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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69
씬/1 학교 운동장 (D, 야외)
순재, 운동장을 걸어오며 통화중이다.
순재 (통화하는) 예. 자옥씨. 이사장이랑 약속이 있어
서 지금 학교 들어왔어요. 언제 마치세요? 시간 맞으면 같
이 퇴근하시죠. 네. 연락드리겠습니다.
농구코트에서 학생들이 농구 하고 있다.
“패스! 패스!” 계속 소리치며 그 틈에 껴서 농구하
는 교장도 보인다.
순재 저 늙은이가 저기 껴서 뭐 하는 거야?
교장, 방정맞고 어설프게 드리블하며 공을 몬다.
의욕적으로 슛을 쏘다가 꼬꾸라지는 교장. 공은 골
대 근처에도 못 미친다.
순재 (들으란듯) 애들 노는 데 눈치 없이 껴서 아주 생쇼
를 하고 있구만.
교장 (본다) 지금 나 들으라고 한 소리요?
순재 들으셨수? 몸은 짜리몽땅해도 귀는 밝은 모양입니
다.
교장 뭐요? 짜리몽땅? 하! 그러는 그쪽은 참 다리 한번
기시네!
순재 그럼요~ 난 키는 작아도 다리 하난 어디 내놔도 짧
단 소리 못 들어봤수.
교장 어이구~ 근데 내 앞에선 그 다리를 반으로 접고 다니시
나? 이 농구공 하나도 가 랭이 사이로 통과못할거 같구
랴. (공을 가랑이 사이로 어설프게 튕긴다)
순재 차! 그 실력에! 내가 농구라면 소시적에 신이란 소
리를 듣고 살았던 사람인데.
교장 아이구~ 그럼 여기와서 한번 붙어 보시겠수? 저 팀 먹으
면 되겠구만.
순재 좋아~ 그럼 내가 이팀에..(하는데 전화 울려 받는) 예.
이사장님. 저 왔습니
다. 아. 네 (끊고) 지금은 바빠서 안되고 날 잡아서 한판 제
대로 붙읍시다.
교장 좋지요. 3대3이요? 5대5요?
순재 당연히 5대 5지. 난 정식 농구 아니면 취급 안합니다.
교장 좋소. 그럼 뭐 내기라도 해야되는 거 아니요? 하다 못해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 람 가랑이 사이로 기기라도 하든
가.
순재 그거 좋소. 가랑이 사이로 기는 동안 옆구리를 마구 차
도 되기로 합시다.
교장 그거 좋은 생각이요.
순재, 교장. 서로 이마가 닿을 듯 얼굴을 바짝 들이
대고 노려보고 서있는
BGM 마지막 승부가 깔린다. 비장한 둘의 모습.
농구하던 애들, 그런 둘을 어이없게 본다.
애들 꼬꼬마 할아버지 둘이 계속 뭐해? / 왜 저래? / 작
다 작아 / 호빗족같아.
씬/2 카페 (D, 야외)
정음,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커피 마시며 책
보다가 옆 테이블의 닭살 커플 을 본다.
C#1 66회 정음과 지훈이 키스하던.
정음, 아씨..지훈 생각을 떨쳐내려는 듯 고개 흔들
다 가방 챙겨서 일어나 나가 는데 입구에서 들어오는 지
훈과 마주친다. 힉~ 깜짝 놀란 정음, 지훈을 등지고 확 돌
아서서 입구쪽 자리에 앉은 남자 무릎 위에 확 앉는다. 남자, 당황
하는
정음 (확 앉으며 작게) 엄마!!
남자 (놀라) 뭐야? 왜..
정음 (하고 있던 목도리 얼굴로 덮으며 작고 빠르게) 죄
송한데 잠깐만요. (쉿하며) 잠깐만 이러고 있을게요. 잠깐
만. 죄송합니다.(슬쩍 지훈을 힐끔 보면 지훈 이 자신의
등뒤로 주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여자 (와서 보고) 너 뭐야?! 자기 지금 뭐하는 거야?
남자 나도 몰라. 나도 모르는 여자야.
정음 (인상쓰며 쉿하며 작게) 잠깐만.
여자 (열받아) 이게 미쳤나! 씨! (잡아 끌며) 이게 어디서 꼬릴
치고! 너 일루와!
정음 (입으로 쉿) 제발! 잠깐만요! (끌려 나오다 지훈보는데)
지훈 (보고 오는)
정음 (놀라) 힉!!
여자 (정음잡고) 야! 너 뭐야?!!
지훈 뭐해요? 여기서?
정음 (여자보고 친구인척) 담에 보자. 안뇽~
여자 (정음 옷 잡은채) 뭘 담에 봐? 이 미친x(삐처리)
아!
정음 (울상으로 여자 손 떨치며 눈치 보며 친한척) 이그
~ 너두 정상은 아니거든~
여자, “뭐?! 이게 죽을라고” 난리치는데 남자들이
말리고
정음, 서둘러 나가려는데 지훈이 옆으로 따라붙는
다.
