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을 추구하는 결혼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베드로후서 1:4).
요즘 우리 시대는 청년실업의 여파로 청년들의 결혼 연령도 늦어지고, 아예 결혼하지 않겠다고 비혼(非婚)식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혼의 만연을 넘어 황혼이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이 든 부부가 이혼하지 않으면서 서로 간섭하지 않고 산다는 졸혼(卒婚)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합니다. 결혼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우리 시대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의 목적은 과연 행복입니까? 영성신학자 게리 토마스는 『결혼, 영성에 눈뜨다』(Sacred Marriage)라는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결혼의 참된 목적을 알려줍니다. 성경은 결혼의 목적이 행복의 추구가 아닌 거룩의 추구라고 가르칩니다. 사도 베드로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세상의 정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거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는 목적도 바로 이 거룩의 추구입니다. 게리 토마스의 책 제목대로 우리의 가정은 거룩의 영성을 추구하는 우리 삶의 중요한 마당입니다.
거룩한 삶이란 과거 수도사들처럼 독신으로 살아야 추구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복잡한 것들은 다 제쳐두고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결혼생활에는 당연히 갈등과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은 거룩을 추구하는 부부에게 주어지는 귀한 선물입니다.
* 일하는 제자의 기도
거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결혼에 담긴 거룩의 추구를 마음에 깊이 새기고 갈등과 어려움도 헤쳐 나갈 힘과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