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의 곡성을 정말 좋아하는 영화팬으로
이번 호프는 으응? 뭘 내가 본거지?
하는 느낌이 강했는데요.
흥미진진한 액션 쾌감면에서는 만족했지만
1. 왜 성기(조인성)는 계속 살아나는가
2. 외국 유명 배우를 왜 이렇게 소비했는가
3. 우리보다 고도화된 지적 존재가 왜 이딴식으로
싸우는가
4. 왜 범석은 상급기관에 보고해서 지원을 받지 않는가
납득이 안되어서
이와 관련해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써보고
영화 보신분들과 얘기 나눠보고 싶어서요
1. 성기가 여러번 외계인한테 맞고
날라가는데 그럼 뼈가 부숴지고 운신조차 못해야 맞는데
이걸 감독이 모를리가 없고 애초에 블랙코미디로 접근한 연출같아요.
아이로 보이는 외계인을 죽이는 양배(음문석)가
'고양이가 보여서유' 라면 핸들을 꺾은 이유를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인 블랙코미디죠.
캐릭터 설정상 진짜 큰 고민없이 핸들을 꺾었을 수도 있고, 저렇게 힘들게 살아남았는데 저런 어이없는 이유로 죽네(물론 이런 와중에서도 결국 살아남았지만)이런 느낌을 준 것은 누가봐도 의도적인 연출이어서 동의하실 겁니다.
쿠키영상에서 목발 짚고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성기는
처절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죽은지 알았지? 안죽었지롱?
이런 느낌이 강해서 저는 굉장히 유쾌했어요.
우리가 바퀴벌레를 터뜨려 죽일 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거처럼요.
2. 유명배우한테 왜 굳이?
나홍진 감독은 진짜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캐스팅한 거 같아요. 물론 후속작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
결말부에는 외계 언어에 자막을 달아주면서
그들의 입장과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하는데
외계인 입장에서도 이게 재난같은 상황인거죠
그러면서 희망을 직접적으로 말하는데
심지어 지구의 성경과 똑같은 말씀이 인용됩니다.
내가 이해 못할 존재들도
결국 희망을 갖고 절망 속에서 생존하려고 애쓰고 그들안에서 서로 희생도 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똑같은 개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3. 왜 고도의 지적 생명체가 그런 식으로 싸우나
이건 정말 납득이 안가긴 해요.
변신이 가능한 마베이요(패스벤더)는 아마도 군인처럼 특화된 개체인듯 보이는데 원거리 공격 무기가 없습시다. 스타워즈처럼 광선총 광선검 포스 같은 무기 체계가 없고 스스로 순수 피지컬로 싸웁니다.
이건 후속작이 나와야 이해될 수 있을거 같아요
나올지 불투명하지만요
4. 아니 군대가 동원되지 않고 왜 호포항 주민들만?
산불진화 얘기만 하고 지원받을 생각도 안하고
각종 중화기들은 어떻게 갖고 있냐?
반복적으로 '그걸 지금 따질때냐'는 대사로 넘어갑니다.
대단히 과감한 설정입니다.
나홍진의 전작에서도 이게 실존하는 상황이 아니라 집단 환각일 수도 있다는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데 그게 생각나더라구요.
이게 뭐지? 이게 실제 상황이긴 한가?
압도적인 환경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황당한 상황이죠.
<결론>
곡성에서 제일 좋았던 장면이 황정민이 휘파람 불면서
미지의 존재를 수색하는 도입부의 스릴이었고
그 뒤로 이어지는 누가 악이고 선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전개의 쫄깃함이었는데..
진지한 스릴러의 묘미를 기대하고 가면
굉장히 당혹스러운 영화입니다만
이해할 수 없는 압도적인 환경에 놓인
연약한 존재들의 생존 투쟁 액션으로 보면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연민도 생기네요
비칸데르는 심지어 외계인인데도 이쁩니다.
부조리한 세계에 대한 대응방식으로써
블랙 코미디로 보면 단점들도 조금 용서가 됩니다.