지훈 무슨 일이에요? 왜 대낮에 이런 데서 싸우고 그래요?
정음 남이야 싸우건 말건 왜요? 이게 다 누구때ㅁ..(하다 멈추
는)
지훈 누구 때문인데? 나 때문에? 왜? 나 피해서 도망가는 길이
었어요?
정음 (당황해 목소리커지는) 아니요! 내가 왜!! 왜 도망
을 가요?! 내가 뭐 죄졌나?!!
지훈 뭐 아님 말고. 근데 왜 한겨울에 미니스커트를 입
었어요? 밖에 되게 추운데..
정음 하 챠! 남이야 뭘 입건 말건 그쪽이 뭔데 남의 옷
입은거까지 간섭이에요?
지훈 간섭은 아니고. 밖에 추우니까.
정음 추움 뭐요?
지훈 추우면 감기 걸리니까. 피부에도 안좋고. 미니스커
트는 좀. (고개 갸웃)
정음 아! 어이없어! 이봐요. 내가 미니스커트를 입건 몸
빼를 입건 코딱지만큼도
댁이 신경 쓸일이 아니거든요. 무슨 엇다 대고 지금 지적
질이에요? 웃기고 있 어.(나가려고 하는데 문이 안열려
끙끙거리며 신경질 부리는데) 이건 왜..
지훈 (옆에 문 열어주며) 거긴 고정문인데.
정음 누가 물어봤어요? (지훈 노려보고 확 나간다)
지훈 (피식 웃는다)
씬/3 순재집 밤 전경
씬/4 거실 (N)
현경, 해리 숙제 봐주고 있다.
현경 딸기가 10개 있는데 신애가 3갤 뺏어 먹었네? 그
럼 몇 개 남지?
해리 꾸질꾸질 신신애가 내 딸기를 세 개나 먹어? 그럼
일곱 개 밖에 안 남잖아!
현경 (신난) 그렇지! 잘한다~! 우리 해리!
순재 (급히 들어오며) 야 보석아~ 정보석!
현경 그이 드레스룸에 있는데.
씬/5 드레스룸 (N)
보석, 허리 지지며 자고 있는데 순재, “보석아~”
하며 들어온다.
보석 (일어나며) 아버님.
순재 (반갑다) 왜 또 여기서 이러고 있어?
보석 아까 창고 나갔다 허릴 또 좀 삐끗해서..
순재 어쩌다가. 조심 좀 하지. (하다) 그나저나 너 농구
시합 한판 뛰어야겠다.
보석 농구요?
순재 (정감있게) 너 키 큰 거 어따 써먹을 거야. 이럴
때 한번 써먹지. 족사마네 뭐 네..너 운동 신경 좋잖아. 농
구도 웬만큼 할 거 아냐. 그지?
보석 그렇긴 한데.. 지금은 허릴 다쳐서 안 될 거 같은
데..
순재 (표정) 그래서 못하겠다고?
보석 (표정) 네. 아무래도.
순재 (험악한 표정으로 돌변한다) 그럼 그렇지. 내가 이
럴 때나 한번 써먹나 했더니. 일생 도움이 안 되는 놈. (나
가며 괜히 발로 찬다) 에라이 쓸모없는 자식.
보석 (허리 잡으며) 아야.. 아버님..
씬/6 병원 복도 (N, 야외) + 순재방 (N)
지훈, 간호사랑 바쁘게 걸어가는데 전화 울려 받는
다.
지훈 저 지금 수술 들어가요. 급한 거 아님 담에 말씀하
시죠.
순재 무지 급한 거야. 너말야. 농구 시합 한판 뛰어라.
농구! (하는데 끊어졌다) 여 보세요? 야! (전화 팽개치며)
아들놈이라고 하나 있는 게..
세호 (문 열고) 할아버지. 저 그만 가 볼게요. 쉬세요.
(하는데)
순재 그래.. (하다 뭔가 반짝) 야 세호야!
세호 네?
순재 너 농구 잘한댔지? (하며 씩 웃는)
씬/7 정음방 (N)
정음, 침대에 누워있고 인나, 뜨개질 하면서 정음
얘기 들어준다.
정음 (빈정대듯 남자목소리로) “왜 한겨울에 미니스커
트를 입었어요?” 하! 웃겨 진 짜~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
라 지적질야 지적질이? 지 바지나 신경 쓰지. (감정 실어
허공에 발차기하며) 아우~ 재수 없어 진짜! 아우!
인나 어제까지 은근 연락 기다리더니 금방 또 그렇게 열
폭이냐?
정음 내가 언제 연락 기다렸냐? 볼때마다 이랬다 저랬다 사람
을 아주 갖고 놀라 그러 고 있어! 재수없는 자식.
인나 근데 내가 보기엔 그게 아닌데.
