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많은 분들이 핵이 터지면 한반도가 증발하느니 히로시마에서 600만명이 죽었느니 핵 세발만 터지면 지구가 콩가루가 되서 목성같은 가스행성이 된다느니 하는 소리가 있는데 핵은 데스스타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핵무기에 대해서 오해하고 벌벌 떨며 오줌지리고 있으신 부분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습니다.
1. 핵무기는 한발만 터져도 한반도가 증발한다?
말도안되는 소리입니다. 이제까지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핵무기는 짜르봄바로 57mt 이었습니다. 한반도 까지는 아니고 수도권 정도는 광구화 시켜버릴수 있는 무기입니다. 물론 치사량의 낙진이 떨어지는 영향권 역시 전라북도와 강원,황해도 정도로 매우 넓을겁니다. 이정도 까지만 해도 한반도가 증발한다는건 불가능인데...
57mt짜리 핵탄두를 쓰는 나라가 있습니까?
죄송하지만 한발당 100kt 이상의 고위력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전세계 5개국 밖에 없으며 이나라들 조차 강력한 한발보다 약한 여러발이 더 좋다는 논리 하에 MIRV기준 500kt 정도로 탄두위력을 스스로제한하고 있습니다. (핵무기의 위력과 폭발반경은 비례하지 않습니다. 15mt이나 25mt이나 폭발반경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단탄두라면 1~5mt 정도도 가능하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특수한 하드타겟을 조지려고 만든 일종의 특수무기입니다. 아니면 기술력이 부족해서 MIRV를 만들 능력이 안된다던지 즉 스쳐도 사망인 단탄두 고위력 ICBM은 전쟁지휘소나 네트워크 기지소를 공격하려고 만든 무기입니다. 그러니 이런 무기는 인구밀집지역보다는 한산한 산악지역이나 사막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곳에 주로 이런 시설이 있으니) 아 물론 미국이나 러시아는 15,25mt 짜리도 보유하고 있으나 ICBM에 간신히 들어가는 정도의 크기로 인해 사실상 실전에서의 사용이 제한되는 무기입니다. 못 쓸거까지야 없지만 핵탄두 갯수보다 이걸 던질 플랫폼의 갯수가 제한적.
따라서 통상적인 전면 핵전쟁이 발발해서 수십발의 전략핵무기가 대한민국을 두들긴다고 해도 한반도가 증발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2. 핵무기도 지형의 영향을 받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핵무기도 지형의 영향을 받습니다. 나가사키에 14kt 짜리 팻맨이 떨어졌지만 예상보다 적은 7만 4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날씨가 안좋아서 오차가 1km나 벌어진것도 원인이었지만 문제는 팻맨이 터지는 그 순간의 열선을 구릉지대에 위치한 나가사키의 특성상 산이 막아주었기 때문입니다.
핵무기로 인해서 생기는 90%의 피해는 터지는 그순간의 방사능열선 + 화염폭풍입니다. 이것이 산이나 건물등에 가려져서 효과가 상쇄되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특히 산지가 70%인 우리나라에서는요. 실제 맨발의 겐 작가는 히로시마에서 핵이 떨어질 당시 불과 광구화 반경에서 1km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100% 죽을 운명이었지만 무너지는 담벼락이 열선을 막아줘서 생존했습니다. 무병장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70넘어서 돌아가신거로 압니다.
3. 낙진이 떨어지면 아이고 맙소사 우린 다 죽었어.
낙진이나 방사능의 영향은 후유증은 많지만 사상자는 많이 발생시키지 못합니다. 참고로 낙진이나 방사능으로 인해 죽은 사람은 핵무기가 터진 직후 5년이 지난 사상자까지 포함한게 전체 핵무기로인한 사상자중에서 10%(...)인겁니다. 물론 후유증은 고통스럽지만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제명에 죽는게 가능할 정도이며 낙진은 애초에 무거운 입자가 대부분(화산재보다 가벼운 입자는 멀리퍼지지만 이상 그만큼 효과도 미약합니다)이라 치명적인 낙진은 얼마 퍼지지 못하고 그 인근에서 핵구름과 같이 비를 형성해서 내리게 되있습니다.
