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런 신기한 일이…
책관련 SNS 북플을 통해서 알게 된 책
<마당이 있는 집>을 읽었단다.
예전에 읽은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같은 소설을 생각하면 안 돼.
<마당이 있는 집>은 스릴러 소설이야.
책을 펴고 읽는 내내 상당한 몰입을 할 수 있었고,
이야기에 쭉 빠져들어갈 수 있었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스릴러 소설이 있을 수 있다니…
이 작가는 누구란 말인가.
그래서 이 작가의 프로필을 봤단다.
김진영.
그의 첫 번째 소설이란다.
소설을 쓰던 사람이 아니고, 단편 영화를 만들던 영화
감독이었어.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지은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단다.
오래 전에 단편 영화로 수상을 했다는 신문 기사 정도가 고작이었어.
앞으로 눈 여겨 봐야 할 작가라 생각했고,
영화감독을 했었으니, 이 소설도 영화로 만들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가끔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게 했단다.
그런데 며칠 뒤,
아빠 회사 후배 중에 연수를 받고 있는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어.
카카오톡으로 말이야, 잘 지내고 있냐면서…
그러면서 하는 말이 카카오톡 프로필이 낯익고 반가워서 연락했다는 거야.
순간, 그 후배가 김씨라는 점…
예전에 그 후배의 누나가 영화 관련된 일을 한다고 했던 것..
그리고 단편 영화로 감독 데뷔를 했다는 기억이 쫙 떠오르는 거야.
그래서 혹시 지은이가 너희 누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구나.
오호, 이런 신기한 일이…
아빠가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소설의 지은이가
아빠의 회사 후배의 누나였다니 말이야.
그 후배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누나의 책 표지를 보고
신기해서 연락을 했었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너무 신기했지.
그 후배에게는 누나한테 책 잘 읽었다고 전해주고,
두 번째 소설도 기대하고 있다고,
이 소설이 꼭 영화로 만들어져서 대박나길 기대한다고 전해달라고 했어.
이 소설은 이런 인연이 만들어진 소설이란다.
아참,,, 지은이 싸인을 부탁 안 했구나.
나중에 그 후배가 회사에 돌아오면 지은이 싸인 하나 부탁해야겠구나.^^
1.
주란 vs 상은
김주란. 서른아홉 살.
남편은 박재호 마흔아홉 살. 소아과 병원장.
아들 박승재. 중학교 2학년.
결혼 16년차 단란한 가족으로 보여.
그들은 판교의 단독주택을 직접 설계를 해서 이사를 왔어.
주란은 아픈 과거가 있어.
16년 전 자신의 집을 봐주던 언니가 강간범에게 살해되었거든…
그 아픈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언니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어.
그것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단다.
판교에 이사온 다음에 마당에서 무엇인가 썩는 냄새가 났어.
주란은 야삽으로 땅을 파다가 사람 손 같은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만 다시 들어왔단다.
혼자 있던 주란은 아무것도 못하고 무서워서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들쳐놓은 화단을 삽으로 잘 정리했지.
그날은 남편이 밤낚시를 간다고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부터 집에 있었어.
밤낚시를 취소하고 안갔다고 했어.
그런데, 남편의 등산화에 흙이 묻어 있었고,
자다가 일어났을 때도 분명 침대에 남편이 없었거든.
혹시나 집에 있는 CCTV를 확인해 봤는데, 어젯밤 내용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어.
남편이 뭘 숨기고 있는 거지?
….
이상은. 결혼 4년
만에 임신을 했어.
남편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니다가 한 달 전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상은은 아직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의사들과도 잘 알고 지냈어.
일주일 전에도 김윤범은 박재호의 집에 가서 낚시 가방을 선물로 주기도 했어.
(사실 선물이 아니라 협박이었어.. 낚시 가방에 돈을 가득 넣어서 달라고..)
김윤범은 토요일 밤에 박재호와 낚시를 가기로 했어.
그런데 그 다음날 김윤범은 호수에 자동차와 함께 익사한 것으로 발견되었단다.
음, 박재호의 짓인가 의심할 즈음에 읽는 이는 범인을
알게 된단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상은은 크게 놀랬어. (겉으로는…)
사실은 상은이 남편을 죽인 것이었거든.