정음 뭐가 그게 아니야? 싸이코 같은 자식. 나같이 교양 있는
여자가 오죽했으면 핸 드폰에다 개자식이라고 저장해놨
겠어?
인나 어이 황. 남자들 심리는 모르는 여자가 미니스커
트 입으면 땡큐베리감사, 내 여 자가 입는 건 노땡큐. 의
사선생이 너한테 키스한건..
정음 (OL, 인나 입 막고) 그 얘기 꺼내지도 말랬지. (하
다) 그리고 그 일 있은 지가 벌써 며칠인데. 진심이었어
봐. 사귀자 말자 진작 말 나왔지. 분명히
이 자식 날 우습게보고..(하다 다시 허공에다 발차기 하
며) 아우! 재수없는 또 라이 자식! 내가 미쳤지! 뺨이라도
한 대 갈겼어야 하는 건데!
인나 긍가? (하다 정음 보고) 근데 너 그동안 솔직히 기
대는 좀 많이 하긴 했지?
정음 (펄쩍) 내가 미쳤냐!! 무인도에 그 자식이랑 단 둘
이 있다 사라져도 난 한개도 아쉬울 거 없거든?
인나 진짜 한 개도 아쉬운 거 없어?
정음 없어! 없어! 없어 곱하기 백으로 없어! (씨.. 뭔가
무지 억울하다)
씬/8 순재방 (N)
순재 세호, 앉아있다.
순재 그래서 시합을 해야 되는데.. 넌 우리 팀 하는 거
지?
세호 그럼요~ 할아버지 부탁이신데. 전 할아버지가 기
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순재 말도 참 이쁘게도 한다. 근데 팀을 짜려면 선수가
더 필요한데 주위에 또 농구 잘하는 놈 좀 없어? 한 서너
명 더 끌어 와야 되는데.
세호 제 주변에 농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한명 있
긴 한데.
순재 농구의 신? (반색) 그럼 당장 우리 팀으로 스카웃
해와야지. 누군데?
세호 줄리엔 선생님이요.
순재 뭐? 줄리엔? 그 코쟁이 자식이 농굴 잘해?
C#1 56회 1씬. 줄리엔. 멋지게 농구하던 모습 위로
세호 (OFF) 예. 제가 지금껏 본 사람 중에서 최고였어
요.
순재 (곤란한) 왜 하필 그 코쟁이 놈이야. 하.. 이거 참.
씬/9 한옥마당 (N)
줄리엔 광수, 운동하고 있다.
광수 (팔 보여주며) 줄리엔. 봐봐. 나 근육 좀 더 붙은
거 같지?
줄리엔 광수, 또 이빨 안 닦았어? (코 막고) 오.. 갓. 양치 좀
해. 인간아.
광수 지금 할거거든. (하고 욕실 쪽으로 간다)
순재 (일식집 봉투 들고 들어오며) 계세요~
광수 어? 안녕하세요. (욕실로 들어간다)
줄리엔 미스터 순대. madam 집에 없어요.
순재 (웃으며) 알아알아. 오늘은 우리 귀염둥이 줄리엔
만나러 왔지. (OFF) 이순재. 교장을 밟으려면 이 코쟁이
자식한테 잠시만 간 쓸개 좀 빼주자.
줄리엔 미스터 순대. 나 만나러 온 거에요?
순재 (줄리엔에게 봉투 건네며) 이거 먼저 받아. 우리 줄
리엔이 좋아하는 참치 회. 줄리엔. 참치 먹어.
줄리엔 오~ 미스터 순대. (안아주며) 고마워요. 근데 미스터 순
대, 나한테 무슨 볼 일 있어요?
순재 (줄리엔 손잡고) 줄리엔 농구 잘하지?
줄리엔 yes~ 나 대학 다닐 때 대표선수까지 했었어요. 포지션
은 슛팅가드.
순재 (더 반갑다) 그래? 어쩐지. 그럼 내가 조만간에 농
구 시합을 해야되는데
줄리엔 (OL) 나 알아요. 교장샘이랑 미스터 순대랑 농구시합 하
는 거.
순재 그래. 그거. 그럼 줄리엔은 우리 팀에 들어오는 거
지?
줄리엔 오.. 어쩌죠? 나 벌써 교장샘 팀에 들어갔는데?
순재 뭐!? (하고 잡았던 손 팽개치며) 이런 개자식!
줄리엔 (놀라) what? 왜 그래? 순대?
순재 (줄리엔을 발로 까며) 니놈이 그럼 그렇지! 미운
짓만 골라 하더니 이제 하다하 다 그 난쟁이 똥자루한테
까지 붙어서 날 엿 먹여?!
줄리엔 (피하며) 오~ 순대. 왜 이래요? 하지마~
순재 너 앞으로 내 눈에 띄기만 해. (하고 가려다 다시
와 봉투 확 뺏으며) 참치없 어! 노 참치! 네버네버 참치!
