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부터 섬까지, 2025년 당신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감성 여행지 10’
전통과 지속가능, 무장애 등이 어우러진 국내 여행의 새로운 얼굴
전국 곳곳의 골목과 정원, 레일바이크, 생태섬까지. 2025년 한국 관광의 흐름을 이끄는 공간들이 한자리에 모였지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1월 27일 서울신라호텔에서 ‘2025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고 올해의 관광지·관광콘텐츠·관광발전 기여자 등 3개 분야 10곳을 선정했는데요. 전통의 재해석부터 지역 상생, 친환경, 무장애 접근성까지, 이번 수상지는 국내여행의 질적 변화를 상징하는 결과로 평가받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네 곳을 중심으로, 이번 수상지는 어떤 여행 감각을 제안하는지 살펴봤어요.
◆경주 황리단길... 전통과 감성이 공존하는 골목의 재발견
이번 ‘한국 관광의 별’ 중 ‘올해의 관광지’로 선정된 황리단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여행지로 오래된 골목과 전통 한옥을 기반으로, 젊은 창업자들이 감각적인 카페, 퓨전 음식점, 공방 등을 들여오며 ‘노포 감성 + 트렌디 감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어요.
도심 속 고분군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은, 역사적 장소를 단순히 ‘보는’ 공간이 아니라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재해석하면서 골목을 거닐다 보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뒤섞인 경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네요.
한 관계자는 “젊은 창업가들의 아이디어 덕분에 황리단길만이 살아남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여행지의 재탄생은 지역의 젊은 감수성과 결합했을 때 더 큰 힘을 발휘하나봐요.
◆대구 사유원...자연, 예술, 치유가 만나는 ‘K-정원’
‘유망 관광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사유원은, 팔공산 자락을 배경으로 자연과 예술, 건축이 어우러진 ‘정원형 관광지’로 세계적인 건축가와 조경가, 예술가들이 공간을 설계했으며,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산책과 명상,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요.
‘자연 속 쉼표’가 필요한 도시인들에게 특히 맞춤인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녹음과 조형물, 산책길이 이어지는 정원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고요. 사유원은 ‘케이-정원(K-garden)’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국내 관광에 제시하며, 자연과 예술을 매개로 한 여행의 가능성을 보여주죠.
◆강원 춘천 김유정 레일바이크...모두를 위한 감성 레일 여행
이번에 ‘무장애 관광지’로 선정된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옛 경춘선 철길을 따라 자연 속을 달리는 관광지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을 갖춘 것이 특징인데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동행 레일바이크’, 리프트가 설치된 객차, 점자와 음성 안내 시스템 등을 갖추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여행자의 이동 편의를 보장해요.
철길과 숲, 계절 따라 변하는 풍광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레저를 넘어 ‘여행의 포용성’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환경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제주 비양도 ... ‘작은 제주’가 보여주는 지속가능 생태관광의 진짜 얼굴
‘친환경 관광지’ 부문으로 선정된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배로 15분 거리의 작은 섬으로, 제주 특유의 자연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에요. 기암절벽과 라군, 숲, 초지 등 자연 경관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환경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죠.
섬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걷고, 자전거를 이용하며 자연을 체험하는 생태 여행은, 관광이 단순한 소비나 소비 후 버림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줘요. 비양도는 폐기물 최소화, 친환경 캠페인 등으로 생태관광의 새 기준을 제시한 셈이에요.
◆“지금이 ‘케이-관광’의 도약할 때” 정책이 뒷받침하는 변화
콘텐츠 부문에서는 지역의 역사·농촌·도시브랜드 강화 등 다양한 형태의 관광모델이 수상했어요.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선조 때부터 이어진 전통 불놀이를 지역 주민들이 복원하며 역사문화 콘텐츠로 재탄생시켰고요. 무진정 연못 위로 흩어지는 불꽃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에요.
고창 상하농원은 농촌유통·고용·관광을 아우르는 순환형 모델을 구축하며 ‘지역 상생’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요.
강진 누구나 반값 여행은 여행경비 절반을 지역화폐로 지원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했으며, 재방문율을 높여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정책이고요.
대전 꿈씨 패밀리 사업은 ‘꿈돌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캐릭터 관광 마케팅으로 도시브랜딩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어요.
◆관광발전 기여자...제주올레·작가 임상춘
걷기 여행 문화를 확산시킨 제주올레는 사라진 옛길을 되살리고 제주 관광의 체류형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죠. 단순히 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역주민과 여행자가 함께 섬의 풍경을 지켜가는 ‘걷기 문화’를 구축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어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작가 임상춘은 작품 속 배경이 실제 여행지로 이어지는 관광 파급력을 만들어냈는데요. 따뜻한 드라마 감성과 지역 풍광이 맞물리며 촬영지 방문이 급증했고, 이는 지역 관광 활성화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어요.
시상식에 참석한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올해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컬처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지금이야말로 케이-관광이 질적으로 도약할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죠. 이어 그는 “지역의 개성과 자연, 전통을 살린 관광콘텐츠를 키우고, 교통·편의·쇼핑·안내 등 방문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지역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