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에서 기업가, 그리고 성직자에 이르기 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은 돈에 대해 거짓말을 합니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돈은 거래나 부의 축적 수단이기 전에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감추기 위한 일종의 ‘은어’가 되었으며
동시에 대중들을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이처럼 돈이 실제 거래의 수단이라는 1차적 기능을 벗어나
그 자체로서 부를 창출하고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자극하는
지배계급의 통치 수단으로 변질하였는데
이는 과거 칼 막스가 지적한 바와 같이
물질적 지배력은 갖고 있는 계급이
동시에 지적 지배력도 갖게 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돈의 논리’가 일종의 ‘이데올로기 형식’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막스와 엥겔스는 ‘The German Ideology'를 통해
이러한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 형식은
그 속에 내제된 기득권을 위한 은밀한 이기적 장치들이 노출되면서
이데올로기적 투쟁을 가져오고 사회 변동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였지만
우리가 실제로 지켜 본 최소 지난 40년간의 자본주의 지배 논리 속에서는
막스가 예측한 이데올로기적 투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최소 지난 40년을 지배해온 지배 계급의 논리가
상호 호혜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금과 분리된 신용화폐가 화폐로서의 본질적인 속성을 잃고
대신 ‘신용’으로서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갖게 되면서
대대적인 부의 팽창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즉 가짜 돈이 진짜 돈 행세를 하면서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부가 늘어나고 있다고 착각했기 때문인 것이지요.
..
우리는 지난 20세기를 지속적인 부의 팽창과
획일적 도시화의 과정을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획일적 도시화는 획일화된 대중문화의 대량 소비와
공교육과 언론을 통한 지배 이데올로기의 주입으로 가능하게 된 것인데,
좀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기득권 세력이 화폐의 ‘신용화’,
즉, 도시형성의 핵심적 도구였던 경화를 ‘추상적 화폐’로 바꾸는 데 성공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인 부의 팽창을 가져오게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즉 광물화 과정을 통해 도시 발전을 이끌었던 화폐를 기능을
희소하고 단단한 ‘금속’의 껍질에서 해방시킴으로서
새로운 부의 시대를 이끌어 온 것이지요.
이처럼 화폐의 추상화, 즉 신용화 과정은
표면상 갑작스런 부의 팽창을 가져왔지만
단단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문명의 광물화 과정을 스스로 역행함으로서
그 자체로 도시문명의 유지를 위태롭게 하는 위험요소로 변질 되었습니다.
..
도시의 형성과 화폐의 역할에 대해서는 예전 글에서 자세히 언급했으니
http://fulljazz.blog.me/30167575728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간단히 문화의 관점에서 경제 상황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과거 부의 팽창과 함께 대중문화의 융성을 목격해 왔습니다.
이러한 부의 팽창 가운데 발생한 대중문화의 부흥이
마땅히 지배계급에 투쟁해야 될 노동자 계층의 자기 계급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스스로 지배계급의 논리를 위해 투신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막스의 사상을 이어받은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대표하는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대중문화에 대한 주장은 일리가 있습니다.
20세기 초 대중문화의 부흥기에 아놀드와 리비스주의자들은
대중문화가 사회적 권위에 위협을 가한다고 본 반면
아도르노가 속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경우 대중문화 속에서
대중들의 ‘순응’의 모습을 파악하고
오히려 대중문화가 사회의 권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지요.
즉, 아도르노는 대중문화 속에서 지배계급의 음흉한 음모를 발견한 것입니다.
아도르노는 전통적인 문화 속에서 명확한 메시지를 찾기는 어려운 반면
대량생산 문화의 경우 의도된 ‘메시지’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메시지들은 권력에의 순응을 반복적으로 대중들에게
주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문화 산업은 ‘규격화, 상투성, 보수성, 허위, 조작된 소비상품’ 등의
특징을 갖고 있는 문화를 생산하여 노동계급의 정치성을 희석시키고
노동자들의 삶의 목표를 계획된 지향의 틀 속에 가두어 버립니다.