(가는)
광수 (큰소리에 양치하며 나와보는) 왜 그래? 무슨 일이
야?
줄리엔 (절레절레) 오..미스터 순대.. 역시 (손가락 돌리며) 크
레~이지 맨.
씬/10 한옥 낮 전경
씬/11 정음방 (D)
편한 옷차림의 정음, 급히 가방 챙기며 정신없는
분위기
정음 아. 늦었어 늦었어. 낮잠을 도대체 몇 시간을 잔거
야. (후다닥 옷 챙겨 입으려 는데 미니스커트에 손이 간
다. 입으려다 멈칫하는)
C#1 지훈이 “미니스커트는 좀..” 하며 갸웃하는 모습.
정음 너무 짧은가? (하며 급히 긴 치마나 청바지를 뒤
적거리다) 잠깐. 내가 왜 그 또 라이 자식 말에 신경 써?
챠! 됐다 그래~ 씨. 내가 보란 듯이 젤 짧은 거 입고 간다!
씬/12 한옥마당 (D)
정음, 미니스커트 입고 나오는데
자옥, 방으로 들어가려다 정음 보고는
자옥 에유. 엉덩이 다 보이겠다. 넌 날씨도 추운데 얼어
죽으려고..
정음 괜찮아요. 레깅스도 입었는데요 뭐.
자옥 그러고 다니다 얼어 죽는 거 한방이다. 너. (방으
로 들어간다)
광수와 인나, “으 추워~” 하며 붕어빵 먹으며 들어
온다.
인나 야, 너 그러고 나가게? 밖에 날씨 장난 아냐.
광수 오늘 영하 5도래. 그러고 나가면 완전 동태 될 텐
데.
정음 동태가 되건 명태가 되건 내가 알아서 하거든! 난
오늘 꼭 이거 입어야겠어! (비 장하게) 나 갔다올게! (가
고)
광수/인나 얼어죽어 봐야 정신을 차릴 기세다./ 쯧쯧..
씬/13 순재 사무실 (D)
순재, 앉아서 골똘하게 생각중이다.
순재 그 코쟁이 자식이 교장한테 들러붙었다 이 말이
지..(분한지 책상을 꽝 내리치 고) 빌어먹을 코쟁이 자
식..
세호 (비서 안내 받으며 들어온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순재 (일어나 세호 맞으며) 어 그래, 좀 알아봤어?
세호 네. 교장 선생님팀 멤버들, 장난 아니에요. 입이
떡 벌어지더라니까요.
순재 뭐? 입이 떡 벌어져?
C#1 학교 복도 (D, 야외)
교장실 앞. 교장이 나와 190이 넘는 엄청난 장신들
(다들 얼굴은 보이지 않고 교장 키에 맞춰 가슴께 정도까
지만 보이는)을 “이리들 들어와요. 머리 조 심들 하
고.” 교장실 안으로 안내하고,
세호, 일각에서 핸드폰으로 그들의 사진을 찰칵 찍
는다.
세호 (찍힌 사진들 보여주며) 저희 학교 농구부 졸업생
들이래요. (사진 가리키며) 한 기붕, 허자, 헌주엽. 다들
프로까지 뛴 선수들이구요.
순재 (테이블 쾅 치며) 이런 쥐새끼 같은 놈.
세호 어떡하실 거예요? 이제 동네에서 농구하는 애들로
는 어림도 없는데..
순재 (좌절) 하.. 분하지만 어쩌겠냐. 틀렸어. 이대로라
면 그 놈한테 이길 방법이 없 어. (머리 감싸 쥐며) 하..굴
욕적이지만 시합을 취소하는 수밖에..
세호 이길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
순재 (고개를 든다) 방법이 있어?
세호 (비장하게) 할아버지가 그 사람들만 모으면.. 교장
선생님 팀 이길 수 있을지 도 몰라요.
순재 그 사람들이..누군데?
씬/14 거실 (D)
세경, 청소하는데 정음, 추운지 막 뛰어 들어온다.
세경 오셨어요.
정음 으~~~ 춥다~ 추워~~ 완전 동태 다 됐네~ 으
~~~
세경 그렇게 짧은 치말 입고 다니시니까 춥죠. 밖에 엄
청 춥던데..
정음 세경씨. 패션의 시작은 불편이고 인내야.
세경 (웃으며) 올라가 계세요. 금방 따뜻한 차 한 잔 갖
다 드릴게요.
정음 땡큐~ (하고 올라가려다) 혹시 지훈이 삼촌 있어
요?
세경 네. 방에서 주무시고 계실걸요.
정음 (떨떠름한 표정) 그래요?
세경 왜 그러시는데요?
정음 아니예요. 나 올라 갈게요~
세경 (잠깐 표정있다 주방으로 간다)
씬/15 이태원 일각 (D, 야외)
외국인들로 가득한 이태원 거리. 한무리의 흑인들
있고
순재가 한쪽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비장한 표정 위
로
C#1 순재 사무실 - 13씬 후반 상황
순재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이 누군데?
