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인이 사용하다 버리고 간
창고 방 깊이
오래도록 수북이 먼지만 쌓여 있던
대나무 의자를 아내와 낑낑대며 들고 나와
물청소로 깨끗이 닦아
현관 베란다 앞에 놓으니
그럴싸하니 폼이 난다.
내친김에 선풍기도 갖다 놓고
보면대도 갖다 놓으니
우리 부부 최고의 휴식 공간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보통
서재에서 시간을 보냈고
아내는 부엌에서 시간을 보냈다.
낡은 대나무 의자를 현관 베란다 앞에 놓으니
우리 부부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일단 방에 있는 것 보다
전망이 좋다.
녹색 녹음이 짙은 나무를 바라보며
새들의 노래 소리
바람 소리에 한껏 취할 수 있고
요즘은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풍경이
방에 갇혀 있는 것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전기를 절약하게 된다.
각자 선풍기를 켜고 있다가
이제는 한대만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형광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세상 돌아가는 풍경을 느낀다.
물 배달하는 청년도 코앞에서 만날 수 있고
매일 대문 앞 골목길을 걸어서 지나가는
연세 지긋한 할머니의 반듯한 모습도 볼 수 있고
집 앞 유명한 국수집을 찾는 손님들의
설레는 발걸음도 바라보며
사람들 구경도 쏠쏠하다.
이에 성경을 읽는
우리 가운데 성령님의
은혜가 오롯이 임하니
이것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연일 내리는 비에
산길이 걱정이 되지만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
기쁘고 즐겁게 빠마이 잘 다녀오겠습니다.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먼지만 수북했던 대나무 의자
노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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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
23.08.02 10: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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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범사에 감사하란 성경말씀 처럼 일상의 소소한 일에도 얼마나 감사거리가 많은지 ᆢ 사람들은 일상의 감사할거리를 지나치니 행복할 수 없다는 진리
일상의 삶을 통해 주시는 은혜에
매일이 감사고 기쁨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