일명 검은 비라는것인데 이게 히로시마 당시에는 불과 바람부는 방향으로 5km밖에 퍼지지 못했던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참고로 사린가스나 VX가스,천연두의 살포 범위는 바람부는 방향으로 10km 입니다... 가스나 세균보다도 못퍼진다는 이야기) 방사능 역시 순수한 방사성 물질은 핵탄두가 폭발함과 동시에 끝! 입니다. 왜냐하면 핵탄두는 이미 터졌고 낙진도 이미 생성됬으니 더이상의 방사능물질이 나올 구석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폭발과 함께 광구화되거나 폭발 이후 빠른시일안에 반감기를 거치며 소멸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핵이 터진 지역을 제염하는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나 후쿠시마 제염하는것보다 훨씬 쉬운겁니다. 후쿠시마나 체르노빌은 원자로 연료봉수명이 다 할때 까지 방사능 물질이 폴폴 대기중으로 분출되고 분출량도 핵탄두에 비교하기가 부끄러울만큼 어마어마 하지만 핵은 한번 터지면 그거로 끝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핵전쟁 났을때 낙진맞았다고 자살하지들 마시고 일단 안전지역으로 대피한 다음 샤워부터 한번 한다음에 담배하나 물고 진정 시키자구요. MOPP만으로도 낙진의 99%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낙진은 사실상 먼지나 다름 없기 때문에 씻어내고 낙진이 묻은 물건은 폐기처분하면 일단 상황종료입니다. 그 이후에 남아있는 낙진이나 호흡기에 이미 들어간 입자들이 문제겠지만 그렇게 큰 피폭은 아니니 걱정 하덜 말고 프러시안 블루나 요오드를 복용하시면 됩니다. 아참 그리고 체르노빌 참사때는 소련당국이 주민소개를 무려 5일 뒤에나 하는 병크를 터트렸기 때문에 사상자가 그리 많았던 것이지 제때 대응했으면 사상자는 10분에 1로 줄었을겁니다.
3. 방사선을 맞으면 무조건 기형아를 낳는다?
네. 그만한 영향을 주려면 연간 200밀리시버트를 꾸준히 맞아주거나 시간당 1~2시버트를 맞으시면 됩니다. 1~2시버트가 어느정도냐 하면 활짝 열린 소형 원자로에서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1분정도 서계시면 그정도구요 아니면 방사성 낙진을 그대로 한주걱 퍼드시면 됩니다 (...)
물론 저선량 피폭에도 기형아를 낳을 수 있는 확률이 증가되는건 사실입니다만 무조건 기형아를 낳는다던지 해서 인류가 전멸할거라는 예상은 시대착오적입니다. 당장 멘델의 유전법칙만 봐도...
4. 핵피폭 지역에는 사람이 장기간 살 수 없다?
방사능 물질은 반감기라는것이 있는데, 인류 생존과 토양오염에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은 불과 반감기가 1~2년이하로 짧습니다. 반감기가 짧을 수록 내뿜는 방사선량도 강력합니다. 반면 반감기가 길수록 방사선량도 적어집니다. 정말 핵탄두로 인한 방사능으로 해당 피폭지역에서는 장기간 사람이 살수도 없고 식물도 자라지 않는다면 1952년 프로야구팀인 히로시마 카프가 홈팀 경기장에서 4대떡으로 쳐발리고도 수많은 히로시마 시민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던 사건은 우리 인류가 만들어낸 환상이란 말인가요?
5. 핵겨울이 온다?
핵겨울이 오려면 일단 다량의 온실가스와 1000~1500만 세제곱미터의 분진이 대기중에 둥둥 떠다녀야 되지만 이만한 온실가스와 분진을 만들어 내려면 인류가 가진 모든 핵탄두의 500배가 넘는 위력을 가진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폭발하는 스케일 정도는 가야만 간신히 가능한거로 지질학자와 지구물리학자들이 예상합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도 핵겨울이 오기 부족해서 백두산이나 후지산, 칼라우에아 같은 화산도 연달아 폭발한다는 이른바 연쇄폭발설도 나올 정도입니다. 즉 인류가 가진 모든 핵탄두를 동시에 폭발시켜도 백두산(세계에서 3번째로 큰 화산입니다) 하나 폭발시킨 것만 못한 분진과 가스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낙진은 방사성을 띄고 있어서 위험하긴 하지만 제가 아까 설명했다 시피 무거운 물질은 대부분 핵터진 지역에 떨어지고 소수의 가벼운 입자만 바람타고 황사처럼 떠다닌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나 그 양은 지금 후쿠시마에서 폴폴 뿜어내는 방사능 물질의 양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소빙하기의 가능성은 있습니다. 한세기에 10여년 정도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가량 하락하는 것인데 기상이변으로 인류의 피해가 막심하긴 하겠지만 지금보다 기술력이 훨씬 떨어지던 17세기 소빙하기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인류는 멀쩡했습니다. 오히려 중국은 당시 강희제의 먼치킨 통치력으로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반면 조선은 위기대응 시스템 자체가 없어서 인구의 3분에1이 굶어죽는 대참사를 당함)
6. 지구가 빈틈없이 초토화 된다?
혹시 잠비아 라는 나라 아시나요? 모잠비크는요? 피지? 투발루?
이런 듣도보도 못하고 인구밀도도 적고 국제영향력도 없다시피한 나라에 우리 인류가 과연 핵을 쏠까요? 정말 그정도로 인류가 멍청해지려면 영화 이디오크러쉬와 같은 상황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극장에서 똥방구 뀌는 저질 동영상 보여주는게 아카데미상을 받을 정도로 인류가 멍청해져야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7. 지구가 충격으로 궤도가 이탈된다?
K-T 멸종의 원인으로 꼽히는 소행성 충돌 당시에도 지구궤도는 멀쩡했습니다. 당시 소행성의 위력은 인류가 가진 모든 핵탄두의 2만배(...)