세호 (엄청난 비밀인양) 흑인들이요.
순재 (놀란다) 흑인들?
마이클 조던, 코비브라이언트, 샤킬오닐, 데니스로
드맨들의 활약 모습 위로
세호 (OFF) 세계적으로 유명한 농구 스타들은 다 흑인
이잖아요. 그들이 타고난 탄성 과 유연성, 순간 스피드는
어떤 인종도 따라갈 수 없으니까요. 농구하면 흑인인 거
죠. 할아버지. 이태원으로 가서 흑인들을 만나보세요.
순재, 날카로운 눈으로 덩치 큰 흑인들을 유심히
지켜본다.
순재 (OFF) 그래. 저 녀석들만 내 편으로 삼을 수 있다
면 교장네 팀 따위는 감히 적 수가 될 수 없지. 이순재. 저
들로 무적의 팀을 만드는 거야.
순재, 흑인들에게 다가가 그들 옆에 엉거주춤 선
다. 흑인들, 자기들끼리 웃고 떠든다고 정신이 없다.
순재 hey~ (하고 손을 흔든다. 반응이 없자) 헤이~ 헤
이~ (손동작을 크게 한다)
흑인 (뭔가 싶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
순재 (살짝 무섭다. 올려다보며) 두유 라이크 농구?
흑인 what?
순재 (농구 공 던지는 제스쳐) 농구 농구. 바스켓볼.
흑인 (그제야 알아듣고) basketball?
순재 어. 예스. 그래. 바스켓볼. 두유 원트 투 플레이 바
스켓볼?
흑인 (일행들과 순재를 내려다보며 어이없다는 듯 비웃
는)
순재 (필사적으로 농구 흉내를 내며) 바스켓볼. 위드
미. 오케이?
씬/16 2층 거실 (D)
정음,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지훈이 방에서 나온다.
정음 (지훈을 보며 표정. 봐라 내가 더 짧은 치마 입고
왔어)
지훈 왜 그러고 봐요?
정음 누가 뭘 봤다고! 웃겨. 왜 또 시비셩?
지훈 아뇨. (하고 가려다) 저기 치마
정음 (이게 또?, OL) 아 진짜. 그래요. 나 또 짧은 치마
입었어요. 근데 제발 부탁인 데 그 쓸데없는 관심 좀 끊어
주시죠. 남이 옷을 입고 다니든 벗고 다니든 그게 댁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내 치마 짧은데 뭐 불만 있어요?!
지훈 (진지한) 아뇨. 불만은 없는데요.
정음 불만 없다면서 왜 남의 치말 보고
지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OL) 지퍼가 열렸네요.
정음 (놀라서 확 뒤돈다) 엄마야~ (지퍼 올리고) 아씨..
지훈 저기 정음씨.
정음 (울상된다) 아, 뭐요? (놀리나 싶어 인상 쓰며 확
돌아보는데)
지훈 (툭 내뱉는) 영화 보러 안 갈래요?
정음 (돌아보며 표정) 네?
지훈 과외 언제 마쳐요?
정음 (이게 무슨 뜻이지?) 내가 왜 그쪽이랑 영활 봐요?
지훈 (당연하단 듯) 오랜만에 오프라 집에만 있으려니
까 억울해서. 요즘 영화 재밌는 거 많이 한다면서요? 뭐
가 제일 재밌어요?
정음 (생각없이) 요즘 아무래도 연말이니까 로멘틱 코메
디.. (했다가 발끈하는) 웃 겨! 영화 보고 싶으면 혼자 가
서 실컷 보세요. 왜 나한테 그래.
지훈 그러지 말고 같이 가서 봐요.
정음 됐거든요. 일 없습니다.
지훈 과외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손 까딱하
고 내려간다)
정음 뭘 기다려요? (어이없다) 하.. 무슨 지가 아랍왕자
야? 뭐야? 영화 보자 그럼 내 가 “네~”하고 영활 봐야
돼? 저 근거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어
우 어이없어~ 씨~
해리 (방문을 열고) 조용히 좀 해. 시끄러워서 숙젤 못
베끼겠잖아.
정음 미안.
씬/17 준혁방 (D) + 한옥주방 (D)
준혁, 문제 풀고 있고, 정음, 멍하게 빵 먹으며 딴
생각하는 표정이다.
정음 (OFF) 생각할수록 어이없네. 뜬금없이 무슨 영화
야? (하다) 가만. 이거 데이트 하잔 소린가? 그럼 뭐야?
사귀자는 얘기? (하다) 에이..아냐. 저 자식 스타일상 그
럴 거면 대놓고 말했겠지. 뭐야 그럼..밑도 끝도 없이 무슨 영화를
같이 보자 고.. (하다) 영화면 로맨틱 코메디가 낫겠지?