이를 두고 레오 레벤탈은 그의 저서 ‘문학, 대중문화와 사회’에서
“혁명적 경향이 조금이라도 고개를 쳐들게 되면
부나 모험, 정열적 사랑, 권력, 선정주의와 같은
거짓 충족을 주는 것에 의해 진정되고 또 절단된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좀 더 깊은 분석을 해 보면
지배계급의 이러한 문화정책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문화정책 자체의 세련됨과 치밀함 때문이 아니라
바로 폭발적 대중문화의 발전 이면에
신용의 팽창에 따른 부의 확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노동자 계급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과 차를 사고
과거에는 꿈꿀 수 없었던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영위하게 됨으로서
그들의 계급의식은 지속적으로 희석되어 온 것입니다.
그들의 말초적 감각이 충족되고 만족되는 한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계급의식의 희석과는 별도로
계급간의 빈부의 격차는 점점 심해져오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과거 흥청망청 즐겼던 신용의 파티가 그 끝을 향해 달려가면서
과거에 사라졌던 계급의식이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호황이 끝나면서 노동자들은 자연스럽게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에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지배계급 입장에서는 초조해 지지 않을 수 없는데,
자신들의 부와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존의 부의 팽창 방식을 어떤 식으로든 지속시키거나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사회 혼란을 뒤로한 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안전한 ‘출구전략’을 세워야만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경제위기와 사회적 혼란은 지배계급에게도 위협이 된 바,
그들 입장에서도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
제가 늘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혼돈을 말씀드려 왔는데,
최소한 제 관점에서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
전 인류가 결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숙제가 눈앞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그 누가 아무리 달콤한 감언이설로 과거의 질서가 지속 가능하다고 말한다 할지라도
이 세상에 그 무엇도 영원히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빚을 내는 데는 한계가 없어 보일지는 몰라도
실질적인 부를 창출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몸통(실질적인 부)과 꼬리(가상의 부)의 괴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거짓 꼬리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는 없지요.
따라서 우리가 지속해온 과거의 신용 팽창을
앞으로 언제까지 더 유지할 수 있느냐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가 현재 붕괴의 과정의 어느 단계에 있느냐를 파악하는 것이
붕괴를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될 것입니다.
즉, 지금은 각자 ‘탈출’계획을 세워야 될 시점이란 말이지요.
물론,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을 갖고 일하는 하는 이상
현재의 시스템에서 완벽하게 탈출한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현 시스템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면
시스템의 붕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
현재의 경제는 비유하자면 자전거와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넘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일반적인 자전거와 달리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달려야 넘어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바로 시스템 속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부채’ 때문에 그렇습니다.
‘부채’의 상승분 이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이는 곧 디플레이션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성장률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결국 기하급수적인 팽창을 견인하게 됩니다.
즉, 기하급수적인 방식으로 신용이 팽창하지 않고 유지가 된다면
이는 유지가 아니라 사실상 ‘퇴보’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과거 소비의 주체였던 개인들이 2008년 이후
부채의 벽에 부딪쳐 부채를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가계 소비 축소로 인한 신용 시스템의 갑작스런 축소를 막기 위해서
미정부를 비롯한 각국의 정부는 ‘양적완화’를 실시한 것입니다.
즉, 민간분의 소비 축소를 정부가 대신 떠안고 가는 것이지요.
그로 인해 지난 5년간 미정부의 공식 부채는 급격하게 늘어왔던 것이지요.
