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성호 교수의 박원순 후계론.

[행운의강]

제성호 교수의 박원순 후계론.

무궁화사랑

2006-06-23

조회 : 1544

제성호 교수(중앙대 법대)가 "노무현 대통령의 ‘히든카드(Hidden Card)’는 박원순 변호사다” 라고 주장하며 우파 진영의 경계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일반인들은 제 교수에 의해 느닷없이 제기된  박원순이란 인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그런 인물이 노 대통령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교수의 이런 주장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여러 루트를 통해 일반인의 입에도 오르내리던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제 교수는 박원순 한사람만을 거론했으나 사실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세 명 정도 되는데 아마도 제 교수는 나머지 두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머지 두 사람은 현재 한나라당의 당원이거나 의원이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의 후계자가 한나라당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한다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고 책임문제가 대두될 것이기에 두 사람의 실명을 거론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아름다운 재단의 상임이사이고 희망제작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의 상임이사로써 실질적으로 아름다운 가게를 이끌어 가는데 제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박 변호사는 좋은 일,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인간적으로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금 좌파 시민단체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탈이념적이고 좌파를 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와 비슷한 스타일이며 최열 환경재단 대표처럼 극렬 발언도 하지 않아 이미지도 부드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교수는 “박 변호사의 인간적 매력과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그가 노 대통령의 다음 타자로서 대선 후보가 되면 안된다”며 박 변호사의 좌파성향 등을 이유로 ‘박원순 불가론’을 역설했습니다.

“그간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도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친북 용공사상의 유포-확산을 주장했다. 그의 친북좌파성은 여전하다”며 “그의 탈이념적 행보는 좌파적 이미지를 줄이고 국민적인 인기를 확대하기 위한 것일 공산이 크다. 어쩌면 오래 전부터 대권을 꿈꾸고 이와 같은 행보를 해왔는지도 모를 일이다”고 주장했습니다.

끝으로 제 교수는 “박 변호사가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의 지원과 국민적 인기를 받으면서 탈 이념과 중도통합(이른바 신 좌우합작), 영호남 대화합( 박원순은 영남출신입니다.)을 내건다면 한나라당이 필패할 가능성이 있다”며 “‘영호남 대화합’은 박근혜 혹은 이명박 후보가 먼저 선점해서 사회적 의제로 내놓아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어째서 제 교수는 이 시점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경계에 나섰을까요?

그 해답의 일면을 아름다운 가게에 몸담고 있는 면면들이 말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동대표에는 손숙을 비롯한 5인이 있고 상임이사에는 박원순, 협동이사에는 김영선 한나라당 대표, 자문위원에는 유재건, 이부영, 원혜영, 안상수, 이미경 의원(이상 열우당.).
정두언, 배일도, 엄호성, 이병석, 남경필, 원희룡 의원(이상 한나라당.).
그리고 오세훈 당선자가 있습니다.

박원순이 좋은 일을 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의원들이 대거 참여를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오세훈,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당선자가 박원순의 희망제작소에서 시장 수업을 받는다거나 극좌파인 최열을 서울시 공동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닌 것입니다.

급기야 최열은 자신은 이념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전력은 철저히 이념적이었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환경단체의 사업은 이미 김지하씨가 설파했듯이 철저히 기업으로부터 돈을 우려내는 수단으로 전락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오세훈 당선자는 그런 환경단체로부터 무엇을 배우려고 최열을 영입했는지 그 정체성이 모호해 졌기 때문에 보수진영으로부터 맹공을 받았습니다.

결국 나경원 의원(대변인)은 서울시에는 최열의 자리는 없다고 공언하기에 이릅니다.

최열과 오세훈, 그리고 오세훈을 지원하는 소장파와 박원순의 관계는 아름다운 가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교수가 주장하는 박원순 경계론은 기실 한나라당의 소장파 경계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이명박 시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노 대통령이 이 시장과 연정을 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아니오."
"그럼 보좌진도 모릅니까?"
(보좌진) "들어는 봤는데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장)"알아서 짤랐구먼."