요새 영화 뭐가 재밌다더라..
준혁 형. 다 풀었는데..
정음 (빵을 물고 생각에 잠겨있다)
준혁 하..(빵을 확 땡기는) 형!
정음 (빵을 물고 얼굴 따라온다) 응?
준혁 다 풀었다고.
정음 아..다 풀었어? 그럼.. (하다) 다음 장도 풀어봐.
(하고 다시 빵을 물고 생각에 잠긴다)
준혁 뭐야? 이렇게 수업에 성의가 없어. 과욀 완전히 날
로 해드실라 그러나..
정음 (핸드폰 진동 울리는데도 모른다)
준혁 (정음 툭 치며) 형. 전화 오잖아.
정음 어? 어. (하고 보면 진동으로 전화 울려 받는) 여보
세요?
광수 인나 줄리엔, 부루마블 같은 거 하고 있다.
인나 (통화중) 우리 저녁 먹고 노래방 가기로 했는데. 과
외 언제 끝나?
정음 어? 어.. 글쎄..
인나 저녁에 약속 있어?
정음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그래. 오랜만에 노래방
좋지. 콜!
인나 언제 올 건데?
정음 글쎄. 나 기다리지는 말고. 니들끼리 먼저 가. 봐
서 내가 전화할게.
인나 그래. 그럼. (끊고)
줄리/광수 정음 뭐래?/ 같이 간대?
인나 그게 같이 간다는 소린지 우리끼리 가란 소린지 되
게 헷갈리게 얘길하네.
씬/18 이태원 클럽 안 (N, 야외)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는 클럽 안.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리듬 타며 춤추거나 병맥주
마시며 얘기하고 있다. 순재, 병맥주 하나 들고 껄렁껄렁
리듬 타며 한 흑인 무리에 접근한다.
순재 헤이~ 유. 왓유어네임? 마이 네임 이즈 이순재.
흑인2 미스터 순대?
순재 예스. 아이앰 미스터 순대. (농구 흉내내며) 바스
킷 볼? 두유라이크 바스킷 볼?
흑인2 (영어, 자막) 이 영감이 뭐래는 거야?
흑인3 (영어, 자막) 몰라. 미친 영감 같은데?
순재 바스킷볼 몰라? 바스킷볼? (하다) 발음이 이상한
가? (혀를 잔뜩 굴리며) 바스킷 볼. 바스킷볼?
흑인2 (영어, 자막) 농구 얘기하는 거 같은데?
(순재 알아듣게 천천히) basketball?
순재 예스! 예스! 바스킷볼! (손동작) 유! 바스킷볼 하면
미! 기브 유 머니.
흑인2 money?
순재 (손동작하며) 예스! 머니! 유 바스킷! 미 머니!
흑인2 oh.. I like money!
순재 유 라이크 머니? 아이 라이크 머니 투! 위 라이크
머니! (돈 모양 만들어 보니 며) 머니 머니. 텐 달러 오케
이? (필사적으로 손동작을 하며 흑인들을 설득한 다) 투
머로우.. 투머로우.. 바스킷볼 게임! 미 앤 도그베이비! 아이 원투
윈! 오케이? 윈!! 팔로우 미! 팔로우 미!! 유 플레이 바스킷
볼. 아이 기브 유 머니! 예스 위 캔!!
흑인2 (영어, 자막) 이 영감 이거 뭐래는 거야?
흑인3 (영어, 자막) 농구하면 돈 준다는 소리 같은데?
씬/19 준혁방 (N)
준혁과 정음, 과외 끝난다.
정음 (가방 챙기며 지훈 방쪽 의식하며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그럼 오늘 수업 끄 읕~!! 정말 알찬 수업이었지?
(들으란 듯) 아 드디어 끝!!
준혁 알차긴.. 기가 차는 수업이었지.
정음 (계속 크게) 알이 차든 기가 차든 어쨌든 오늘 수업
은 끝~~ 나 간다~
준혁 형. 오늘 좀 이상하다. 약 먹었냐?
정음 쯧! 뭐가? (하고 지훈 방쪽으로) 수업 끝!나서 기분
이 좋아 그러는 거지~
씬/20 2층 거실 (N)
정음, 기어나와 지훈방 쪽을 살핀다.
정음 (괜히 서서 안가고) 큼.. 큼.. 음 음 음..(반응 없으
면 소리 내다) 과외 마쳤 으니까 어디 한번 집으로 가볼
까?
세경 (해리 방에서 걸레 들고 나오며) 끝나셨어요?
정음 네? 네. (지훈 방쪽으로) 과외 마쳤으니까 집에 가
야죠.
현경 (올라오며) 세경씨. 지훈이 방에 있지?
세경 좀 전에 나가셨는데요.
정음 (놀라 크게) 네?!! 진짜 나갔어요?! 아니 언제요?!!
