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내에 불법 도박장을 차려놓는가 하면(모스크바), 숙소 건물과 체육관을 각각 결혼식장과 유스호스텔로 개조해 불법 영리 활동을 벌린(독일) 북한 대사관들의 행태가 현지 언론의 비판을 받는 와중에 해외에 파견되는 북한외교관들의 “애환”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현재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 있다며 12일, 본 방송국에 보내온 북한외교관의 아내 김정숙(가명 43살)씨는 “외교관이라고 하면 남들이 보기에 호화스러울것 같지만 북한 외교관의 경우는 다르다”면서 아래의 글을 팩스로 보내왔다. (김 씨의 글 일부)
... ... 호화스러울 것 같은 북한 외교관들의 애환 몇 가지만 적어보련다. 일단 간부들(외교관 포함)이 해외로 파견될 때 아이가 2명 이상이면 한명만 데리고 나갈 수 있다. 초등학교 대상이면 아이가 한명인 경우에도 데리고 나갈 수 없다. 기초교육 만큼은 조국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지만, 어릴 때부터 공화국의 사상을 주입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임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2004년 북한은 정부의 돈을 안들이고 인재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해외공관에 파견된 가족들이 아이들을 공부시킬 능력이 있으면 다 데리고 나가도록 초취한바 있었다. 그리하여 헤어져 살던 아이들을 데리러 해외에 파견된 일꾼들과 외교관 부인들이 평양으로 달려갔던 적도 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북한 정권은 1년도 안 돼 위와 같은 일을 없던 것으로 해 버렸다. 아이들에 대한 정치교양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자본주의 사상에 물젖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 역시 구실이고 해외에 파견되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 일꾼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 ...북한은 오래전부터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개별적인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강조해왔다. 국제회의에 참석해도 두 명 이상이 가도록 했으며 외국사람의 접대를 받거나 그들과 담화를 할 때에도 약속장소에서 일을 끝낸 후 절대로 다른 장소로 옮기지 말 것을 강조하군 했다. 그외 이성 접대를 받거나 마시지를 받는 등 현지에서 예견되는 색다른 일들에 대비할 가이드라인이 엄격히 정해져 있다.
때문에 대표부에 나가있는 가족들은 한 건물에 방 한 칸씩 차지하고 옹기종기 모여 살아야 한다. 또 시장에도 혼자 나갈 수 없다. 혹시 가족끼리 움직일 일이 있을 때면 반듯이 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대사관의 버스가 아니면 움직일 수 없다.
부인들은 부인들대로 감시자가 되고 감시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주재국 체류기일 내내 한 건물에 붙어살다 시피 생활하다 보니 가족간 비밀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생활비를 받는데 어떤 집은 많은 물건을 구입한다고 의심하고 어느 서기관의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드는 것 역시 감시의 대상이 된다.
여권도 개별적으로 보관할 수가 없고, 외교관례상 필요한 경우 대사의 승인을 받아 관리자(담당 보위부원)에게서 인수 받아야 한다. 여권이 없으면 병원비도 몇 배로 더 내야 하는 현지의 환경 때문에 병원에도 마음대로 못가는 것이 북한 외교관들의 현실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산가족”의 슬픔이 사람들 병들게 한다. 평양에 두고 온 자식 생각에 울며 지새는 밤이 얼마인지 모른다. 마음이 편해야 일을 할 수 있으련만 무엇이나 부족한 북한 땅에 남겨둔 자식걱정에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다른 한편으로 해외의 대표부 생활은 지겨운 조직생활의 연속이다. 외무성과 무역성에서 “3년 이상 해외에서 근무하고 들어온 사람들이야 말로 ‘인간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우연한 말이 아니다.
... ...이런 삶의 굴레(소를 부리기 위해 목게 거는 줄, 북한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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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산가족”의
슬픔이 사람들 병들게 한다]
조금의 자유도 용납하지 않는 저 땅, 그로인한 고통 중 가장 큰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아픔과 고통이 하루속히 해결되고 치유받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ㅉㅉ~ 단 한 명도 자유스러운 사람이 없네요. 명색이 외교관인데 우리나라 말단 공무원보다 훨씬 못한 삶이로군요.
주님께서는 저 땅에 무슨 계획이 있으셔서 이토록 오래 보고 계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