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노마스크 해수욕”… 해운대 벌써 하루 5만명 북적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일부 개장
“바닷물 젖은 마스크 안쓰니 시원”
상인들 “올여름엔 장사 좀 될 듯”
2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에서 이벤트광장까지 300m 구간을, 송정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에서 복합휴게시설까지 150m 구간을 개장하고 해수욕을 허용했다. 부산=박경모 기자
“바닷물에 젖은 마스크를 억지로 쓰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시원합니까!”
국내 최대 피서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한 2일. 바다로 첨벙 뛰어든 20대 남성 2명이 활짝 웃으며 소리 질렀다. 이날 해운대해수욕장은 해변 1.4km 중 300m만 ‘일부 개장’했는데, 3년 만에 ‘노 마스크 해수욕’을 즐기려는 인파와 관광객 등 5만 명이 몰렸다.
이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청춘남녀와 짧은 옷을 걸치고 태닝을 즐기는 외국인들, 모래축제를 보러온 가족들까지 상당수가 마스크를 벗고 해운대를 만끽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자녀 셋과 온 장기훈 씨(37)는 “모래축제를 보러 왔는데 해수욕장 개장을 덤으로 즐겼다”며 “아직은 물이 차갑지만 아이들이 발 담그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다”고 했다.
부산 해운대구는 2011년부터 6월 초에 해수욕장을 일부 개장하고 있다. 이날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엔 민간수상요원과 119구조대, 해양경찰 등의 안전 관리 인력이 배치됐고, 샤워장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도 문을 열었다. 다만 파라솔과 튜브 대여는 다음 달 1일 완전 개장하면 가능하다.
해운대 인근 상인도 3년 만의 여름철 대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해 부산 7개 해수욕장 방문객은 2019년 3695만 명에 달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2020년 1474만 명, 지난해 990만 명으로 급감했다. 해수욕장 바로 앞 구남로 상인들의 대표인 장영국 구남로상인회장은 “지난해 이맘때와 달리 지난 주말 구남로는 사람에 떠밀릴 정도로 북적거렸다”며 “올해는 여름에 장사가 좀 잘될 것 같아 다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