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만 되면 눈앞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먼거리의 간판은 글씨가 두개로 겹쳐서 보이고
심지어는 모니터의 글씨도 20%이상 확대해야만 보입니다.
사실 모니터는 안경을 쓰고 보는데 말입니다.
아직은 아니다라고 할 나이부터 노안으로 인한 안경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만 되면 어른거리는 눈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심지어는 계약서 쓰는데
벽걸이 TV(계약서 쓸때 벽걸이 TV에 보여주면서 작성합니다)의
글씨가 안보이기도 해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신논현역에 있는 유명 안과에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원시때문에 그런 증세가 나온다고 합니다.
원래 원시가 있었는데 젊어서는 충분히 보완해줄기때문에 느끼지 못해왔던 것이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능이 노화되고 쇠퇴해서
상호 보완작용을 하는데 더디거나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안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의사와 상담을 하는데 심각한 이야기를 합니다.
검사과정에서 발견한 상황이 조금 심각한 상황이라고
큰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고 조치를 취하라고 합니다.
실핏줄이 터져서 피가 흐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사진을 보여줍니다.
진료의뢰서를 발급해주더군요
평소 대학병원 한군데를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어서(정기 검진 & 간질환등등)
그 병원에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했더니 9월 하순 이후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의뢰서들고 병원으로 그냥 갔습니다.
담당 간호사가 의뢰서 들고 의사에게 가더니 오늘은 안된다고 일주일후로 예약을 잡아줍니다.
그 예약일이 어제입니다.
의사를 만나기 전에 기본적인 검사부터 예진
그리고 검사실에가서 사진도 찍고 대략 한시간정도가 소요된 이후에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안과 진료는 원래 그렇다고 하네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불행중 다행] [천만 다행]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핏줄이 터진 위치가 다행하게도 두번째 위치라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지켜보면서 치료를 해보자고 하는데
운이 좋으면 터진 핏물이 회수되는 통로가 생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핏줄이 터져서 피는 계속 흐를수 밖에 없고
그 피는 어쨌든 회수가 된다고 하네요
첫번째 핏줄이 터졌으면 눈의 중심부로 피가 퍼지게 되고 염증이 생겨서 붓게되면
자칫 실명을 할 수 도 있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천만 다행하게도 다른 곳이라서 그나마 실명의 위험은 없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걸까요?
조상이 돌보신 것인 지?
평소 선행을 베푼 기억은 없으니 악행을 저지르지 않아서 그나마 이정도라고 생각 해야겠지요??
어쨌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의 하루?
그나마 위안을 가지고 그래도 다행이다 안도하는 하루였습니다.
※ 안과 진료시에는 차를 가져가면 안되겠더군요
물론 안과진료라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저와 같이 망막 출혈등의 진료시
산동제라는 안약을 투여하는데 이것이 동공을 확장시켜주는 약이라고 합니다.
약 6시간 지속된다고 하는데
운전 절대 안된다고 하루 차를 두고 갈 수 있도록 주차장에 조치해주겠다고까지 말하더군요
저는 다행이 집사람과 함께 갔기에 운전을 안해도 되었지만
실제 저도 약국에서 약을 사고 길가로 나오면서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어지럽기도 하고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빙빙 도는 느낌도 들고 너무 밝게 보이기도하고..)을
만났습니다. 차안으로 들어오니 조금 안정이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