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만들기 뮤지컬
부부 사이에서도 과연 침묵은 금인가
당신이 말을 할 때 어떤 습관이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혹시 ‘무엇을 해야한다’,
‘무엇을 하는게 낫다’등과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가? 이런 습관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단한 짜증을 유발한다.
습관적으로 남의 의사를 묵살하는 것이 대화에
얼마나 큰 장애가 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또 빈정대고 놀리고 단정지어 말하는 습관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준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당신의 남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의 내면에는 분명 불안이나 분노 등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아내들 역시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나 실의와 절망감에 빠졌을 때는
말을 안하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침묵은 금’이라는
생각 때문에 가능하면 말수를 줄이는 게 좋은 것으로 안다.
특히 아이들 앞에서는 말을 많이 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침묵의 시간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대화를 피하는 남편들은 이미 반 정도는 자신들의 결혼을
실패로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아내들이 자신들의 남편이 말이 없고,
대화를 기피하려고 하며, 또
그런 성격이 잘 고쳐지질 않는다고 불평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남편들은 간단하고 가벼운 대화,
사실적인 대화만으로도 부부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처럼 많은 남편들이 말수가 적고
대화를 피하려는 까닭은 무엇일까?
유형별로 보면, 일만 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삶이
얼마나 생산적인가에 일생의 가치를 두는 사람은 대개
말수가 적은 편이다. 그밖에 모든 문제를 말보다는
행동으로 대처하려는 남자들도 많다. 혹은 너무 권위적이어서
한번 결정을 내린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으려는
남자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아내를 너무 하찮게
여기는 나머지 무언가 의논한다는 것 자체를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남자도 있다.
한 여성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언젠가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저녁 식탁에 촛불을 켜 놓은 채 남편의 귀가를 기다렸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판이하게 달라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데
익숙한 편이어서 어떤 분위기에서도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흩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익숙치 않은 일이나
분위기를 몹시 거북해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그날도 역시
피곤하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그녀 혼자만 덩그렇게
남겨 놓은 채 곧장 잠자리에 들고 말더라는 것이었다.
그녀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더 이상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자신의 기분이 아무리 좋더라도 아내 앞에서는
가급적 그런 내색은 하지 않고 그저 형식적인 반응만 보이는
남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한 그들의 침묵은 아내들을
몹시 괴롭게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남자들도 여자들
못지않게 말하기를 좋아 한다는 것이다.
다만 대화의 상대나 분위기, 화제 등을 좀더
가리려고 한다는 점에서 여자들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남편들이 대화를 피하려고 한다면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 대화를 위한 서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에게 대화의 상대로서 손색이
없도록 평소에 신뢰감과 따뜻한 면모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인용] 완전한 결혼 / 낸시 펠트 지음 - pp.13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