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문제가 되었던 타이거 우즈의 복귀무대인 마스터스 골프대회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는 글이 있어 게재해 봅니다. 재미 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마스터스의 유래와 권위
마스터스골프대회는 1933년 미국의 ‘전설적인 골퍼’ 보비 존스가 ‘영국 골프코스의 대가’ 앨리스터 매킨지와 공동으로 설계한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코스에서 다음해부터 유명 골프선수들을 초대하며 시작된 대회다. 올해로 74회째. 미국PGA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이지만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프로골퍼들은 마스터스의 초청장을 받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여긴다. 대회 초창기에는 오거스타내셔널 인비테이션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1939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대회 유래에서 알 수 있듯 매년 장소를 옮겨가며 열리는 대회와는 달리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코스에서만 열린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1945년에는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1949년 시상식 때부터 우승자가 그린재킷을 입는 전통이 시작됐다.
2. 출전자격과 경기 운영
마스터스는 출전 선수가 100명 이내로 다른 메이저 대회에 비해 훨씬 적어 골퍼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위해선 초청장을 받아야 한다.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는 평생 출전권을 보장 받으며 여타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5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3년 동안 출전권을 갖는다. 이와 함께 전년도 마스터스 공동 16위, US오픈 공동 8위,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 공동 4위까기 각각 출전권을 받는다. 또 전년도 미국PGA투어 상금순위 40위 이내, 대회 개막전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등도 초청받는다. 경기는 4일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며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서든데스’에 들어간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경기 기간 중 일체의 상업적 행위를 금지하며 스폰서도 받지 않는다. 프로암대회도 열지 않는다. 그럼에도 관람열기는 뜨겁다. 마스터스는 입장객의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최근 이번 대회를 미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3D로 중계할 것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3. 대회상금은 얼마나 될까
오거스타는 대회 시작 전에 대회 총상금을 정하지 않는다. 매년 나오는 수익금에 따라 폐막일 전날 총상금과 우승상금 액수를 발표한다. 수익금은 매년 TV 중계권료, 입장권 수입, 기념품 판매 등으로 채워지는데 갤러리들이 대회 기간 중인 1주일간 구입하는 기념품 판매 수입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그린재킷을 입으며 우승 상금 135만달러를 챙겼다. 한편 마스터스는 입장권 수입과 TV 중계권료가 각각 1000만달러에 달하며 갤러리들에게 1주일간만 판매되는 기념품 판매 등 부수입도 2000만달러를 넘는 등 평균 수입은 4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경기 열리는 오거스타 골프장은
오거스타내셔골프클럽은 철저하게 폐쇄적인 회원제 클럽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300여명의 회원 명단도 비밀이다. 얼마전 공개된 명단에는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샘 넌 전 상원의원,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정계 및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회원 가입을 희망했다가 ‘퇴짜’를 맞은 일화는 유명하다. 또 ‘금녀(禁女)’의 구역으로도 유명한데 지난 1990년부터 흑인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여성들에게는 아직 문호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
5. 죽음의 난코스는
2002년 대회 때부터 코스 길이를 늘리기 시작했던 오거스타 골프장은 2008년 전장 7445야드에서 대회를 치렀지만 지난해 10야드가 줄어든 7435야드로 코스를 조성했다. 가장 어려운 코스는 속칭 ‘아멘 코너’라고 불리는 곳이다. 오거스타골프장의 11번(파4), 12번(파3), 13번(파5) 코스를 이르는데 숲을 시계방향으로 끼고 도는 이 코스는 공략하기가 너무 어려워 ‘아멘’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것. 1958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골프담당 허버트 워런 기자가 한 재즈밴드의 연주곡명을 빌려 처음 표현했다. ‘유리판 그린과의 전쟁’도 선수들이 넘어야 할 벽이다. 퍼터를 대기만 해도 하염없이 굴러가는 빠른 그린을 지녀 그린에 볼을 안착시키기 위한 ‘컴퓨터 샷’이 승부처다. 그래서 올해 대회의 경우 새로 바뀐 그루브(Groove) 규정이 의외의 변수로 거론된다.
6. 역대 우승자와 이번대회 우승 후보
1934년 열렸던 1회 대회에서 우승자는 4언더파 284타를 친 호튼 스미스(미국·1908~1963)였다. 그러나 첫번째 그린재킷은 바뀐 시상식제도로 인해 1949년도에 우승한 샘 스니드(미국·1912~2002)에게 돌아갔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6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타이거 우즈(4회), 아널드 파머(4회·미국), 닉 팔도(3회·영국) 필 미켈슨(2회·미국) 등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올해 대회의 경우 역시 우승후보는 2005년 이 대회에서 그린재킷을 입었던 우즈다. 영국의 도박업체 윌리엄 힐은 우즈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배당률 4-1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7. 팬들은 우즈를 용서할 수 있을까?
우즈의 팬들은 일단 그의 복귀를 환영한다. 동료선수들도 PGA투어의 흥행에 절대적 기여를 하고 있는 우즈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따라서 우즈의 기량과 경기 외적인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그에 대한 용서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우즈의 ‘섹스스캔들’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우즈의 우승 횟수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그의 재능에 주목할수록 그 시기가 빨라질 것이다.
8. 우즈의 경기력은
과연 우즈가 4개월간의 공백을 뛰어넘어 이번 대회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연일 ‘섹스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점에 비추어 예전의 기량을 쉽게 회복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최근 “우즈는 언제나 잘 친다. 그만큼 대회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며 “이번에는 무엇인가 입증해야 하니 더 잘 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사실 우즈가 유일하게 실수한 것은 아버지 얼 우즈의 사망 이후 2006년 US오픈에서 ‘컷 오프’를 당한 것이다. 그러나 우즈는 당시에도 브리티시오픈을 기점으로 6개 대회 연속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을 정도로 눈부신 기량을 과시했다.
9. 우즈의 파트너는
우즈의 동반 플레이어 1순위는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들이다. 우즈의 정신적인 스승 마크 오메라나 작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톰 왓슨(이상 미국)이 우즈의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 챔피언 카브레라를 꼽고 있지만 마스터스대회에는 전년도 챔피언과 전년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를 같은 조에 편성하는 전통이 있다. 따라서 작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19)은 준우승자 벤 마틴(미국), 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 카브레라와 이미 같은 조에 편성돼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될 선수들은 운집한 갤러리들과 수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일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된다.
10. 출전 한국 선수와 장면은
올해 마스터스를 앞두고 국내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최경주(40)의 출전여부였다. 최경주는 지난주 열렸던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7위에 랭크되며 세계랭킹을 45위까지 끌어올려 세계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들에게 주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간신히 받았다. 이로써 최경주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됐다. 마스터스에는 최경주 외에도 양용은(38),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을 비롯해 안병훈, 2009년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한창원(19) 등 모두 6명의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해 열렸던 대회에서는 앤서니 김이 공동 20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최경주는 양용은과 함께 컷탈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양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경주와 나상욱, 앤서니 김 모두 올시즌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챔프’에 오른 양용은도 역시 그린 재킷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문화일보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