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낳은 자식
국내 방송 역사에서 가장 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를 아실 것입니다.
1980년 10월 21일에 시작하여 2002년 12월 29일에 1088부작으로 종영을 했으니
22년 동안 방송된 농촌 드라마입니다.
근대 농촌의 실상에서 현대화 되어가는 과정과 농촌지역이 도심화의 모습으로
흡수되는 실태를 드라마를 통하여 여과없이 보여주었기에
전원일기는 후세대들에게도 사료적 가치가 있는 방송이라 여겨집니다.
요즘 유선 채널에서는 전원일기를 재방영해주고 있기에 간혹 향수에
젖어 보노라면 십대인 딸아이는 기겁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꼰대(?) 기질을 보이는 아빠의 사고방식을 경직 시키는
고리타분한 드라마라며 제발 보지 않았으면 하고 강권을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전원일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막장 드라마
일색(?)인 요즘 방송드라마와 달리 가슴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압권은 전원일기라는 드라마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 중 하나는 입양 제도를 자연스럽게
알려주었다는 점입니다.
언젠가 김정수 작가께서 인터뷰한 것에 의하면, 전원일기에 등장한
금동이라는 어린아이가 업둥이로 김회장(최불암역)댁으로 입양될 당시
우리 사회에는 입양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다 합니다.
당시만 해도 어린 아이들을 해외로 입양 보내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 풍조 속에서 인기 드라마였던 전원일기가 입양아를 자식으로
받아들이며 가슴으로 낳은 모습을 통해 수많은 아기들이
국내 가정으로 입양되는 계기가 되었다 합니다.
어버이날에 부르는“어머니 마음”가사 중에는“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처럼
아이를 양육해 나가는 일은 수많은 노고와 정성과 사랑이 필요한 일입니다.
더욱이 자신의 친자식이 아닌 입양한 자식, 즉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키워나가는
일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근래에 수 십년 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 목사님과 통화를 하던 중
그 댁의 둘째 자제가 가슴으로 낳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에 은사가 있는 기질이 아닌 자제는 일찍부터 고고 졸업 후 취업을
통하여 꿈을 실현하겠노라며 특성화 고교를 다녔고 취업한지
2개월이 다 되어 간다는 말에 요즘아이들의 개성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자식을 가슴으로 낳은 또 다른 지인 목사님 가정을 이달 초순경에 만났었습니다.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어느듯 20대 초반의 청년으로 자라있었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문 기술을 배우는 중이었습니다.
또 다른 지인 목사님도 입양 가정인데,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하여
가정 예배시에 편지를 썼다며 보내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여러분! 힘내세요.
저희가 사는 한국도 전쟁이 일어났었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우크라이나도 잘 해결될 터이니 걱정마세요. 0현이가>
초등학생인 아이의 심성이 너무나 곱고 이쁘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마련이고, 사랑은 내리사랑이 인지상정입니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하여 아랫물을 위로 흘러 보내는 세상이지만
그것은 자연의 순리라기보다 문명의 힘으로 기인한 것입니다.
흐르는 세월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생명을 가슴에 품고서 양육해 오신
지인 분들 가정위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내일의 삶 위에도
복에 복을 더하시는 은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4.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5.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지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며
6. 네 자식의 자식을 볼지어다 이스라엘에게 평강이 있을지로다. (시편 128:4-6)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전원일기 그리고 입양...
모두 감동적입니다.
우리 교회 담임목사도 남매가 있지만
막내를 다시 입양했는데
그 아이가 초 2학년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입양할 수 없는 일이라
목사님의 실물 교육을 보면서도
모두가 마음으로 앓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