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정 시조집 [혼자 술래] 발간
"생생한 인생체험을 형상화한 시조"
박강정 시조집 [혼자 술래]
127*208|142쪽|10,000원|2021년 05월 20일 펴냄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046-9 (03810)
* 이 책은 2021년 대전문화재단, 대전광역시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았습니다.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및 대전계룡문고에서 판매합니다.
박강정 시인
·한남대 평생교육원 수료
·《대전문학》 신인작품상 시부문(2018)
·한밭전국시조백일장 차상(2019)
·《시조사랑》 신인상 수상(2019)
·(주) 회덕건설 대표
·연희건설&인테리어 이사
·시조집 『혼자 술래』(2021)
H·P 010·3914·3304
E-mail asdf85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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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인은 갖은 고난을 다 겪으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시조의 고향에 안주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꾸밈없이 민족전통 시조의 형식에 담으면서 인생의 결실을 수확하고, 역사를 조명하려는 자세가 사뭇 당당하다. 얕은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시어를 본인의 역량에 맞게 써서 엮어가는 국민시조 생활화의 교범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나이의 셈법에 따르지 않고 건강하고 왕성하게 시조를 배우는 후학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날로 좋은 시조를 개척하려는 열의 또한 왕성하다.
앞으로 박 시인이 보여줄 시조의 세계에 무한한 기대를 가져본다. - 박헌오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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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품을 떠난 나와 술래잡기를 시작하였다.
잡았다 싶으면 바람이 앗아가고 찾았는가 싶으면 눈보라에, 낙엽 비에, 눈물 비에 가려서 아른대는 그림자 뿐.
철없이 지낸 세월, 철들었는가 하면 다시 숨고,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처럼 세상에 붙잡혔다.
아이 셋 낳으면 못 갈 줄 알았던 사랑과의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멀뚱멀뚱 또 놓쳤다.
꼭꼭 숨긴 날개옷을 잃어버려 나도 시의 세상을 떠나지 못했다.
우리는 서로가 뒤바뀌는 술래가 되어 산다.
삶의 걱정도, 우정도, 사랑도, 무궁화 꽃…… 술래.
까마득한 나무 꼭대기에 붙은 매미가 눈을 가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하고 목청껏 열을 센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영영 찾을 수 없는 술래가 될 지도
모르겠다.
얼떨결에 ‘오니’가 된 꼬마는 해가 다 지도록
지치고 허덕이며 술래를 찾아나선다. - 시인의 말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