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민중의례 대신 국민의례 하자" 권영길 "껍데기 가려내는 게 6월항쟁"

[仙佛一道也]

2007-01-13

이주영 "민중의례 대신 국민의례 하자" 권영길 "껍데기 가려내는 게 6월항쟁"

이주영 "민중의례 대신 국민의례 하자" 권영길 "껍데기 가려내는 게 6월항쟁"

[새창]

김주완 부장

2007-01-13

약한자의 힘 경남도민일보 [현재창]

이주영 "민중의례 대신 국민의례 하자"
권영길 "껍데기 가려내는 게 6월항쟁"

6월항쟁 경남추진위 발족식, 권영길 격한 연설 의미는?

2007년 01월 13일 (토)

김주완 부장 wan@idomin.com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 발족식이 13일 오후 2시 천주교 마산교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도의원과 시의원 등 정치인들도 여럿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주최측은 현직 국회의원들 중 정당별로 한 명씩 축사 기회를 줬는데, 이들의 발언 내용이 화제가 될 만 했다. 특히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껍데기론'을 시작으로 '격한' 연설을 했다. 그의 '껍데기론'은 해석하기에 따라 '6월항쟁 기념사업'과 추진 주체, 또는 당시의 순수한 정신을 잃은 일부 인사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들릴만 했고, 앞서 '민중의례'를 문제삼은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의 발언을 반박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었다.

	6월항쟁 기념 경남추진위 발족식에 (오른쪽부터) 김두관 전 장관, 고영진 도교육감,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 권영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앞자리에 앉아 있다.

먼저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나도 당시 해외에서 민추협 활동을 하면서 국내 민주화운동을 지원했던 생각이 난다"며 6월 항쟁에 자신도 일조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6월 항쟁의 성과로 대통령 직선제 등을 쟁취했지만 아직도 우리 정치는 지역감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대통령 임기 개헌도 있고, 지자체 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도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상에 선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도 "내가 16대 국회의원 시절 민주화운동 지원 법률을 심의하면서 '민주화운동'의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었는데, 그 효시가 될 수 있는 게 '3.15마산의거'라고 했던 바 있다"면서 역시 자신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민중의례 중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는 참석자들. 모두들 주먹을 쥐고 팔을 휘두르고 있지만, 고영진 교육감과 김혁규 의원, 이주영 의원은 어정쩡한 자세로 그냥 서있다. 이주영 의원은 이어진 축사에서 "민중의례보다는 국민의례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이날 행사의 첫 머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대신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과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을 겨냥, 이렇게 쓴소리를 날렸다.

"이 자리도 나라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태극기를 갖다 놓고 보편적으로 하는 '국민의례'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중의례'도 민중운동을 하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분들에게는 맞을 수 있겠지만, 국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의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이주영 의원은 '충고'가 나오자 청중석에서 두 명 정도가 박수를 치며 동의를 표했으나 다른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쓴웃음을 지으며 침묵을 지켰다.

다음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의 축사 순서였다. 권 의원은 "참으로 복잡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결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축사 보다는 참회와 반성이 필요합니다. 신영복 선생이 쓴 '처음처럼'이라는 글귀가 지금은 소주 이름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필요한 게 바로 '처음처럼'이란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권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6월항쟁까지 우리의 투쟁이 뭘 위한 것이었습니까? 바로 '껍데기'와의 투쟁이었지 않습니까? 해방 후 지금까지 누가 진정으로 민주화를 위해 싸웠는지, 누가 우리사회를 어둡게 만들어왔는지 그걸 구분하고 찾자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껍데기'를 가려내야 합니다. 그걸 제대로 하자는 게 6월까지의 투쟁이었기 때문입니다."

	권영길 의원(자료사진).

그의 발언이 점점 의미심장해졌다. 이날 행사 자리에 '껍데기'들이 많다는 건지, 그런 '껍데기'를 섞어넣어 '처음'의 순수한 정신이 훼손됐다는 건지, 6월항쟁 기념추진위와는 관계없이 아직도 가려내야 할 우리사회의 '껍데기'들이 많다는 것인지 꼭 집어 말하진 않았다.

'껍데기'에 대한 문제제기는 '원칙'에 대한 강조와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말로 이어졌다.

"민주와 통일, 정의, 평화, 평등은 이제 포기해야 합니까? 이를 위해 지금 우리는 뭘 해야 하는 겁니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원칙'인 겁니다. 지금 민주화 세력이라는 게 어떻게 돼 있습니까? 참회와 반성, 그리고 거기에 뒤따르는 행동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20년 전 6월항쟁의 주체와 현재 기념사업의 의미에 대해서도 권 의원은 이렇게 정의했다.

