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가수 나애심 별세
故 나애심 (2017년 12월 20일 오전10시35분)
1950~60년대를 풍미한 인기 가수 겸 영화배우 나애심(87․전봉선)이 20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80년 말 'DDD'로 인기를 누린 가수 김혜림의 어머니다.
1930년 9월5일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나애심은 진남포여고를 졸업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스무 살 때 6·25 전쟁이 발발, 'HLKA 경음악단'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던
오빠 전오승을 찾아 단신 월남한다.
전오승은 나애심이 크게 히트시킨 '과거를 묻지 마세요' '미사의 종'의 작곡가다.
이듬해인 1·4 후퇴 당시 서울로 피란내려온 나머지 가족들과 가까스로 상봉, 피란길에 오른다.
대구 피란 시절, 작곡가 김동진을 단장을 주축으로 이북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입단, 첫 무대
활동을 시작한다
무엇보다 가수와 영화배우, 두 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한다.
1953년 '밤의 탱고'를 시작으로 300여 곡의 주옥같은 노래를 남김과 동시에 1980년대 초까지 배우로서도 활약하며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백치 아다다', '미사의 종', '아카시아꽃잎 필 때' 등이 대표적이고,
동시에 영화주제가까지 히트시켰다.
이국적인 외모로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안나 카시피(1934~2015)를 연상케 해 '한국의 안나 카시피'로 불리기도 했다
집안 자체가 스타 패밀리였다. 본인과 오빠 전오승 외에도 세 살 터울의 여동생 전봉옥 또한 1950년대에
'샌프란시스코의 꾸냥' '스냅 사진사' 등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나애심에 대해 "정열적인 눈과 이지적인 마스크로 등장해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노래하는 스타,
즉 '싱잉스타(Singing star) 시대'를 열었다"고 평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2일 오전 9시, 장지 성남영생원. 02-3410-3151
故 나애심은 1953년 친오빠 전오승(본명 전봉수, 2016년 별세)이 작곡한 '밤의 탱고'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정든 님', '언제까지나', '세월이 가면',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과거를 묻지마세요', '맘보는 난 싫어' 등
300여 곡을 발표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해 극영화 '구원의 애정'을 비롯해 '백치 아다다', '종말 없는 비극', '돌아오지 않는 해병', '쌀', '
감자',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등 1980년대 초까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한편 5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 '가요무대'에서는 '가요계의 영원한 별, 나애심을 기억하며…'란 테마로 후배 가수들이
고인의 대표곡을 노래하는 무대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