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어.
임신도 원치 않고 강제로 추행을 당한 뒤에 한 거야.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타려고 했던 거야. 2억원.
그런데 보험설계사를 만나보니 자살이라고 판정이 되면 그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고 했어.
아, 뭔가 계획이 틀어지고 있었지. 상은은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
상은은 남편이 자기 것이 아닌 남의 핸드폰을 숨겨 두고 있었는데,
그 핸드폰에 전원을 넣어 봤어.
이수민이라는 열다섯 살 여자아이의 핸드폰이었어.
핸드폰을 검색해보니 수민이는 성매매를 하는 아이 같았어.
남편이 왜 그런 아이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상은은 그것을 추측해 보았지만, 뾰족한 답은 없었어.
남편은 그런 짓을 할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든…
남편은 이 핸드폰으로 무엇으로 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래, 그거야.. 이수민이라는
아이와 성매매한 의사에게 협박을 해서 돈을 뜯어내려는 거였어.
그래서 박재호와 밤낚시 가는 목적도 그거였고..
상은은 순간 머리가 빨리 돌았어.
2.
불신의 시대
경찰의 호출로 상은은 경찰서에 갔어.
김윤범은 상은도 모르는 대출이 5천만은 더 있었고,
한 달 전에 회사도 짤렸다고 했어.
김윤범의 피에 다량의 수면제가 있었고….(상은이 수면제가
담긴 음료수를 먹였지…)
경찰은 정황으로 봐서 김윤범은 자살한 것 같았다 했어.
상은의 작전이 완전히 틀어지고 있었어.
…
한편 주란은 옆집에 사는 은하에게 토요일 밤의 CCTV를
보게 해달라고 했어.
남편이 찍혔는지를 물어보면 이상할 것 같아서
무단 쓰레기를 버린 사람이 없나 확인하고 싶다고 했어.
은하는 변호사였는데, 변호사답게 자신이 보고 이상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어.
남편이 샤워할 때 남편의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봤어.
미소녀 사진과 함께 온 낯 뜨거운 문자였어.
…
김윤범의 장례식장.
상은은 장례식장을 찾아온 박재호에게 다짜고짜 살인범이라고 이야기했어.
박재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어.
김윤범은 제약회사에서 짤리고 나서 리베이트를 주었던 의사들을 협박했다고…
낚시터에 같이 가기로 한 것은
박재호가 김윤범을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했던 것인데,
마지막에 마음이 바뀌어 가지 않았다고 했어.
….
주란은 상은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어.
그런데 상은의 전화번호는 익숙한 숫자였단다.
남편에게 낯뜨거운 문자를 보내던 그 전화번호였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주란은 상은의 집을 찾아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
그런데 주란이 상은의 집에 있는 동안에, 박재호의
전화가 왔어.
??????
박재호는 상은에게 만날 약속을 했어.
주란은 이제 남편을 믿을 수 없었어.
도대체 남편 박재호의 정체는 무엇인가?
상은은 박재호를 만나 수민의 핸드폰을 경찰에 주겠다고 협박을 했어.
박재호는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오히려 김윤범을 죽인 사람으로 상은을 지목하며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상은을 협박했어.
상은은 화를 내며 먼저 그 자리를 나왔어.
상은은 혹 떼러 왔다가 하나 더 붙여 가는 기분이었을 거야.
그런데 몰래 그들을 훔쳐 보는 이가 있었으니 주란이었어.
상은이 자리를 뜬 후 경멸적인 표정을 지은 남편의 모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남편이 아니었어.
그 동안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모습만 봐 왔다고 생각했어.
남편은 이수민을 죽이고 자신의 집 화단에 묻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집에 오자마자 야삽을 화단을 팠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남편은 그런 주란을 정신이상으로 몰고 신경과 치료를 받게 했단다.
(사실 남편은 그날, 토요일 밤에 시신을 파내어 수원 야산에 갔다 버렸어.
그러니 지금은 화단에 아무것도 없었지.)
…
3.해피 엔딩?
김윤범은 결국 자살로 종결되었어.
이로써 상은은 보험금도 받지 못했어. 작전실패.
