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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애견 혈액형은 무엇입니까?’
병원에서 혈액형을 잘못 알고 수혈을 했다가 불상사를 당할 때가 있다. 개의 경우도 마찬가지. 교통사고를 당해서 피가 모자라거나 몸의 일부분에서 지혈이 안되면 수혈을 받아야 한다.
강아지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혈액형이 있다. 무턱대고 수혈을 한다면 생명이 위독해질 수도 있다. 보호자의 상식 수준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개의 혈액형은 7가지
개의 혈액형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처럼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키트’ 또는 ‘시약’으로 한다. 사람의 경우 ‘ABO’ 시스템을 통해 네 종류로 분류된다. 고양이도 거의 같다. AB시스템으로 A·B·AB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개는 다르다. 동물 전문병원 닥터페티앙의 김희천 원장(31)은 “강아지의 혈액형은 DEA(Dog Erythrocyte Antigen)시스템으로 13종 이상이 보고되고 있으나 7종만 진단할 수 있다”면서 “수혈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혈액형의 종류도 특이하다. DEA 1부터 3, 4, 5, 6, 8 등으로 나뉜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 강아지의 혈액형을 알아놓으면 응급 상황시에 도움이 된다.
◇수혈의 필요성
수혈은 말 그대로 피가 부족한 동물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수술 중 과다 출혈, 혹은 수술이 끝나고 미세한 출혈이 계속되는 경우에 수혈을 해야 한다. 만약 개가 평상시 코피가 난다든지 몸이나 치아, 혹은 발톱에서 출혈이 시작돼 오랜 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다면 수혈을 고려해야 한다.
지혈검사 방법 중 하나는 ‘BMBT 테스트’인데 윗입술을 뒤집은 후 잇몸에 상처를 내서 지혈되는 시간을 재는 것이다. 정상 범위는 2~4분인데, 병에 걸린 개는 5~10분,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12분 이상 걸린다. 이런 개들은 공혈견(헌혈을 하는 개)으로서 부적합할 뿐 아니라 오히려 수혈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응급상황이라고 해도 혈액검사를 하지 않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수혈을 해달라고 해서는 안된다.
◇수혈 부작용, 물론 있다!
간혹 동물병원에서는 혈액형 검사를 하지 않고 수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과 개가 면역적인 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 사람은 자연발생 항체를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어서 단 한번의 잘못된 수혈로 치명상(고양이도 마찬가지)을 입게 되는 반면, 개는 대립형질에 대한 자연발생 항체를 갖고 있다.
김 원장은 “개의 혈액형을 모른 채 수혈해도 95% 이상은 처음에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차례 이상이 되면 사람과 같이 자연발생적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난다”면서 “안전한 수혈을 위해서는 적절한 공혈견의 선택, 혈액형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수혈을 잘못했을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불안, 유연증, 실금, 호흡 곤란, 저혈압, 구토 등이다. 또한 얼굴 등에 일종의 두드러기인 ‘종대’가 나타날 수도 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