물론 단순 수치상으로 이미 GDP의 200%를 가볍게 넘어선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아직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상황과
지금 미국이 처한 상황은 글로벌 환경을 비교해 볼 때 판이하게 다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우리나라 상황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듯이
미국의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
일단 미국의 부채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 극심한 부채 상황에 시달리는 일본 정부와 비교하거나
정부의 적자 재정이 민간 수요을 견인하여
시장을 정상적으로 돌려놓으면 자연스럽게 재정적자 폭이 줄어들어
향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회자되는 ‘출구전략’의 원래 의미는
정부의 부채 유발이 민간으로 전이되고
그로인해 갑작스런 활황, 즉, 과도한 팽창이 일어나기 전에
정부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방식을 의미하는 데,
현 상황에서 과연 의미 있는 ‘출구전략’이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현재의 상황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독이 깨졌다면 새 독으로 바꿔야지 물을 붓는 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지요.
..
로버트 기요사키는 ‘부자들의 음모’에서 현 경제위기의 뿌리가
1930년대 대공황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과거 대공황의 문제점들이 완벽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
그간 오히려 문제점들을 감추고 키워왔다는 관점이지요.
그런 과점에서 그는 앞으로 닥칠 경제 위기가
과거 대공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룰수록 커진다는 명제는 지금 당장의 상황에도 적용되지만
이미 지난 70년간의 경제 호황에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기요사키는 그의 책에서 과거 대공황의 잔재의 예를 6가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1. 메디케어(Medicare)와 메디케이드(Medicaid)를 포함한 사회보장제도(1933)
2. 미국연방예금보호공사(FDIC) 설립(1933)
3. 연방주택청(FHA) 설립(1934)
4. 고용보험(Unemployment Insurance) (1935)
5. 브레튼우즈 체제(The Bretton Woods) (1944) - IMF와 World Bank 설립
6. Make-Work 프로그램 실시
대공황을 거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위의 제도들은
사실상 개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들과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과거 대공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FDIC 설립을 통해 예금자 보호가 이루어지면서
일반인들의 은행 예금에 대한 위험성 인식이 저하되었고
덕분에 은행들은 과거보다 더 큰 위험을 부담할 수 있게 되었지요.
이러한 정책들이 FED는 유동성 공급과 맞물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은행지급준비율을 하락시켜
지급준비금 대비 총자산 비율이 1945년 8배에서
2000년대에는 150배를 넘을 정도로 확장되어 온 것입니다.
이는 지난 70년간 그 만큼의 신용의 팽창되어 왔고
현재의 풍요는 그러한 신용팽창의 결과에 불과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
좀 더 쉽게 말씀드리자면 과거 대공황을 거치면서
차량에서 일정 속도 이상 과속이 되면 자동으로 제동이 걸리는
안정 장치를 오히려 의도적으로 제거해 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난 70년간
계속 빨라지는 드라이브의 쾌감을 맛볼 수 있었지만
그만큼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지요.
더구나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부채를 영원히
지속시킬 수는 없는 법입니다.
(크리스 마틴슨이 '크래시 코스'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의 진실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해한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기하급수적 성장의 함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차 시스템 붕괴가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은
축소되는 신용을 되돌리기 위해, 즉 당면한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붕괴 직전의 금융기관들을 구제하고 정부 주도의 신용팽창을 진행했지요.
물론 지난 5년간 그 정책은 표면상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미 다우 지수는 이미 전 고점을 돌파하여 활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처드 던킨은 '신용천국의 몰락'에서
양적완화의 효과를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금융 부문의 자산을 매입함에 따라 자산 가격이 상승했고
레버리지 축소를 용이하게 하여 금융 산업 전반의 지불 능력을 개선시켰다.
둘째, 양적 완화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부의 효과를 창출하고
경제를 부양시켰다.
셋째, 정부의 비정상적으로 큰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자금을
낮은 이자율로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예전과 같은 호황이 다시 시작될까요?
디플레이션의 악몽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의 신용 팽창 수용력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부채와 그 이자를 현실적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의 테스트입니다.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부채 감당의 임계점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부채 부담에 실소득까지 줄어든다면
사실상 설상가상의 상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가계가 처한 부채 상황을 고려해 보면
세계 각국이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정부주도의 신용팽창 정책을 실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 합니다만
그러한 정부 주도의 신용 팽창 정책이
민간 수요를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이 의심스럽습니다.
