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불과 보름여를 남겨놓고 그의 구상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대통령 인수위를 통해 당선인의 구상과 앞으로의 정책방향이 나오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트럼프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습니다. 마치 악당들에게 빼앗긴 오케이 목장을 다시 되찾는 정의 사도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역사는 물론이고 세계 역사에서도 한번 대통령에 당선된 뒤 두번째 집권에 실패하면 거의 대부분은 조용한 시골로 내려가 유유자적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4년동안 절치부심하고 와신상담하면서 재집권을 날만을 기다려 온 듯 합니다. 그가 플로리다 그의 자택 서재에서 무슨 일을 구상하던 자신의 고유 권한이고 그의 앞으로의 정책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를 선택한 미국 공화당 유권자들이 감당하면 되는 것이지만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뭇 생뚱맞고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같은 것이 목격돼 우려스러움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바로 트럼프 당선인의 영토확장 의지입니다. 영토 확장이란 바로 식민지 획득을 의미합니다. 요즘 세상에 어떻게 타국의 땅을 흥정해 부동산 거래하듯이 획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냥 가서 빼앗으면 모를까 말입니다. 그런 영토확장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내뱉고 있습니다. 맨 처음 언급한 것이 바로 캐나다입니다.트럼프는 관세문제와 마약 펜타민의 미국 유입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캐나다에 대해 외교적 범위를 벗어난 조롱을 던졌습니다. 관세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달려간 캐나다 총리에게 캐나다 국민들은 너무 많을 세금을 내지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세금이 대폭 감면되고 군사적으로도 더 보호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종의 약올림같기도 하고 듣기에 따라 엄청나게 굴욕적인 유머이자 그 말속에 엄청난 칼이 숨겨져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두번째로 그린란드를 소유한 덴마크에도 도발했습니다. 그는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 용도로 미국에 필요하고 그린란드 주민들은 미국이 그땅에 오기를 원하며 우리는 기꺼이 갈 것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는 구체적으로 그린란드를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노골적으로 밝히자 해당국인 덴마크가 발끈했습니다. 덴마크는 국방부장관의 입을 통해 지난 몇 년간 그린란드 지역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주둔군의 전력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력으로 밀고 오면 군사적으로 저항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트럼프의 영토 야욕은 미국과 덴마크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영토 야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되찾아오겠다면서 파나마 미국대사로 미국 우선주의 원칙의 맹렬한 전사라고 알려진 케빈이라는 인물을 임명하는 등 구체적인 파나마 운하 장악시도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생각은 중남미 지역 인프라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시도에 제동을 거는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빼앗으면서 중남미지역에서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지로 읽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언급이나 시도는 1차 집권때는 없었던 구상입니다. 아마도 야인생활을 하던 4년동안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 만들어낸 그만의 신식민주의 정책으로 읽혀집니다.그런 그의 구상에는 예전 소련의 영광을 획책하는 러시아의 푸틴과 소수민족을 장악하면서 그들의 영토를 차지하고 거대 왕국을 꿈꾸는 중국 시진핑의 구상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하게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독 독재자들을 선호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러시아 푸틴과 브로맨스를 자랑하고 중국의 시진핑과도 경제분야만 경쟁상대이지 인간적인 면에서는 동질감을 갖는 그런 성격의 흐름으로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독재자들과 친분관계를 맺고 그들을 자신의 아래에 두면서 스스로 세계의 킹 오브 킹 자리에 오르고 싶은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거기에 평생 닦고 읽혀온 부동산 관련 노하우가 작용하면서 지금도 주변국들의 영토를 미국화하고 싶은 충동과 욕구를 느끼는 것이 아닌가 보입니다.
하지만 대명천지에 어떻게 그런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요. 물론 힘으로 누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공산독재를 용인해야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해야 하는 모순을 양산할 것입니다. 그에 앞서 신식민주의를 태동시킨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권력자로 역사에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나이 78살의 트럼프 당선인이 일시적인 정신적 문제로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미국입장에서는 매우 불행한 사건이 될 것이고 정상적인 사고로 그렇게 했다면 앞으로 4년은 매우 우려스럽고 마찰이 극심한 그런 세계 정치 외교가 살벌하게 전개될 공산이 매우 크다고 보입니다.
2024년 12월 3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