현경/세경 (그런 정음 이상하게 보는)
현경 황선생님. 뭘 그렇게 놀래요?
정음 (표정) 에? 제가 원래 심장이 약해서 아무것도 아
닌 일에 깜짝깜짝 잘 놀래요. 헤~ (하고 내려간다)
씬/21 한옥집 마당 (N)
광수 인나 줄리엔, 외출 준비하고 나오는데
정음이 씩씩거리며 들어온다.
인나 늦을 거 같다더니 딱 맞춰서 왔네.
정음 나 안가. 니들끼리 가. (하고 씩씩거리고 방으로 들
어간다)
줄리엔 (어깨 으쓱해보이며) 왜 저러지?
씬/22 정음방 (N)
정음, 들어와 신경질적으로 가방 팽개친다.
정음 개자식! 영화 얘길 누가 먼저 꺼냈는데! 사람 놀리
는 게 취미야? 아우 열받아 아우! (침대에서 발길질하다
문자 오는 소리에 확인해본다)
INS. 핸드폰 문자
지훈 (OFF) 갑자기 일이 좀 생겼네요. 영화는 나중에 보
죠. -개자식 이지훈-
정음 오프라 그러더니 갑자기 일을 개뿔! 이게 나 갖고
놀겠다 이거지? (하며 신경질 적으로 핸드폰 닫고) 내가
어디 니 맘대로 휘둘려 주나 봐. 나 황정음! 강철같 은 여
자라고!
씬/23 거실 (N)
순재, 흑인들 넷을 데리고 들어온다.
순재 컴인 컴인. 마이 홈. 마이 홈.
흑인들 (자기들끼리 영어로 대화한다) 할아버지 부잔가봐./ 농
구하면 진짜 돈 주나?/ 집 좋은데? / 미친 영감은 아니네.
순재 (흑인들 보고 웃으며) 두유 라이크 갈비?
세경, 드레스룸에서 신애랑 나오다 흑인들 보고 둘
이 깜짝 놀란다.
순재 세경아. 너 얼른 식사 준비 좀 해라. 고기 좀 굽고.
갈비 있으면 찜 좀 하고. 아주 푸짐하게 한 상 차려봐.
세경 (놀란 눈으로 흑인들 보며) 네.
씬/24 화장실 (N)
보석, 방구 중인데 흑인이 문을 열고 들어오려다
“오. 쏘리.” 다시 나간다. 보 석 자기도 모르게 “OK” 했다
가 놀란 표정. 뭐지?
씬/25 주방 (N)
흑인들, 맛있다며 갈비를 뜯으며 저녁 먹고
순재, 그런 흑인들 흐뭇하게 보고 있다.
신애, 음식 담는 세경 옆에 붙어 그런 흑인들을 신
기한 듯 보고 있다.
보석이 신기하단 듯 주방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애 우와.. 태어나서 저렇게 까만 사람들 첨 봐. 가서
한번만 만져 보면 안돼?
세경 안돼. 흑인 분들은 원래 살색이 연탄색이셔.
순재 세경아, 여기 갈비 떨어졌다. 좀 더 가져 와.
세경 네. (하고 얼른 갈비 담아 가져가고)
순재 많이 먹어 많이. 매니매니. (하다) 머췬가? 아무튼
매니 머취! 오케이?
해리 (OFF) 야 이 빵꾸똥꾸들아!!
흑인들 (먹다 깜짝 놀라서 해리를 본다) ?!
해리 (덩치 큰 흑인들 제압하는 느낌) 이 새까만 빵꾸똥
꾸들이 누구 맘대로 내 갈빌 먹어? (갈비 뺏으며) 내꺼야
~! 다 내놔! 다 내꺼야!!
순재 야! 해리야! 이거 무슨 짓이야!
흑인들 (그런 해리 무섭다는 듯 보는)
씬/26 한옥집 밤 전경
씬/27 정음방 (N) + 한옥 앞 (N, 야외)
밤 12시가 넘은 시계. 정음, 이불을 차며 엉망으
로 자고 있는데 전화 울린다. “아 뭐야~” 좀 짜증 난 듯
눈 감은 채 더듬더듬 핸드폰 찾아 받는다.
정음 (잔뜩 잠긴 목소리) 여보세요.
지훈 (차 앞에 서서 통화중. 좀 피곤해 보이는) 나에요.
정음 (목 벅벅 긁으며) 내가 누군데?
지훈 이지훈이요.
정음 (잠결에) 개자식 이지훈? (눈 번쩍) 이지훈!?
지훈 하..잠깐 나와요. 지금 집 앞이에요.
정음 (시계 보고) 미쳤어요? 지금이 몇 신데. 그리고
이 시간에 내가 그쪽이 나오라 그럼 나가야 되요? 완전 웃
겨! 그쪽 진짜 웃긴 건 아시죠?
지훈 잠깐만 나왔다 가요.
정음 저 지금 자는 중이거든요. 어딜 나오라고.
