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은 근처 교회 목사님의 영상 설교를 매주 촬영하면 40,000원이 손에 쥐어진다. 2시간 벌이치곤 괜찮다.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오후 4시 반 쯤 들어와... 씻고 컴퓨터를 켰는데 뒤로 돌아가면 작은 반 지하에 사시는 할머니가 수박 두 쪽을 갖고 내 방엘 오셨다. 사실 새벽에 나와 같은 시간에 나가며 파지를 줍는 것을 아는데 수박 두 쪽은 좀 부담스러웠다.
“할머니, 웬 수박? ”난 짧게 물었다.
“101호, (날 이렇게 부른다). 오늘 좀 시끄러웠지? ”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난 오늘도 아침 일찍 나가서 여기 8세대가 올망졸망 모여 사는 다가구의 시시콜콜한 사정을 잘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았다.
단지 우편함을 볼 때마다 ‘신용정보’에서 온 편지. 구청에 온 독촉장, 가끔 법원에서 온 무시무시한 ...(잘은 모르지만) 난 이 걸 보면 빨리 아 곳을 벗어나야 한 다는 생각 밖엘 들지 않는다.
“난 기초생활 대상자야. 구청서 한 달에 42만원 나와.. 하루에 파지 팔아 돈 만원은 벌지.
이 짓 한지도 거의 8년이 넘었으니.. 이 할머니의 말씀을 듣자마자 난 “ 오와! 저보다 낫네요.” 난 월세가 두 달이나 밀렸는데..
할머니는 내 말을 듣는 듯 마는 듯 하며 말을 이었다.“ 오늘 나 에어컨 달았어. 그래서 바깥 기계(아마 외풍기를 말하는 것 같다)달 때 벽에 못 치고 선반 다느라고 꽤나 시끄러웠거든.” 할머니는 자랑스럽게 말하시며 접시는 나중에 갖다 달라시며 방으로 가셨다.
난 궁금했다.(조금 부러웠다). 오늘 막 문자로 들어온 ‘여정’ 카페에 쓴 글 보상금 삼 만원에 쫌 보태 ‘G -마켓‘에서 선풍기 하나 구입하려 했는데... 어휴! 쪽 팔려....
조금 후 담배를 피우러 나온 날 보구선... 집주인 아줌마(사모님이라 부르지만...)가 불렀다.
난 궁금한 게 있어... 집주인 아줌마에게 물었다. ‘뒷방 할머니 어디서 돈 생겼냐구... ’
참, 집주인 아줌마 답이 날 이렇게 허망하게 할 줄이야... 7월부터 기초연금 20만원이 나오니 여름 덥게 지낼 수 없다고 벽걸이 에어컨을 오늘 설치했다는 것이었다.
이 말에 집주인 아줌마는 덧붙여 “밀린 세나 줄 생각을 않고... 노인네 지 편한 것만 알아서...”난 뜨끔했다. 나도 요 번 달 월세를 아직 못 내 ... 꼭 내게 한 소리 같아서...“
난 아찔했다. 왜? 생활보호대상자에겐 기초연금이 이중으로 지급되질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허탈한 기분... 참... 팔짜 사납게 살면서.. 이 번 여름 호사스럽게 에어컴 바람 쐬어가며 지낼 줄만 알고 계신 저 할머니... 으쯔까잉?????...
우리 다세대가 모여 사는 동네에는 이런 기초생활수급자가 많단다.(집주인 아줌마의 말에 의하면) 나이가 많아 된 사람들이 태반이라는데.. 이런 노인들이 실제로는 소득이 당장 7월부터는 20만원이 늘어나는 줄 알고 있는 게....
우리 집 할머니처럼 덜컥 사치(?)를 부린다면... 그리고 8월 쯤 주민센터에 가 기초수급자에겐 노령 기초연금(75세 이상)이 지급되질 않는다는 소릴 들었을 때... 워메..... 우리 뒷방 할머니 앓아눕게 생겼다. 우리 집에서 한 200 미터 떨어진 어린이 놀이터에 노인정이 있는데.. 작년엔 거기서 여름을 나셨다 한다. 거기엔 냉방이 잘되었으니.. 당연히...
참, 정부도 그렇다. 아무런 보완책도 없이 한 푼도 더 못 받는 노인네들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난 내 방으로 돌아와 쫌 전에 할머니가 갖다 주신 수박 두 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더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수박의 속은 빨강색... 껍데기는 초록색...
적어도 지금이라도 노인네들에게 기초연금과 생활보호대상지원금은 함께 지급되질 않는다는 설익은 복지(?)이자 생색내기 기초연금 정책을 좀 바로 잡았으면 한다.
몇 노인네들 정말 생사람 잡을지도 모른다. 이 생각하면 아찔하다.
우리 뒷방 할머니 어쩌나... 집주인 아줌마 이야기론 한 달에 6만원 돈을 내야 한다는데...
난 선풍기를 구매한 것이 어쩜 다행인지....
첫댓글 선생님 ! 오랜만에 뵙습니다 강녕하시온지요... 저도 별일없이 잘 지내고있습니다. 요새 안산에 재미있는 모임이 하나생겼는데요.. 1.서울에서 활동하시다 내려오신 다문화 이사장님에 2 안양에서 활동중이신 색동회 이사님에 3. 안산지역 무속님들 대변인 이자 회사사장님이신 분에 4. 기업인이신 여걸 사장님 5. 마음씨와 예절이 반듯하신 방송국기자님에 6.그리고 정말 좋으시고 무시무시한 분에.... 안산한번 내려오시지 않으시렵니까 ? 예의가 아닌줄 아옵니다만 연락번호 꼭 남겨주시면 합니다 ....
안산 꼭 좀 내려가 보고 싶어요. 모레(27일) 쯤 연락드릴께요. (전화 번호를 알 고 있으니...) 시모암님. 그런데 안산 촬영 괜찮나요? 전 서울광장에서도 영 촬영할 분위기가 아니라.. 찍질 못했거든요?
010- 4952- 6463 입니다. 돈을 못내 현재론 수신만됩니다.
예 . 오십시요 . 많은 자료수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새벽6시에 저희는 원주로 무위당 선생님 작품갖으러 새벽에 떠납니다
내일 오후 1시부터 ..29일까지 안산 예술의전당 1전시관에서 전시회를 합니다 .
주최는 시화지구 간척지영농조합연대가 합니다
열흘간에 걸친간척농지조성 일끝내고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비가 오시는관계로 좀 늦었습니다. 오후 4시에 약속했던 신부님과의 약속도 잊어버리고는...하 하 하. 오시면 재미난일이 좀 있습니다.
좋으신분들 .... 인간문화재급들이 환영하실겁니다. 아마 오지랖님과 딱 맞을겁니다 ... 아주 재미있습니다 . 그리고 생각들도 아주 시원시원들 하고요, "례" 들도 갖출줄 아시고들요... 무엇보다 뜨뜻한 생각들을 갖으고 계시다는것이 맘에 들지요.우리동학에 대해서도 선하신생각들을 갖으고들 계시고요... 아무튼 만나뵈오면 많으신생각을 하시게됩니다..그리고 ....
정말 걱정입니다... 어르신들...또 실망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