저는 일단 이 영화를 즐긴 쪽이고
개연성이 아닌 영화적 상상력을 더 중요시하는 관객분들에게는 극장에서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댓글 초반 진격의 거인과의 추격전까지만 꿀잼
그 이후 부터는 이게 뭐지 싶었음
말체이싱 씬부터 말이 안되는게 분명 말보다 외계인이 더 빠른거같은데 좁혀지질않음 ㅋㅋㅋㅋ
이것도 떡밥이 좀 있는 거 같더라고요
왜 말은 건드리지 않고 살려준거지? 뭐 이런 대사도 있고
@그리스청국장 말 뒷다리 구조랑
외계인 신체 구조랑 비슷하게 나오는데
아마도 말이 본인들 행성에서 친숙한 것이라서
공격하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요
소는 이질적이어서 공격한 거 같구요
1. 성기가 사실 일반적인 인류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함. 외계 종족이 지구에 와서 정확히 뭔 일을 앞으로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하게 된다면 자신들과 인류를 잇는 접점으로 성기의 육체 또는 유전자를 사용할 것도 같다 싶었네요
2 단순히 한 편의 한국영화 출연만을 위해서 캐스팅에 응했을 거 같지는 않고 분명 이후의 작품들에서 펼쳐질 수 있는 이야기까지 고려를 했을 것 같습니다
3 고도의 지적 존재는 맞아보이나 인류나 지구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행성의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전에 자신들이 유리한 곳에서 싸웠던 방식이 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 시대 상황 상 정보화도 덜 되어있고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이 작품 속에서 경찰의 역할만큼이나 생존을 도모하는 데도 애를 쓰고 있기 때문에 냉정하고 침착한 판단 자체를 할 수가 없으니 제3자가 보기에는 비합리적인 행동이 계속되는 거 같습니다. 근데 그게 삶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전에 겪은 바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그때부터는 이성으로 돌아가는지 본능으로 움직이는지 스스로 판단이 안 서기도 하니까요.
의견 나눔 감사합니다
1번 의견 흥미롭네요
애초에 개연성으로 따지지 말라고 대사로도 알려주죠. 해술이아저씨가 말한거면 맞다고 ㅋㅋㅋ 애초에 감독이 제목을 mars로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배경만 우리 시골이지 외계일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라는 의미인가봐요. 그리고 3번은 듄도 보면 ai로 망할 뻔해서 다 없애고 칼로 싸우잖아요 우주선기술 빼면 ㅋㅋㅋ 개연성 말고 영화를 따라와라는 감독의 의도가 아닐까요? 곡성도 개봉당시에는 어마어마한 호불호였는데 나홍진 감독의 연출은 항상 이랬죠 ㅋㅋㅋ
해술이 아저씨 ㅋㅋㅋ
그러네요 정말
맨 마지막에 떡밥,설정만 몽땅 뿌리고
어의 없이 끝낸 것이
가장 의문이죠 ;;;
그냥 넷플 드라마로 끝까지 풀거나
미리 장편 영화 시리즈물이라고 홍보했으면 그나마 괜찮았겠죠
원래 3부작이라고 언급한거 아니었나요?!
@허수아비 나홍진이 공식적으로 "3부작 기획"이라고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족구왕홍만섭 아 찾아보니 감독도 애매하게 뒤를 어떻게할지 말안했군요~ 감사합니다
성기의 맷집은 확실히 쿠키도 있고.. 후속작에 대한 떡밥으로 개연성을 부여한것 같아요.. 선천적인 능력자는 아닌것 같고
후천적인 각성이거나.. 일시적인 각성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
말씀하신 의문점들에 대해서 확실히 관객들에게 불친절한 부분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속작에대한 기대감이 들기도해서 불친절한 부분들은 영화팬들과 즐겁게 의견나눔하면서 채워가기로 했습니다 ㅎㅎ
1번 상황은 이제 납득이 되네요.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다룬 해석을 보니
정말 소름돋았어요
저는 정말 재밌게 봤음
개연성을 떠나 색감이나 외계인 묘사나 액션 위트 다 좋았음
이 정도면 수작이고 비슷한 레벨의 작품이 나오면 계속 볼 의향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