이런 대화는 노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을 지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꼼수들을 생각하고 있느냐 하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박근혜 전대표와의 연정 제안이 실패로 끝나고 지방선거에서 참혹할 정도의 참패를 당하자 퇴임 후가 부담스러워 질 수밖에 없는데 과연 누구와 연정, 혹은 전략적 연합을 해야 자신의 퇴임 후가 보장될 것인가가 이 시점에서 최대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동영 김근태가 몰락한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은 요원하고 자신의 직계인 유시민이나 천정배로는 이길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와 어떤 조건으로 거래를 할 것이냐가 관건이 됩니다.

이런 조건에서 박원순이나 한나라당에서 코드가 맞는 인물과 연합하는 일을 생각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교수의 주장은 박원순을 경계하자는 것이지만 그 행간에는 노 정권과 협력할 수 있는 코드를 가진 인물들이 누구인가를 가려서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자칫 노 대통령이 트로이의 목마를 만들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날 때에는 괜히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보다 열우당이 낫다고 주장하던 원희룡 의원이나 선거에서 승리하자마자 최열과 박원순을 끌어들여 보수층의 반발을 자초한 오세훈 당선자는 이 대목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방선거 압승의 의미는 더 이상 좌파로는 안된다는 국민의 지상명령입니다.

(운동권에 몸담았던 것에 대해) 내가 잘못했다고 고백한 김문수 의원은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자기 고백을 통해서 잘못된 이념에서 헤어 나와야 하고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수렴해야 합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보수적 가치에 대해 좀더 자부심을 가져도 좋고 좀더 당당하게 보수라고 주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나라당이 수구꼴통의 이미지를 벗고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중도를 표방하는 일이 용인되었고 그런 의미에서 소장파의 효용성이 어느 정도 인정되었습니다만 이번 선거의 결과 중도의 국민이 대거 한나라당을 지지함으로써 중원을 장악한 이상 이제는 한나라당이 중도의 국민들이 보수적 가치로 뭉칠 수 있도록 구심체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좌파정권에 식상하고 분노한 국민은 이미 더 이상 좌파정권의 출현을 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어정쩡한 좌파논리를 배격하고 보다 선명한 자기 정체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보수세력이 강화됨으로써 노 정권 자체도 많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면 대북지원은 힘들다는 이종석의 발언은 노 정권의 성향으로 보건데 그리 쉽게 나올 말은 아니었습니다.
미사일을 쏘는데도 퍼주기만 할거냐는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는 것입니다.

열우당은 말할 것도 없는데 앞으로 노 대통령과 김근태와의 일전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DJ의 방북이 무산되고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에 쐐기를 박음으로써 노 정권의 카드는 정계개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열우당이 어떻게 붕괴되든, 정계개편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한나라당은 내부단속과 선명성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아직 대선은 멀었기 때문에 노 정권의 다양한 시나리오도 사전에 분쇄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제 교수의 주장은 그런 의미에서 선제적 방어효과가 있습니다.
이미 까버린 카드는 히든 카드로써의 효용성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박원순이든 누구든 그 정체성이 드러나는 순간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도 아름다운 가게라는 좋은 일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면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정치는 넘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미 시민단체들의 정체를 모두 알아버렸기 때문에 이미지 과잉이나 이념 과잉, 혹은 정치과잉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리멸렬은 노 정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잡다한 여용 시민단체들과 방송들 또한 마찬가지이고 좌파 언론매체 또한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시시각각 시간이 다가 올수록 지금까지의 좌파 행적을 숨기고 감추기에 급급해질 것입니다.

최열이 서울시 인수위원장으로 나선 것도 이미 좌파로는 안되므로 슬며시 탈이념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열이 삼지모(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의 일원이 된 것이나 서울시 인수위원장이 된 것은 양지만을 쫓는 그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앞으로 좌파를 표방하기가 점점 어려워 질 것이므로 열우당의 변신은 기정사실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들의 전력을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뼈저리게 겪었다는 것입니다.

개혁이냐 실용이냐를 두고 싸우는 열우당의 진로는 결국 분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인데 이때 친노의 대안은 무엇이냐로 귀결됩니다.

그 대안의 첫 번째 주자로 거론된 것이 제 교수의 박원순 후계론입니다.

노 대통령이 2%의 지지로 출발해서 성공했다고 해서 과연 박원순도 같은 코스를 밟을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는 국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무궁화사랑.

[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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