..
문제는 가계의 신용 팽창 수용력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신용 팽창에 대한 책임(?)이 정부로 넘어오면서 적자재정이 심화되었고
정부의 신용 팽창 수용력도 점점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정부의 부채 촉진 정책이 일종의 마중물이 되어
사그라드는 소비에 불을 지를 수 있다면 서로 해피한 결과가 되겠지만
만약 그러지 못하고 가계와 정부가 빚더미에 함께 무너진다면
193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의 디플레이션 대공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상황에서 각국의 정부가 화폐 발행을 통한 문제 지연을 추구한다면
20세기 초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과 비교할 수 없는
전 세계 규모의 하이퍼인플레이션발 대공황이 발생하게 되겠지요.
헤리덴트와 세일러는 주로 전자의 상황에
기요사키와 크리스 마틴슨은 후자의 상황에 더 놓은 가능성을 두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대공황을 통한 기존 시스템 붕괴는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 의견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입니다.
즉 이래도 저래도 결국 과도한 신용은 붕괴되고
신용 붕괴와 함께 ‘신용’화폐도 붕괴될 것입니다.
..
잠시 금 이야기를 해볼까요?
최근 금가격 하락의 표면상 원인은
미국의 글로벌 경제 회복입니다.
금시장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영국과 미국의 금시장에서 결정되는 국제금 가격은
실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종이금 시장의 의도적 조작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 금가격 급락을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보는 것은
상황 파악의 선후가 잘 못 된 것이지요.
금 가격이 폭락한 것은 경제가 살아나서가 아니라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위해 조작된 것입니다.
만약 개인이나 어떤 집단이 금은 시장을 조작했다면
그들은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았을 것입니다.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들은 과거 30년전 은 가격 조장에 앞장섰던
헌트 형제가 어떻게 몰락했는지 스토리를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금가격 조작세력의 앞잡이는
정작 시장 조작을 감시하고 처벌해야 될 미국정부입니다.
담임 선생님의 비호아래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는 못된 반장이
바로 지금 시장을 조작하고 있는 달러 세력인 것이지요.
달러 세력이 원하는 것은 경제 상황의 가장 중요한 지표인
주식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이를 재확인 시켜줄 금시장의 하락인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금하락은 투자 은행들이나 중앙은행, 혹은 개인들이
경제호황을 예측하여 시장에 금을 매각함으로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하락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원래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 가격의 변동 폭이 큰 편입니다.
과거에도 금이 진정한 강세를 보인 것은 오히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였습니다.
가끔 글을 읽다보면 디플레이션이 우려되어 금가격이 폭락했다는 주장이 보이는데,
이는 사실 관계에 대한 오해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만약 디플레이션 징후라면 최근의 미국의 주식 폭등은 설명이 되지를 않습니다.
최근의 금값 하락은 화폐발행을 통해 인위적으로 부양시킨 주식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달러 세력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폭락이었습니다.
금을 비롯 갑작스런 원자재의 폭락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아낼 수는 있지만,
정작 극심한 디플레이션 상황이 되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금이니까요.
과거 1930년대 대공황 상황에서도 금은 달러대비 44%의 상승을 보인반면
다른 상품은 31%나 하락을 하였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있었던 1930년대 이전
두 차례의 디플레이션 상황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특히 1800년대 초기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
가격이 달러대비 무려 두 배나 상승을 했었습니다.
은의 경우 기본적으로 산업원자재로 볼 수도 있지만
금은 원자재가 아니라 여전히 변함없는 국제 통화로 봐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은이 아니라 금을 비축하고 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따라서 디플레이션을 우려하여 금을 팔고 달러를 사라는 주장은
과거 통계를 보았을 때도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더군다나 앞으로 닥칠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달러의 미래가 과거 대공황 때처럼 밝지 않습니다.
이름이 같더라도 태환화폐와 신용화폐는 전혀 다른 화폐입니다.
