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윤경이의 곡성일기1 (12/24)
합동연수를 마치고 모두 이정일 선생님 차를 타고 곡성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른 팀 선생님 친구들과의 헤어짐으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제 시작하는 곡성농활이 기대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무얼 할까?
이정일 선생님께서는
추어탕을 먹고 집으로 갈까? 아니면 해피존에 가서 친구들이 하는 프로그램을 함께할까?
저희에게 물어봐 주셨습니다.
저희는 두말할거 없이 “해피존이요~”
해피존에 도착해보니 학교 뒤편에서 한창 장작에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고 있었어요.
웃음만땅 친구들과의 어색한 첫 인사.
몇 아이들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나머지 아이들은 즐겁게 고기를 굽고
나는 중고등학교 때 누리지 못했던 일들.. 해피존 아이들이 조금 부러웠습니다.
어렸을 때 이렇게 함께하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참 옳은 방향으로 좋은 방향으로
맛있게 고기를 먹고 이정일 선생님 댁으로 왔습니다.
우리들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며
이정일 선생님은 시내 빵집에서 작은 케익을 사주시고
저는 집에서 준비해온 크리스마스카드를 선물로 나눠 드렸습니다.
창규와 지현이 김희 선생님께서 광주로 가셔서
정말 우리들만의 파티를 했습니다.
촛불을 붙이고 크리스마스 관련 노래를 메들리로 부르면서
흥겹게 신나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냈습니다.
산책으로 옷을 챙겨입고
죽곡리 마을 불빛이 없는 곳으로 걸어가며
별빛을 보았습니다.
이 사진은 별빛이 없는 곳에서 마을의 보며 찍은 모습입니다.
일정한 가로등 일정한 불빛이 가지런히 있었습니다.
마을 정자에 앉아 멀리서 섬진강이 들려주는 노랫소리.
마음을 치유하는 치료자이며 묵묵히 다른 사람들이 잠든 가운데 자신의 길로 가는 섬진강 소리
낮에는 많은 소음들로 섬진강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지만
별빛이 가득한 밤에 그 소리를 더욱 크게 들렸습니다.
다시 이정일 선생님 댁 옥상으로 올라가 우리는 배꼽이 빠지게 웃었습니다.
스파클에 불붙여 LOVE를 만들기 위해
선생님 농활동기 할 것 없이 열심히 돌렸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으며 얼마나 웃기던지요
선생님의 한말씀 “ 이거 언제까지 해야하는 거야? 누가하자고 했어?”
박장대소로 웃었습니다.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도
어둑한 밤 분위기도
우리들의 밝은 미소 속에 녹아져 갔습니다.
우리들만의 작은 파티.
함께 준비하며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 이브
참으로 즐겁고 기억에 남는 파티였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더욱 가까운 곡성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했습니다.
이번 농활의 시작 크리스마스.
앞으로 활동에도 함께 해쳐 나가면서
함께 해서 더욱 즐거운 농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첫댓글 곡성에서의 첫날밤을 웃음으로 보냈어요...ㅋ
두 말 할 것 없이, 해피존이요! - 역시, 농활팀의 선택! / 케익이 예뻐요~ 앙증맞아요. / 윤경이의 크리스마스 카드, 집에서 준비해 온 크리스마스 카드.... 얼마나 좋았을까.. / 별빛 가득한 밤, 섬진강 물소리와 마을의 야경, 농활팀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 “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야? 누가 하자고 했어?”
크리스마스라해도 적막하기만했을 텐데 즐겁게 시작하기 흐믓했습니다. 윤경이가 전해준 우리가족같은 눈사람 크리스마스 카드를 생각하니 미소가 지어지네요.
적극적인 농활팀! 그리고 세심한 윤경이의 크리스마스 카드, 감동했어. 와... 아람이 글 감동적이란 표현이 괜한 말이 아니네. / 섬진강 야경도 궁금하다. 강물소리며, 새소리, 풀내음, 바람에 실려오는 흙냄새, 나무향기까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