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구도심 상권이 갈수록 위축되는 가운데 특히 충경로 상권이 휘청거리고 있다.
최근 들어 서신동, 중화산동, 아중지구 등 신시가지 쪽으로 상업, 유흥시설이 발달하면서 상권이탈 현상이 가속화, 구도심 상권이 큰 타격을 맞고 있다.
위기를 느낀 전주시도 구도심 상권 살리기운동과 구도심활성화 TF팀을 만드는 등 상권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오거리와 고사동, 팔달로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민중서관~다가교 사거리까지 구간인 충경로가 소외되고 있다.
객사만 넘어서면 이곳은 오후 8시∼9시 이후가 되면 지나다니는 인적조차 드물고 차량통행도 뜸해 적막감까지 감돌 정도다. 인근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연일 울상이고 장사를 포기하고 나가는 상가들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유동인구도 객사 뒷골목과 엔떼피아 쇼핑몰, 오거리, 극장가 인근에만 한정돼 있고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아중지구나 서신동, 중화산동, 평화동 등지로 몰리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충경로 인근은 시내 거리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적막감이 흐르면서 사람구경 하기 힘들 정도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48)씨는 “IMF때도 이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는데 80년대 전주를 대표하던 상권이 이렇게 몰락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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