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알뜰하게 모두 팔려 나갔고 농사도 마무리 되었으니
오랬동안 벼르던 여행을 감행하기 위하여 혼자서 나들이 나섰다.
옛친구들에게 갑자기 전화를 걸었다.
나 오늘 오후에 미용실로 갈기다.
승용차는 봉화에 파킹 시키고 시내버스타고 영주로 영주에서 대구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
한친구에게 전화 했는데 한명 빠지고 4명이 모두 달려왔다.
한명의 친구는 동탄으로 이사를 가서 갑자기 달려오기는 무리다.
그래 미안타 내하나 움직이면 이리 모이는 것을
우리집으로 오라 소리만 했네.
미용기술 있는 친구들은 서둘러 우리 모두의 머리를 손보아준다.
우리 만난지 20년 된거 알어요?
벌써 그리 되었나?
오늘 20주년 파티 해야지.
고기집에서 소주도 한잔 기울이면서
우리 그때 좀 젊고 이뻤지?
얼굴한번 붉힌적 없었고
힘들어 하는거 이겨내는 모습 지켜보아왔고
45살 막내 결혼하는거도 지켜 보았고
우리모두 참 씩씩하게 잘 이겨주었네
모두가 한마디씩한다.
분도노인마을 봉사자가 아니였다면
힘든일 닥쳤을때에 이겨내기 힘들었을기라고......
막내집으로 처들어가서 모두 뒹굴면서 하루 보내고
아침에 78세 어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밥상을 받고 출근하느라 모두 헤여졌다.
대구역에서 또다른 친구를 만나 신탄진 가는 열차를 탔다.
내일은 둘이서 광주로 가기로 하였다.
신탄진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광주역에 내렸다.
광주 목적은 그냥 518번 버스를 타는 거였다.
518번 버스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민주화 부르짖으면서 행군하던 그 길이라고 한다.
518번은 광주 시내를 뱅글뱅글 도는 버스라고 보면 된다.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였다.
625 30년만에 광주민주화운동
광주민주화운동 일어난지 36년
친구의 말에 정신을 번쩍든다.
벌써 이리 되었나?
너무 잊고 살아가고있다. .
광주에서 518번 버스를 타고 싶다고 했을때 친구는 선뜻 갑시다. 해주었다 .
친구의 뒷모습 그의 마음이 이쁘고 고맙다.
이곳 묘역이 단장 되기전에 공동묘지에 와 보았단다.
묘지 둘러보고 518번 버스를 기다린다.
남도의 추위가 매섭게 파고든다.
옛 전남도청앞 광장 건물에서 예전 총탄자국 조사중이라고 한다.
평화로운 나라 기대하면서
전쟁없는 나라 기대하면서
열차를 타고 신탄진으로 갔다. 친구집에서 푸욱쉬고
다음날 아침 흰눈이 하얗게 내렸다. 열차를 타고 영주로 향했다.
내가 원했던 눈내린 열차여행이였다.
집에 돌아오니 무위당 선생님 서화 자료집이 우편으로 도착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뜯지않고 내 올때를 기다려 주었다.
잘 살아주신 앞선이들의 삶이
나에게 바르게 살아가라고 순간순간 정신들게 해준다.
첫댓글 23~25 는 나 시간 낼 수도 있었는데
연락도 하지 않고 가시는 작은사랑언니!!^^
당일치기 여행 이라서 서들렀구만요.
고마워요
여행다운 여행을 하셨군요.
여행은 어느날 그렇게 훌쩍 혼자 떠날수
있어야 제맛을 느낄것 같아요^^*
소실적에 김형석 에세이 한권 들고 경주로 부터
동해북부선 버스타고 주욱 속초까지 홀로여행 했던
기억이 새록거리네요^^*
만나고 싶기도 했고요
나에게 정신적인 어너지도 필요했어요.
여행이 주는 힘은 참으로 커요.
금남로 시계탑 광장
옛 전남 도청이었죠 .ㅎㅎ
하긴 헷 갈릴 수 있을 만큼의 세월이 지났죠.
맞어요 옛 전남도청 광장
수정 할께요.
고마워요.
맨재기님은 어떻게 금남로를 아나요?
@말그니 말그니님 안녕하시죠.
광주도심지로 518민주화의 함성과 비극이 함께했던 거리로 알고 있습니다. ^^
광주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연고는 없답니다.
@맨재기 아,,,, 그렇군요....
광주와 아무 연고가 없는데도 잘 알고계시다니
엄청 놀랍네요 ㅎㅎ
친구가 많음이 부러워요....ㅎㅎ
영동 심천, 한창 젊을 때 물가에서 며칠 있은 적 있네요....
농한기를 맞아 즐거운 시간 이어가세요...
작은역이 주는 그리움 같은것이 있어요.
저 성질머리 못돼먹어서 친구 많지 않어요.
다~~내려놓고 농한기를 제대로 즐기시는 모습이 안생은 작은사랑님의 몫이라는걸 알겠네요
훌쩍 떠날수 있는 여유가 부러워요
농부가 누릴수있는 시간
아직은 추워서 옹크리게 되네요.
이런기 참으로 여행다운 여행이제~~
사과농사 지은것도 다 팔려나가고
홀가분하게...
좋은 친구가 있어 더욱 더 멋진 여행 이였구먼~~
사과판매 마치니 홀가분 하기도 하지만 힘들었던 마음에 충전도 필요했어요.
한명 이라도 만나야지 했는데 4명이 모두 모여서 감동 이였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여행...
그래서 더 값진 시간이셨을거 같습니다.
게다가 이쁘고, 고마운 친구가 곁에 있었으니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일 마치고 떠나보는 여유
광주에 오셨다는 것도 고마운데
순전히 518버스를 타기 위함이라는 대목에서
가슴이 후끈해짐을 느꼈어요...
마주하고 차 한잔이라도 나눴으면
더욱 좋았을텐데요....
당일코스라 시간이 짧았네요.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