯한 연회 관계자들이 31일 강화교산교회 존스기념예배당에서 창립130주년 기념 간담회를 진행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강화교산교회가 올해로 창립 130주년을 맞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김찬호 감독)는 31일 강화교산교회 존스기념예배당에서 강화선교 13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기감 중부연회 김찬호 감독은 "교산교회 역사는 강화 기독교 역사이고, 강화 기독교역사는 감리교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찬호 감독은 이어 "강화 기독교계는 3.1운동에 앞장섰고,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과 김구 선생 같은 민족 지도자들을 다수 배출했다"며, "강화 선교의 역사는 감리교인들뿐만아니라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130주년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강화교산교회 박기현 목사는 "강화선교 130년의 역사가 기념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기현 목사는 "강화교산교회 초대 교인들은 배를 타고 황해도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며, "믿음의 선진들이 복음을 전하며 개척했던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강화교산교회 선상세례 기념비 모습.© 제공: 노컷뉴스
사진은 강화교산교회 선상세례 기념비 모습.
강화교산교회 교회창립 130주년 감사예배는 5월 7일 강화교산교회 존스기념예배당에서 진행된다.
강화교산교회 창립 130주년 감사예배 설교는 이철 기감 감독회장이 맡았고, 축도는 김찬호 중부연회 감독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