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가 충주영성학교를 시작한지 4주차이다. 처음 보는 분들인데도 금세 친해지고 깊은 속내를 서로 나누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마음을 활짝 열어주시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필자는 충주 영성학교가 모든 우리 학생들의 마음의 고향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친정집처럼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무작정 와서 맘껏 기도하고 재충전을 받고 푹 쉬다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참에 이 학교가 세워지게 된 과정을 밝히고 싶다.
몇 년 전부터 성령께서는 기도원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시기가 언제 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언젠가는 기도원을 주실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기도원은 수천 평의 부지가 소용되기에, 구입하려며 십 수억원의 재정이 있어야하며, 임대를 하려해도 월 기백만 원 이상 비용이 드는 지라, 빈털터리인 필자로서는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기도원 비슷한 환경이 열리거나 기도원을 언급하는 사람을 붙여주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기도원에 대한 생각은 점차 머리 한 켠으로 밀려났다.
그러다가 올 9월 생면부지의 낯선 자매님에게 전화가 왔다. 그러더니 대뜸 필자에게 집이 있냐고 물었다. 필자는 노모와 같이 사는 아파트가 있다. 그래서 집이 있다고 하니까,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두서없이 이말 저말을 섞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듣지 못해서, 무슨 말씀을 하려고 전화를 하셨냐고 물으니, 속에 있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 말의 요지는 이랬다. 자신의 가족이 곧 독일로 떠나려고 하는데, 자신의 살던 집을 필자에게 주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무려 5번이나 말씀하셔서, 무시할 수 없어서 전화를 드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집이 자신의 소유냐고 물으니까, 자신도 월세를 주고 산다고 하였다. 아니, 자신의 소유의 집도 아니면서, 왜 필자에게 준다고 하는 거지? 충주에서 적지 않게 떨어진 시골집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는 시큰둥하게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내려놓고 아내에게 말을 툭 던졌다. “어느 자매가 시골의 자기 집에서 와서 살래.” 그 말을 들은 아내는 멋쩍게 웃었다.
그러자 갑자기 머리에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혹시 거기가 기도원 자리일지 모르잖아?”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묻고 한번 찾아가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내비를 찍곤 차를 몰아 찾아갔다. 그 곳은 평택 충주간 고속도로가 작년에 개통된 서충주 IC에서 불과 2킬로 떨어진, 교통이 편리하고 풍광이 수려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앞에는 집 앞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고, 뒤에는 밭과 산이 어우러져 있었다. 그 집은 예전에 가든 음식점으로 사용하였으며, 앞에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마을과는 좀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음식점을 했던 탓에 홀이 무척이나 컸으며, 크고 작은 방이 3개, 그리고 위층에도 조립식컨테이너로 아담한 방을 들여놓았다. 약 10명 정도의 인원이 숙식하며 기도훈련을 받기에는 적당한 장소였다. 그래서 과연 이 곳이 하나님이 필자에게 주신 곳인지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 자매님은 필자에게 보증금(기백만원)을 포함해서 가구, 시설 심지어는 기르던 개까지 아무런 대가 없이 주겠다고했다. 가재도구야 팔아도 돈이 될게 별로 없었지만, 기백만원의 보증금까지 그냥 주겠다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 분들 역시 가난하여서 재산이라곤 아무 것도 없던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독일에 갈 비행기 값을 포함해서, 아무런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필자에게 무상으로 주겠다고 한 것이다. 만약 하나님의 계획이라면 순적하게 진행될 것이고, 아니라면 중간에 흐지부지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두어번 방문을 해서 그 자매님 가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지만, 금방 독일로 떠난다는 계획은 연기가 계속 되었다. 그렇게 두 달이 후딱 지나갔다.
그러다가 10월말 다급하게 자매님에게 전화가 왔다. 3일 뒤에 떠날 계획이니 집주인을 같이 만나자는 전화였다. 그래서 집주인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다. 떠난다는 날짜가 지나서 그 집에 찾아가니, 현관열쇠를 맡겨두고서 이미 이사를 간 후였다. 그 전에 하나님은 필자에게 그분들에게 드릴 돈을 마련해주었기에 흔쾌하게 전달해 주었다. 이 같은 거래는 세상과 다르다. 그 자매님은 필자에게 전혀 금전적인 조건을 내걸지 않았고, 필자도 자매님에게 대가성 없이 보상해 드렸다. 왜냐면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라는 증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필자가 충주영성학교에 입주를 한 뒤 벌써 한 달의 시간이 지나갔다. 개인이 살던 집에서 많은 인원이 숙식을 하려면 갖추어야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전기시설이나 주방용품을 새로 들여놔야 했고, 기름보일러가 연료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연탄보일러로 바꾸었으며, 야외에 화장실이나 수도시설을 다시 설치해야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용을 보내주셨고, 이를 설치할 적당한 사람도 붙여주셨다.
그렇기에 필자가 한 게 거의 없었다. 하나님이 기도훈련하기에 적당한 집을 구해놓으셨고, 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필요한 용품에 대한 재정비용을 마련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오래된 식당건물을 개조하여 사용하는 것이라 불편함이 없지 않았지만, 맨손으로 충주영성학교를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고 감사를 드린다.
필자가 사역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필자의 생각이나 계획이 전혀 없이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직 기도하고 하나님이 하시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다. 이렇듯 충주 영성학교의 시작도 하나님이 하셨기 때문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는 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다만 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며 나가는 것이 필자에게 주어진 몫일 것이다.
첫댓글 하나님께서 시작하셨으니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끝내실줄 믿습니다.
마지막시대에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는 영성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출처는 다음까페 크리스천 영성학교이며 글쓴분은 신상래목사님이십니다(폰으로 보면 출처가 따로 안보이네요.컴으로 보면 나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