8. 인류가 가진 핵탄두의 위력은 지구를 13번 멸망시킬 정도다?
어마어마하게 과장된 이야기입니다. 지구상에는 총 3~4만발의 핵무기가 존재합니다. 4만발의 핵탄두가 전부다 1mt 전략 단탄두 고위력 핵탄두라고 가정해도 4만메가톤 밖에 안되며 지표면에 균등하게 한발씩 깔아도 부족한 부분이 무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합친것보다 약간 많군요(...) 그러나 인류가 가진 핵무기는 대다수가 고위력탄두가 아닙니다. 현재 100kt 이상의 고위력 수소폭탄을 개발한 나라는 딱 5개 나라밖에 없으며, 이중 딱 두나라만 고위력 탄두를 대량으로 배치 (1만발 이상) 하고있습니다.
나머지 나라는 고위력 탄두를 소량(300개 미만)을 생산해서 몇개 없는 값비싼 ICBM에 탑재하는 정도이며 그마저도 기술이 없는 나머지 쩌리국들은 꼴랑 50kt 될까말까한 핵무기들을 만들어서 상호확증파괴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그냥 핵전쟁 나면 상대국 도시일부 몇개랑 같이 물귀신 하는 정도? 그래서 사실 우리 인류가 가진 핵탄두의 총 위력은 3만 메가톤 언저리입니다. 물론 10mt 이상의 초고위력 핵탄두도 있는 나라는 있지만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는 관계로 3만메가톤 정도로 환산합니다. (이것도 많이쳐준겁니다.)
9. 코발트 폭탄 한발이면 지구가 멸망한다?
안타깝게도 방사성 물질을 굉장히 많이 만들어내는 코발트 폭탄은 그 위력이 무서워서 못만들어내는게 아니라 그 군사적 효과가 매우 의심되므로(...) 안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실제 몇차례 실험은 있었다는 카더라~ 는 있긴 한데 사실 코발트61을 저리 떡칠해도 치명적인 수준의 방사능 물질이 대량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시다시피 핵탄두야 터지는 순간 방사성 물질의 양이 결정되고 그 양은 한정적이며 무슨 타이베리움도 아니고 닿는 물체를 모두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긴 하지만 자신과 같은 방사성물질로 복제해내는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치명적인 방사능물질들은 반감기가 짧고 제염이 효과적입니다. 체르노빌처럼 계속 활활 타면서 대기중으로 방사능물질들을 뿜어내는게 아니라면 말이지요
10. 핵전쟁으로 인해 인류가 만든 원전들이 모두 멜트다운 한다?
일단 러시아나 미국이나 어느나라나 원자력 발전소들은 전력이 다운되는 즉시 기계적으로 제어봉이 내려와 연쇄핵반응을 강제적으로 중단시킵니다. 그럼 체르노빌은 뭐고 후쿠시마는 뭐냐구요?
체르노빌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상태로 강제적으로 무리한 가동실험을 하다가 뿜쾅
후쿠시마는 냉각시스템에 전원공급이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로를 살려보자는 말도안되는 도쿄전력의 조치로기계적으로 즉시 제어봉이 내려오는 자동 원자로 폐쇄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도록 막고 원자로를 식혀보겠다고 하다가 결국 멜트다운.
네. 여러분은 핵탄두보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더 무섭다는걸 지금 실감하고 계십니다. 만약 핵탄두가 원자력발전소에 직격내지는 광구화 반경안에 들게끔 맞는다고 하면 원자력 발전소는 그냥 핵탄두와 함께 광구화 될 뿐 이렇게 원전 사고를 내서 수십년간 핵탄두의 수만배에 달하는 방사능물질을 대기중으로 배출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핵탄두가 원전 인근지역을 타격해서 전력공급이 끊긴다면 그냥 원자로를 자동폐쇄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니까 원전이 모두 멜트다운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따라서 제발 핵전쟁에 대한 과도한 발작은 그만 하시고 핵전쟁이 나더라도 살 궁리를 하는게 옳습니다. 왜냐하면 길고 긴 인류의 미래에 핵탄두가 다시한번 사용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으며 사용될 가능성이 사실은 굉장히 높기 때문입니다. 핵보다 위력있는 무기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인류 멸망 가능성은 낮으니 우리는 강력한 마인드로 서바이버가 되어야합니다.
참고 : 핵이 터진 지역에도 군대는 진군합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하시면 실제로 선제 핵공격 이후 핵이 터진 지역에 군대를 밀어넣는 계획이 아직도 실재하며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핵공격을 받은 지역이라 잔류 방사선이 아주 높은 상황임에도 필요하다면 점령하거나 통과하거나 최악의 경우 이곳에서 전투를 치뤄야 하는게 군대입니다. 당연하게도 세계 5대 핵강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은 핵을 한방 터트린다음에 그곳에 자국 군인들을 밀어넣는 무식한 훈련을 진행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