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네이버 스포츠] 매니아 분석
작성자 : pmode(2004-09-30 11:33:09)
기아 팬 한분이 과거 해태의 전성시절을 그리워 하는 글을 올리셨길래 LG 트윈스 팬인 저도 한 줄 적어봅니다. LG 트윈스의 침체를 바라보면서 과거 화려했던 LG 트윈스가 그리워지네요. 90년대 LG 트윈스는 (인정 안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한국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지금은 인기 구단이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야구팀을 선택하는 첫번째 이유는 첫째는 연고지 때문입니다. 전라도사람은 기아, 대구사람은 삼성, 이런식이죠. 두번째 이유는 스타가 속해있는 팀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박찬호를 좋아하면 LA나 텍사스를 좋아하게 되는것이 대표적인 예겠죠.
세번째 이유는 팀의 색깔이나 이미지 때문에 좋아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축구같은 경우 네덜란드나 잉글랜드팀을 좋아하는사람들이 많죠. 화끈한 공격축구를 하기 때문입니다. LG 트윈스에 팬이 많은 이유는 위에서 말한 세가지 요건을 고르게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서울연고팀이기 때문에 타지방 팀들보다 팬의 수가 많을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LG는 전통적으로 재미있는 야구를 하는것으로 야구팬들을 매료시킨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명 신바람야구라고 하죠. 요즘은 그런 의미가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과거 LG의 전성시절, 90년대 초반에서 중후반까지의 LG 팀컬러는 화려하고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야구였습니다. 선후배간의 상하구분이 엄격하고 군기가 잡혀있는 타구단들과는 달리 LG는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경쾌하게 야구를 하는 자율야구를 뿌리내렸죠.
아마 1994년 경이었을 겁니다. 페넌트레이스 해태와의 잠실 경기였는데, 8회말 LG가 한 점 지고 있는상황에서 2사에 1루와 3루 였습니다. 이광환 감독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서용빈을 빼고 대타를 기용하려 하는데 당시 신인이던 서용빈은 이에 반발, 자신이 치겠다는 의지를 감독에게 보여줍니다. 감독은 이에 흔쾌히 서용빈에게 기회를 주었고 서용빈은 그 타석에서 역전 쓰리런 홈런을 날립니다. LG의 팀 분위기를 상징하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죠.
게다가 해태 타이거즈가 야구계를 독점하고 있던 당시 분위기에서 해태와는 차별화된 팀컬러로 급부상하면서, 해태와 맞짱뜰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양팀에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LG의 인기는 급상승했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전승을 올리는 경기가 많았다는 거죠. 90년도 LG가 우승을 하던 해에 시즌 71승을 올렸는데 그 중 40경기가 역전승이었습니다.
즉, LG의 경기는 아슬아슬한 한 두점차 승부가 많았다는 거죠. 당연히 팬들은 열광할 수 밖에요. LG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재미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LG의 팬층은 비교적 젊은층이 많고 여성팬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LG의 선수들이 타 팀들보다 꽃미남 선수가 많기 때문이죠. 보통 야구선수 하면 아저씨같은 외모의 선수들이 많이 연상되는데 LG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외모의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실력도 뛰어났습니다.
김동수를 필두로 송구홍, 김태원, 김상훈, 서용빈, 김재현, 유지현, 이병규, 이상훈, 이동현, 박용택 등등.. 김동수가 신인이던 시절 골든글러브 시상식장에서 여성 사회자들이 김동수에게 자꾸만 애인 있냐고 물어보는 통에 김동수 선수가 진땀을 흘리던 모습이 기억나는군요. 같은 서울라이벌인 두산만 봐도 짧고 굵은 선수들이 많죠. 김동주같은 선수들.. 타격도 장타위주의 호쾌한 야구를 하는 편이죠.
때문에 두산은 남자 골수팬이 많습니다. 뚝심의 두산이라고도 하잖아요. 이렇게 두산과 LG는 좋은 대조가 됩니다. 엘지는 이러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었고 실력또한 뛰어나 90년도부터 지금까지 우승 2회, 준우승 3회, 플레이오프 3회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답니다. 못해도 2년에 한 번은 꼭 플레이 오프에 진출했다는 얘기죠. 팬이 많을 수 밖에요. 요즘 LG 트윈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는 세대교체기의 리모델링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인기구단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갖추리라 확신합니다.
현대처럼 막강한 전력의 구단이 아닌 인기구단으로서의 LG를 저는 더욱 사랑합니다. 2002년도 한국시리즈에서 야구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던 팀은 우승팀 삼성이 아닌 준우승팀 LG 트윈스였습니다. 그러한 LG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기대합니다.
첫댓글 저기 위에 쓰리런 홈런이 아니라 성준선수 대타거부 끝내기 2루타 아닌가요? 쓰리런홈런이라니; 저런 상황이 또 있었나요?
있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매진이어서 제가 암표를 사서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염...
저도 끝내기 2루타로 기억하고 있는데 홈런친적도 있었나요?
끝내기 2루타는 포스트시즌에서 대 삼성전 이었죠~
그때 2-1로 지고있던상황에서 투수는 이대진이었죠 서용빈선수가 멋진폼으로 역전 쓰리런을 날려서 5-4로 역전하고 9회초에 한점 내줘서 5-5동점이된다음에 9회말에 한점다시 내서 이겼져.. 그때 이후로 서용빈선수한테 반했었죠.
9494949494 우승좀 함시닷!@!!! 아 10년이야...ㅜ.ㅜ
옛날 생각나게 하네.... 다 맞는 말이지만 전 노찬엽선수한테 반해서 엘지에 빠졌는데
94년에 71승이 아니고 81승입니다.^^
90년도 : 71승 49패 (0.592) / 94년도 : 81승 45패 (0.643)
이대진에게 8회 역전 쓰리런 친날 저두 경기장에 있었습니다. 무사 1,3루에서 유지현,김재현이 범타로 물러난후 2사에서 쳤죠...그날 세레모니 참 멋졌고 결국 울팀의 역전승으로 끝......
ㅋㅋ94년... 선발 이상훈 에서 마무리 김용수 로 이어지면 끝이엇던것이 기억에 가장남는대...
정말 저도 그당시 야구장에있었지만 그런 명승부 가슴조이고봤습니다...서용빈 역전쓰리런치는순간 너무기쁘고 한없이 좋았네요...
또한 삼성과의경기에서 상대 투수 성준과의맞대결에서 서용빈선수가 우중간 가르는 역전 2루타친 기억이남니다..
또 하나의 명승부라면 해태(현 기아)와의경기에서 엘지 이상훈 선수가 해태 좌타자 박재용선수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지는가햇더니 김동수,서용빈의 연속 2루타로 역전승했던기억이남니다...
멋지네요...^^그때의 영광을 재현했으면.. 다만.내년에는.. 용빈선수도 돌아오고.. 그러는데.. 정예멤버인 지현선수가 없는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