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쭉 뻗고 아무걱정없이 주무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
내년엔 정말 그럴수 있을까?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세돌 9단이 바둑팬을 위해 그럴듯한 소감을 밝혔다.
12월 21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2010 바둑대상(大賞) 시상식에서 이세돌 9단을 비롯해 해당 부문의 수상자들이 상을 받았다. 시상자들과 수상자들의 소감을 간단히 옮긴다.
기록 3관왕, 이세돌 9단 - 김기춘 한국기원 상임이사 시상 "금년에 대한민국의 국위선양하는 좋은 일들이 바둑계에 많았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큰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더욱 영광스럽게 해달라"
- 기록 3관왕(다승,승률,연승) 이세돌 9단 : 연신 싱글벙글하는 표정, (동일인이라 한꺼번에 수상함)
- 이세돌 9단의 해라고 해도 무방, 기분은? "휴직을 해서 다시 바둑을 둘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이렇게 1년이 지나 이자리에 서 너무 기쁘다, 많이들 도와주셨다. 그분들께 감사한다, 내년 이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에도 양보를 많이 부탁드린다."
- 기록부문 3관왕은 처음, 원동력은? "바둑 쪽에서 운이 좋았다, 어려운 순간에 많이 이겼다, 그런 운이 계속되진 않을 것이다, 실력을 더 키우겠다."
공로상,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 공로상엔 이창호 9단의 휘호 바둑판 부상으로 나온다.
시상 : 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 수상 :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대신해 3남인 강우석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동아제약은 앞으로도 바둑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감사드린다."
2010 경쟁부문 시상
아마추어 기사상, 박영롱 시상 박준 사장 "바로 발표하겠습니다. 모두들 궁금하실텐데, 조금 뜸을 들일까요?"
-박영롱 : (동료 아마기사인 송홍석의 축하를 받으며 식장에 들어섰었다) "우선 이런 뜻깊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드리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드린다. 울먹" (나중에 울어,웃어 - 객석에서 동료들이 소리쳤다)
"계속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 입단대회를 돌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예기사상-본좌 박지연 시상 : 바둑 홍보대사 탤런트 이영아 "먼저 제1회 바둑홍보대사가 되었는데, 많은 연예인들이 바둑을 좋아했으면 좋겠고, 어린이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제가 되고나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기쁘다"
- 박지연 소감 "너무 떨린다. 흐흐, 잘나가는 남자기사만 받는 상인줄 알았다. 솔직히 기쁘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더욱 정진하겠다."
여자기사상- 이슬아
- 이슬아 "너무 기쁘다. 이 자리에 있게끔 해주신 감독님, 코치님, 대표팀 선수, 특히 박정환선수에게 많이 감사하다. 어려울 때 한줄기 빛이 되준 정병훈 원장 선생님께도 감사드리다.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기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 얼짱포즈 한번 부탁한다. (무릎 살짝 굽히며 귀엽게) '감사합니다.'
시니어 기사상, 양재호 감독 - 시상 이종구 한나라당 국회의원 "먼저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이창호 9단이 결혼한 것을 축하한다, 새해 한국기원 아마바둑계 합심해 대한민국 바둑을 중흥시키는 한해가 되길 빌겠다. 젊은 기사들의 책임이 크다, 구리 콩지에 꼭 꺾어달라, 저녁에 가끔 바둑TV를 보다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 양재호 9단 " 제가 시니어상을 받기에는... 하, 내년에는 다른 상을 받고 싶다. 너무 감사드리고, 이상은 제가 받을 게 아니라 도와주신 바둑인 모두가 받아야 할 상, 저는 단지 앞에서 선수들을 지휘했을 뿐인데."
감투상 - 허영호
- 시상 유충식 부이사장 "올해도 몇 일 남지 않은 것 같다. 세모를 뜻깊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허영호 8단 "여기 올때까지만 해도 이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연말에 중요한 세계대회에서 져서 내년에 열심히 하라는 뜻인줄 알겠다. 열심히 하겠다."
- 꽃미남, 훈남이라는 말을 싫어한다는데.. "제가 그말이 맞다면 좋아할 건데, 사실이 아니라서.,,"
최우수 기사상-이세돌
- 시상 허동수 이사장 다같이 노력해서 2014년 아시안게임에 리스트 될 수 있도록 합시다
최우수 기사상 이세돌 "딸 혜림이가 상을 받으면 꽃다발을 주기로 했는데 사라졌다. 이 상을 받았으니까 딸에게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다. 내년에는 딸이 꽃다발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지 않을까? 하하"
딸 혜림이가 금방 '아빠'하며 꽃다발을 들고 뛰어 나왔다.
- 프로기사로 키우고 싶은 생각은 "자신이 없다. 하하 "
- 혜림이 아빠처럼 바둑기사 되고 싶나 "....(무언의 대답,, )
-이세돌 마지막 소감 "일단은 올해 세계대회 성적이 안좋았는데, 내년에 중국의 기세를 확실히 꺾겠다. 두다리 뻗고 편안히 주무실수 있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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