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주부 유 모(59) 씨는 장마철이 두렵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기온과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관절염 환자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무척 크다. 고령 환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탈이 난 관절을 교체해야 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견디기는 젊은 환자라도 쉽지 않다. 최근 수술을 하지 않고 관절염을 치료하는 한방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연골에 콜라겐 공급 한방요법
봉약침, 염증 제거 통증 완화
취침 전·기상 후 온찜질 도움
· 수술하지 않고 한방요법으로 치료
퇴행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과 다이어트, 비만, 하이힐 착용 등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젊은층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2%가량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이 중 50세 이상이 약 34%, 60세 이상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좌식생활로 무릎을 구부리는 일이 많은 한국인은 특히 무릎 관절염 발생빈도가 높다.
여성은 관절 크기가 남성에 비해 작고, 가사일로 쪼그려 앉는 자세가 많아 관절염에 더욱 취약하다. 전체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이 여성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 으레 무릎이 아프려니'하고 치료를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무릎이 뻣뻣하고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동반된다. 급기야는 무릎이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앉고 일어나는 기본동작조차 힘들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무릎 연골의 퇴행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말썽이 생긴 부위를 아예 새것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최후의 방법으로 초기 중기 환자에겐 적합하지 않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체력이 약하거나 수술대에 눕기가 두려워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연골이 아닌 인공 대체물로 인하여 2차적인 통증과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속칭 '뼈 주사(스테로이드 주사)'나 약물요법에 의지하다 보면 효과는 그때뿐이고 관절을 더욱 망가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 無수술, 無통증, 無부작용
관절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튼튼마디한의원은 '無수술, 無통증, 無부작용'을 치료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통 한의학에 근거해, 수술 없이 통증을 제거하고 관절을 강화시켜 주는 방법을 통해 관절염을 치료한다는 것.
치료의 핵심은 '연골한약'이다. 예로부터 관절에 좋은 약재로 알려진 녹각, 구판, 홍화 등의 한약재들을 2~3일간 장시간 은은한 불에 고아 관절의 주요 성분인 '교원질(콜라겐)' 성분만을 추출해 만든다.
고농축 콜라겐이 약해진 관절과 손상된 연골부위에 직접적으로 영양을 공급해 관절을 튼튼히 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점 정재욱 원장은 "연골한약은 관절의 손상된 부위에 효과적으로 흡수돼 회복을 촉진하고 연골 내 신진대사를 좋게 해 관절을 튼튼하게 만든다"면서 "연골에 탄력이 생겨 제 기능을 하게 되면 물이 차는 증상도 사라지고 통증도 없어지는 현상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의보감과 황제내경에도 아교와 녹각교 등 접착력과 탄력성이 있는 약재를 이용해 팔, 다리 관절질환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연골한약의 천연 콜라겐 성분은 관절질환 외에 피로해소, 노화방지, 피부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골한약과 함께 식물성 한약재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보골환'을 복용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한약재가 발효되면서 생성된 유산균이 장내 흡수를 도와 연골한약의 치료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관절염에 효과가 큰 우슬(무릎나무)가 약재로 쓰인다. 우슬은 마디의 생김새가 마치 소의 무릎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동의보감은 무릎관절 치료에 이롭다고 적고 있다.
바늘로 쑤시는 것처럼 극심한 통증은 '봉약침'을 통해 해소한다. 봉약침은 예로부터 신경통과 관절염에 특효라고 알려진 벌침 성분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염증으로 인해 붓거나 물이 찬 경우, 통증이 심한 경우, 만성 염좌에 봉독치료를 실시한다. 봉독은 강력한 항염작용이 있는 '천연 소염제'라는 사실이 여러 논문을 통해 검증된 바 있다.
관절염이 초기일 경우 1~2개월, 중기이면 3~6개월 연골한약을 복용하고 봉약침 치료를 병행할 경우 약 85%에서 증상이 호전된다.
튼튼마디한의원 부산점 김동원 원장은 "한방치료는 부작용 위험이 없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초기 중기 환자나 수술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력이 약한 경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관절염 환자가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려면 무릎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외출할 때에도 무릎을 덮을 수 있는 얇은 옷을 챙기도록 한다. 잠자기 전과 일어나서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