"6.10항쟁은 몇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학생운동하던 몇 사람이 한 겁니까? 아닙니다. 바로 민중이 주체였습니다. 그 때 밥풀떼기 취급을 받았던 민중이 지금도 '우리는 어느 자리에 서야 하느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6월항쟁의 주체였습니다. 20주년 기념사업? 바로 그들을 찾아서 섬기자는 것입니다."

그의 격한 연설은 "다시 출발하자. 그런 의미를 되새기면서 나도 참회하고 반성하고, 다시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위해 손잡자"는 말로 끝났다.

	정관 제정과 임원 선출을 마친 후 50여명의 공동대표 중 이날 자리에 참석한 17명이 앞에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참석했으나 따로 축사를 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한 정당에 한 명만 축사 기회를 준다는 주최측의 설명이 있었다. 강 의원은 1부 발족식 행사가 끝난 후 자리를 떴다.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2부 창립총회가 마무리된 후 추진위 고문 자격으로 단상에 섰다.

김 전 장관은 "호헌 철폐, 민주쟁취를 외쳤던 게 벌써 20년이 되었다"며 "그동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제도적 민주주의는 이뤄졌다고 보지만 사회경제적 민주화는 아직 멀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전 장관은 "다시 한번 민주개혁세력들이 진화하여 사회경제적 민주화까지 이뤘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여기에 모인 우리의 과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이날 행사팸플릿에는 김태호 경남도지사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박판도 경남도의회 의장의 축사도 실려 있었으나, 고영진 교육감만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경남추진위 임원진, 어떻게 구성됐나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경남추진위원회'는 발족식 직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씨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씨의 인사말을 들은 후 창립총회를 치렀다.

창립총회는 정관 심의 과정에서 기구와 임원 규정을 두고 약간의 이의 제기와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25명의 고문단과 90여명의 자문위원, 50명의 공동대표, 4명의 조정위원과 함께 중동부 경남 운영위원 15명으로 구성됐다. 서부경남의 운영위원은 추후 별도로 인선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는 중동부 경남과 서부 경남의 사업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실질적인 최고의결기구는 운영위원회가 맡게 된다.

운영위원회는 집행위원장과 지역위원장, 대변인, 고문, 자문위원, 전문위원을 선임하고, 여기서 선임된 집행위원장은 사무국장과 각종 실무위원장을 선임하게 된다.

추진위의 재정은 추진위원의 입회비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후원금 등으로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6월까지 '경남지역 6월 민주항쟁 자료집 발간'과 '민주주의 시민 축제' 등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다.

선임된 고문단과 자문위원단, 공동대표, 조정위원, 감사, 중동부 경남 운영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문단

강기갑(국회의원, 민주노동당), 강주성(전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 고영진(경남도교육감), 권영길(국회의원, 민주노동당), 김두관(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을선(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회원), 김종배(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 김혁규(국회의원, 열린우리당), 도원호(전 민주통일민중운동 경남연합 상임위원), 박노정(전 진주문인협회 회장), 박진해(마산MBC 사장), 박판도(경남도의회 의장), 백찬기(전 국회의원), 설훈(전 국회의원), 안명옥(천주교 마산교구 교구장), 안홍준(국회의원, 한나라당), 양운진(전 마창환경운동연합 의장), 이순복(경남신문 회장), 이승필(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응석(전 민주통일민중운동 경남연합 의장), 이주영(국회의원, 한나라당), 이호원(전 전농 경남 의장), 임수태(전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대표), 최철국(국회의원, 열린우리당), 허정도(경남도민일보 사장)