유품으로 받은 김윤범의 핸드폰을 살펴보았어.
그 핸드폰 안에는 박재호의 집이 찍혀 있었는데,
그 집은 이수민의 핸드폰에서도 본 집이었어.
오호,, 드디어 이수민과 박재호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 같았어.
…
이수민의 시신이 발견되었어.
주란은 분명 남편의 짓이라고 생각을 했어.
살인자와 함께 있다가는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 지 모른다고, 무작정
도망을 갔어.
하지만, 남편은 용케 찾아왔고 남편은 자신이 숨기고
있던 사실이라며 이야기했어.
사실은 아들 승재가 이수민을 죽였다고 했어.
그것을 숨기기 위해 화단에 묻었다가 시신을 처리했다고 했어.
김윤범이 그 사실을 알게 되어 협박했다고 했어.
자신이 김윤범을 죽이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그가 죽이기 전에 김윤범이 죽었다고 했어.
주란은 남편의 말을 믿지 못했어.
주란은 남편이 이제 자신의 죄를 아들에게 덮는 것이라고 생각했어.
어쩔 수 없이 남편을 따라 다시 집에 왔지만 믿을 수 없었어.
….
상은도 승재가 수민을 죽인 것을 눈치챘어.
상은은 주란을 찾아갔어.
상은은 주란에게 3억을 요구했어.
그런데 주란은 오히려 다른 제안을 했어.
5억을 줄 테니 남편을 죽여달라고 했어.
그러면서 선금을 1억을 주겠다고 했어.
상은은 고심 끝에 하겠다고 했어..
작전은 연탄가스 자살로 위장하는 것이었지.
자살할 이유는 충분했지. 이수민도 죽이고, 김윤범도 죽였다고 하면 되니까…
주란이 남편에게 수면제로 잠을 재우고 상은을 불렀어.
상은이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준비된 것 같았어.
그런데 잠자고 있던 남편이 몰래 일어나 상은을 수석으로 머리를 공격했어.
상은은 피를 흘리고 정신을 잃었지.
사실 주란과 박재호가 세운 계획이었던 거야.
그런데 한가지 더.. 주란은 여전히 남편 박재호를
믿을 수 없었어.
자기도 상은처럼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박재호를 살인범이라고 생각했어.
주란은 2층 서재에 숨어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있었어.
서재 문을 따고 들어온 남편과 뒤엉켜 싸우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그만 박재호는 목뼈가 부러져 죽고 말았어.
그때 상은은 눈을 떴어. 중상이긴 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것이지.
주란은 상은에게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했어.
남편이 수민을 죽인 것으로 하자고 했어.
죽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지..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아들 승재를 살릴 수 있기도 하고 말이야.
상은도 그렇게 하자고 했어.
그래서 주란은 정당방위가 되었고, 상은도 아무런 피해자였을
뿐이야.
…
두달 뒤 상은은 퇴원을 했어.
주란으로부터 전화가 왔지.
놀라운 이야기와 함께…
상은이 우연이 건네준 카메라를 보았는데,
상은이 김윤범을 죽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했어.
수면제를 음료수에 타는 장면이 녹화된 영상.
주란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어.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휴… 스릴러 소설은 줄거리를 이야기해주기 쉽지 않구나.
….
주란과 상은.
두 여자가 주고 받는 이야기 구성이고,
두 여자가 나오고 남편이 죽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예전에 읽은 <걸 온 더 트레인>이라는 소설이 생각나기도 하더구나.
그래도 정말 괜찮은 스릴러였어.
앞서 이야기했지만, 아빠 회사 후배의 누나가 지은이여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란다.
추리 소설이라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이게 추천해주고 싶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창 너머로 화단을 보고 있다.
책의 끝 문장 : 나는 미친 사람처럼, 남편과 수민의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명을 지르며 집에서 도망쳤다.

책제목 : 마당이 있는 집
지은이 : 김진영
펴낸곳 : 엘릭시르
페이지 : 388 page
책무게 : 406 g
펴낸날 : 2018년 04월 30일
책정가 : 13,800 원
읽은날 : 2018.11.27~2018.11.29
글쓴날 : 2018.1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