항상 말씀드리듯이 대공황 당시의 '달러'는 1971년 공식적으로 폐기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러’는 ‘신용화폐’, 더 나아가 화폐화 된 ‘신용’인 것입니다.
지배 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짜 돈을 시장에서 내쫒고
가짜 돈을 왕좌에 앉힌 것이지요.
하지만 미국은 '달러'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가짜 돈은 디플레이션 상황이든 하이퍼 상황이든
가짜 신용과 함께 붕괴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화폐는 그 자체가 순수한 '신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
지금 전 세계 정부는 신용팽창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금 가격 상승이야 말로
그들의 전략에 대한 최고 방해꾼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2011년 고점은 온스당 2천 불에 육박했는데,
이러한 가격 상승이 용인(?)되었던 것은
전 고점이었던 1980년 1월의 가격이 온스당 850불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고려하면 대략 현재의 2천불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시 2천 고지를 넘어섰다면 말 그대로 금시장은 통제불능의
급등 상황을 낳았을 것이고 달러는 붕괴를 피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었던 달러세력은 2천불 고지 직전에서 금을 급락시킵니다.
즉, 드라마틱한 상승을 용인(혹은 견인)한 후 과거 고점 이전에 폭락시킴으로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가치를 훼손시키기 위한 1차 공격이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금에 대한 2차 공격은 3차 양적완화 이후
‘양적완화=원자재 상승’이라는 공식을 붕괴시키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를 두고 혹자는 ‘버냉키의 신의 한수’라고 추켜세우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국 스스로를 얽매는 자충수로 평가 받게 될 것입니다.
..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이 2008년 양적완화 이후
전 세계 경제는 꽤 긴 레이스에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무리 돈을 찍어내도 전대미문의 글로벌 대공황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신용 팽창 정책이 유지되는 한
우리가 우려하는 극심한 디플레이션은 계속 미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여러 가지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발생한다면 상황이 급변하겠지만
그런 블랙스완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 상황은 꽤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지요.
즉, 항상 말씀드리듯이 ‘정부의 돈을 찍어내는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와 달리 화폐의 통제권을 자발적으로 형성된 시장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위계질서의 정상에 있는 ‘정부’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 위기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일단 정부가 됩니다.
물론 이전 글에서 이러한 화폐 왜곡 현상이 가져올
더 큰 위험에 대해서 여러 차례 언급 드렸지만
어쨌든 지금 경제 상황의 표면상 ‘갑’은 여전히 ‘정부’입니다.
지금처럼 금시장에서 백워데이션 상황이 심화되던 말든
즉, 실제 수요와 공급에 의한 금 가격과 국제 공식 금가격이 벌어지든 말든
그들은 일단 정책적으로 금가격을 하락시켰습니다.
이는, 그만큼 달러 세력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시장 왜곡 현상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겠지만
최소한 그들에게 필요한 ‘전략적 시간’을 벌어 줄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과 돈이 충분하지 못한 개인들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면 한 큐에 나가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지요.
(결국 세상만사는 ‘시간’싸움, ‘돈’싸움이라는 말을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금과 은에 대한 글을 쓰면서
아무리 달러가 위험하고 경제 상황이 암울하다 하더라도
실물 준비는 보험 개념으로 매월 일정 부분을 분산투자 하라고 말씀드려온 것입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달러가 그렇게 쉽게 붕괴되지는 않으리라는 관점과
지배세력이 일반 대중들에게 진짜 부가 이전되는 것을 묵인하지 않으리라는 관점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인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현 상황이 앞으로 수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진행될 것이라 보는 관점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장은 시장의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
정부 주도의 신용팽창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왜곡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즉, 언제 어떻게 갑자기 ‘급사’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경제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시는 분들은
일반적인 언론에서 말하는 경제 뉴스에 대해 진지한 의심을 품어봐야 할 것입니다.