지훈 기다릴게요.
정음 기다리든 말든 맘대로 하세요. 난 안 나가니까! 끊
어요! (끊어버리는) 완전 어 이없어. 자기가 뭐 대단한 사
람이라고 아우.. 뭐야? 짱나. 진짜. 기다리다 확 얼어죽어
라! (이불 확 덮고 눕는다)
씬/28 한옥 앞 거리일각 (N, 야외)
지훈, 차 안에서 피곤한 듯 책 보고 있는데
정음 (니트에 간단히 숄정도 두른)이 태연한 듯 이
쪽으로 오는 게 보인다.
지훈 (차에서 내리며) 나왔어요?
정음 (놀라는 척) 어머, 안갔어요? 당연히 갔을 줄 알았
는데. 안갔구나. 아직.
지훈 나 만나러 나온 거 아니에요?
정음 (어이없는 척) 무슨! 허. 어이없어. 진짜. 난 그냥
편의점에 갈려고 나온 거거 든요. 그쪽 안가고 있었다는
거 알면 나오지도 않았어요.
지훈 알았어요. 잠깐 타요.
정음 타긴 뭘 타요? 이 시간에 어딜 가겠다고? 누가 그
쪽이랑 어디 간..
지훈 (OL) 누가 어디 가재요? 오다 커피 사왔으니까 그
거나 마시고 들어가요.
정음 나 편의점 가는 길이라니까요.
지훈 그럼 커피 마시고 편의점 가요.
씬/29 지훈 차 안 (N, 야외)
정음 지훈,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다.
지훈 아까 낮엔 미안했어요. 많이 기다렸죠?
정음 기다려요? 누가요? 내가요? 아놔.. 기가 막혀서! 아
니거든요.
지훈 예. (하곤) 어쨌든 영화 보기로 했으니까 영화 보
죠.
정음 (맘이 좀 풀린다 괜히) 웃겨.. 지금이 몇 신데 내가
그쪽이랑 영화관엘
지훈 (OL) 누가 영화관 가재요?
컷 튀면 지훈, 넷북에 영화 틀어 놨다.
둘,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보고 있다.
시간경과. 정음, 영화 보고 있는데 진동으로 지훈
문자 오는 소리 들린다.
정음 이봐요. 문자왔.. (하고 보면)
지훈 (커피 든 채 어느새 고단한 듯 잠들어 있다)
정음 아 뭐야~ 사람 불러다 놓고 자? 이런 싸가지~
지훈 (피곤했는지 꽤 깊이 잠들어있다) ....
정음 피곤하면 집으로 갈 것이지 왜 여길 와서..(하고
핸드폰을 열어본다. 집어들고 보지 않는게 좋을듯.)
INS. 핸드폰화면
의사2 갑자기 힘든 op(자막:수술) 부탁해서 미안. 원수 갚을
께.
정음, 표정. 자는 지훈을 본다. 지훈이 손에 들고 있던 커
피를 조심스럽게 빼고 자기가 두르고 있던 숄을 덮어준
다. 그러곤 곤하게 잠든 지훈을 보면서 표정.
두사람 모습에서.
(F/O F/I)
씬/30 농구 코트 (D, 야외)
순재와 교장. 하프라인에 마주 서있고 흑인들과
엄청난 장신과 줄리엔, 각각 포 지션 잡고 있다. 긴장된
분위기.
순재 오늘 제대로 한번 밟아드리지. 각오는 되셨지요?
교장 그쪽이야말로 내 다리사이로 빡빡 길 준비 되셨
수?
순재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교장 대봅시다. 그럼.
심판, 호각불고 공 던지면 교장과 순재, 뛰어 올
라 공 건드리자 마자 장신군단 들이 잡으며 게임 시작된
다.
컷튀면. 엄청난 장신들과 덩치 좋은 흑인들 경기
를 벌인다. 그 사이에 요리조 리 뛰어다니는 순재와 교
장. 공은 손에 대보지도 못하고 쓸데없이 뛰어다니며 소
리만 지른다.
순재 헤이 마이클! 패스 패스! 데이빗! 유 슛슛! 제임
스! 덩크 덩크!
교장 (순재쪽을 밀고 들어오며) 혀로 농구를 하시나보
네.
순재 (교장 밀치며) 시끄럽소! (손동작하며) 마이클! 패
스 패스!!
교장 (순재 밀치며 막는) 누가 슛하게 가만 놔두나?
순재 (교장 밀치며)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보쇼! 데이빗!
패스 패스!
교장 (순재 밀치며 막는) 어림없어!!
풀샷으로 튀면 장신군단과 흑인들 치열하게 경기
를 벌이고 순재와 교장만 둘 이서 실갱이다. 흑인, 덩크
하면 순재,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자기가 덩크한 양 교장
을 보며 “맛이 어때? 우~~” 놀리며 엄지를 아래로 폼을 잡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