△자문위원단

강병기(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강선복(사천시농민회장), 강재규(인제대 교수), 권두상(전 가농 경남 이사), 권춘현(진주신문 대표), 김미영(경남도의회 의원), 김상만(마산시의회 의원), 김성진(진주 경상대병원 감사), 김순식(마산시의회 의원), 김승기(전 사천농민회장), 김승현(마산석전초교 운영위원장), 김영달(3.15유족회장), 김영범(경남도교육청 장학관), 김오영(경남도의회 의원), 김용기(경남대 교수), 김이수(마산시의회 의원), 김재명(전 민주노총 진주지역협의회장), 김재철(마산시의회 의원), 김철곤(창원시의회 의장), 남상영(마산시의회 의원), 노판식(마산시의회 부의장), 류해춘(전 통일노조), 문희우(부산 장신대 교수), 박덕규(3.1동지회 김해지부 부지부장), 박삼동(마산시의회 의원), 박석곤(마산 구산초교 운영위원장), 박중철(마산시의회 의원), 박창균(성산종합복지관 관장), 박한석(창원시의회 의원), 배설남(민주화운동공제회 이사), 백남해(천주교 정의구현 마산사제단 대표), 백두현(전 고성청년회장), 백신종(경남도의회 부의장), 백용운(항운노조 교육선전국장), 손해규(민주산악회 조직부장), 송순호(마산시의회 의원), 송영업(마산공고 총동창회 부회장), 송재욱(열린우리당 김해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심태회(경남대총동창회장), 심현섭(마산교육장), 안종복(전교조), 안태춘(마산중총동창회 부회장), 여영국(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우창남(전 통일민주당), 류경완(전 남해사랑청년회장), 유경호(전 경남민통련 사무국장), 윤재봉(전 민한당 경남1지구당 수석부위원장), 윤해원(마산공고 총동창회 수석부위원장), 이경옥(경남여성회 회장), 이광헌(마산내서여고 운영위원장), 이도열(전 가농 경남회장), 이병철((주)오늘SCP 대표이사), 이상익(한국도로공사 감사), 이상인(마산시의회 의원), 이선길(경남대 사범대총동창회 회장), 이순덕(마산시의회 의원), 이은지(경남도의회 의원), 이태섭(인제대 교수), 이정현(진전중학교 교감), 이태일(경남도의회 의원), 이흥범(마산시의회 의원), 전수식(전 마산시 부시장), 전창현(민주노총 경남본부 부위원장), 정갑수(석전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정광식(마산시의회 의장), 정쌍은(전 거창농민회장), 정쌍학(마산시의회 의원), 조영파(마산중학교 총동창회장), 조용부(전 가농 경남 감사), 조정호(전 진주농민회장), 주대환(전 민주노동장 정책위 의장), 주재석(민주노총 경남본부 교육위원장), 진두성(4.19민주혁명회 경남지부장), 최성배(4.19민주혁명회 경남지부 사무국장), 최운현(전 진주농민회장), 최평석(창원대 교수), 표만수(전 전농 경남의장), 하귀남(청와대 행정관), 하문식(마산시의회 의원), 하영기(전 진주농민회장), 하영수(마산시의회 의원), 한중권(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장), 허기(마산 상남초교 운영위원장), 허병도(허병도노사문제연구소 소장), 허성무(청와대 핵심기획비서관), 허현영((주)전기ENG 대표이사), 황일두(마산시의회 의원), 황태수(경남도의회 의원)

△상임대표

김영식(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경남본부 상임대표)

△공동대표

고승하(전 민예총 경남지부장), 공명탁(목사), 권재명(전교조 진주지회장), 김덕현(전 경상대 민교협 회장), 김영길(전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김영만(전 열린사회 희망연대 의장), 김영식(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 경남본부 상임대표), 김용택(전 민주주의 민족통일 경남연합 의장), 김윤규(전 경노협 의장), 김익권(3.15의거기념사업회 부회장), 김임섭(노동자자주관리기업 삼성교통(주) 대표), 김재현(경남대 민교협 회장), 박동철(거제경실련 대표), 박민웅(민노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박재혁(전 경남대총학생회장), 박준수(한국노총 경남본부 의장), 박홍기(전 경남대총동창회 사무총장), 배진구(마산회원성당 주임신부), 백순환(금속연맹 전 위원장), 서봉석(전 전농 사무국장), 신석규(한교회 장로), 신장욱(전 서민협 공동대표), 오태열(전 서민협 공동대표), 이경희(경남한살림 대표), 이광희(3.1동지회 김해지부장), 이맹구(진주농민회 회장), 이상갑(민주노총 진주지부장), 이석행(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이승홍(여자 갈멜수도회 지도신부), 이영주(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이인식(마창환경운동연합 의장), 이창호(전 가농 경남 이사), 이흥석(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임봉제(가농 경남 회장), 장상환(전 경상대민교협 회장), 전점석(창원YMCA 사무총장), 전진숙(민노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정동화(천주교 이주노동자상담소 소장), 정성기(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 정현찬(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경남본부 공동대표), 조창래(전 민주주의 민족통일 서경연합 집행위원장), 진선식(전교조 경남지부장), 최익호(전 경상대학교 총학생회장), 하정우(민주노동당 진주시당 위원장), 하해룡(전 전농 경남 의장), 허성학(진주 장재성당 주임신부), 허연도(전 마창노련 의장), 허진수(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황창호(전 경노협 의장)

△조정위원

중동부 경남 : 배진구(마산회원성당 주임신부), 정동화(천주교 이주노동자상담소 소장)
서부경남 : 정현찬(전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경남본부 공동대표), 조창래(전 민주주의 민족통일 서경연합 집행위원장)

△감사

중동부 경남 : 박창균(성산종합복지관 관장), 진영규(전 통일노조 위원장)
서부경남 : 미정

△중동부 경남 운영위원

배진구, 정동화, 허연도, 박홍기, 허진수, 정성기, 백남해, 여영국, 박용규, 양석우, 진광현, 이봉규, 황선배, 차승진, 김슬기

△서부 경남 운영위원

서부경남 운영위원은 서부경남 공동대표단에서 추후 인선하여 구성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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