양적완화와 저금리를 통해 세계 경제가 정말 회복이 되어서
금 가격이 폭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오르고 있다라는 언론의 보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분이라면 굳이 제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겠지요??
현재 장외 거래되는 달러 표시 파생상품의 상정 원금이 600조에 이릅니다.
이는 전세계 GDP를 합친 것보다 거의 10배가 더 큰 금액입니다.
예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의 안정은 ‘선실 탁자 위의 물 컵’의 안정일 뿐입니다.
탁자가 갑자기 붕괴되는 일은 없겠지만 배가 언제 어떻게 흔들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따라서 금값 변동과 상관없이 생존대비와 경제 위기에 대한 보험으로서
금과 은에 대한 제 견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습니다.
또한 음모론적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결국 미래의 화폐는
일정부분 금이나 은과 연동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할 때 과거와 100% 동일한 방식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의 화폐 시스템은 일정부분 과거와 타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금의 경우 가까운 미래에 발생한 혼란의 시기를 버티기 위한 수단으로
그리고 은의 경우 좀 더 먼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길게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가격 등락에 크게 신경 쓸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분들에게는 차라리 주식을 권해 드리고 싶군요..
..
글이 또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썼던 내용을 불필요하게 반복한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어쨌든 언론과 각종 지표가 대놓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상황인 만큼
시장에 대한 원론적인 이해가 먼저 선행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실물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벽이 가까울수록 어둠이 깊어진다는 말이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금 급등의 새벽이 온다면
이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의 상황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실물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어떻게 보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달러 붕괴를 염원(?)하기보다는
노후 대비를 위한 ‘인플레이션+a’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시는 게 더 낫겠죠.
물론 세상일이 기대처럼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
정리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부채 자본주의 시스템 속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지난 100년 사이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변화 가운데 ‘화폐’가 ‘신용’으로 대체되었고
덕분에 우리는 미래의 부를 맘껏 갖다 쓸 수 있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사실상 Fiat Money System과 함께 모든 사회 구조가 변화하였습니다.
신용의 팽창과 함께 소비성향의 대중문화가 융성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눈과 귀를 가려버렸지요.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할 자신의 계급에 대한 연대 의식 사라지면서
저축과 검소한 생활보다 과도한 부채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것이
더 지혜롭고 올바른 선택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덕분에 노동계급이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 형식에 저항하는
방식의 사회적 혼란은 많이 줄어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위계질서와 수평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발생하는
작고 큰 수많은 갈등과 사회 조절 장치들이 사라지면서
우리는 더 근본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붕괴라는 위협 앞에 서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지금의 지배 계층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과연 그들 자신이 지금의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는 걸까요?
지금의 정부 주도적 신용 창조 견인이 가계의 소비 한계를 극복하여
또다시 제 2의 신용 부흥을 낳을 수 있다고 믿는 걸까요?
아니면 그들 스스로 한계를 받아들이고 일종의 Reset,
즉 그들에게 유리한 붕괴전략을 계획하고 있는 걸까요?
혹자는 위기 돌파를 위해 의도적인 전쟁을 염두에 두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석유자원과 광물자원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대규모 전쟁을 통해 짧은 기간 과도한 자원을 소비해 버리는 과거의 방식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과연 현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달러 세력은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의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그들 나름대로의 대책(?)이 있기를 기대해야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그냥 받아 먹기에 너무 황송하다능,,,^^
비빔밥님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흔들리는 마음을 다시한번 다잡는 기회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를 정확하게 통찰하시고 계시는군요. 노예계층으로 살아 가지 않을려면 시스템에서 한발 빠져 나와서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는것이 여러모로 안전할것 같네요.. 귀한글 거듭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글 쓰셨군요..
거듭 강조강조 하시는 부분이 와 닿네요.
건강하십시오.
좋은글 감사합니다^^
헉! 길군요. 밤에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그 고마움을 어떻게 보답하여야 할지....
찬찬이 잘 봤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느끼고 있는 현실에 대한 옳은 정리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