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수퍼문으로 올해 뜨는 보름달 가운데 가장 크고 밝다. 지난 3월 6일에 뜬 보름달(올해 뜬 보름달 가운데 가장 작은 달)과 비교하면 30%가량 더 밝고, 크기는 약 14% 정도 더 크다. 보름달마다 크기와 밝기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달의 공전궤도에서 찾을 수 있다. 달이 지구 주위를 돌 때, 완전한 원형궤도를 갖지 못하고 약간 찌그러진 궤도를 유지한다.
그러니까 지구에 가장 가깝게 다가설 때는 보름달이 크고 밝기도 밝지만, 지구에서 가장 멀어지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보름달이 작고 어두워지는 것이다. 달과 지구의 거리는 가장 가까울 때가 35만 7천km 정도이고, 가장 멀어질 때는 40만 6천km 정도 된다. 약 5만km 정도 차이가 있다. 올 추석에는 지구에서 35만 6천8백km 정도까지 바짝 다가서는데, 거의 최단 거리라고 볼 수 있다.
크고 밝은 달을 마냥 반가워할 수는 없는데 달이 커지면 인력이 세지면서 조석간만의 차이가 커지고 해수면도 높아지면서 여러 가지 안 좋은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퍼문이 뜨면 달의 인력이 평소보다 15%나 커진다. 서해안이나 남해안 저지대에 사시는 분들은 올 추석 때 밀물 때 침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올 추석 보름달은 오후 5시 30분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고, 부산은 오후 5시 41분, 강릉 오후 5시 42분, 대구 오후 5시 43분, 대전 오후 5시 48분, 서울과 광주는 오후 5시 50분에 떠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석 보름달이 완전히 둥근 모습이 되는 시각은 한가위 다음 날인 28일 오전 11시 50분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둥근 달은 28일 오전 6시 11분 서쪽 지평선에 뜬 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