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 Jasha Heifetz
Chicago Symphony Orchestra
Conducter : Walter Hendl
시벨리우스의 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1903년 그가 38세에 발표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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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독주 바이올린이 표현하는 현란함보다는 솔로와 교향악단이
함께 어우러져 자아내는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북구의 요정이 별똥별처럼 그의 빛을 뿌리며 침엽수림을 누비는 듯한
선율을 나타내줍니다.
북구의 침잠된 우울과 환상을 보여주는 1악장이라든가 작곡자의 말대로
"죽음의 무도"같은 3악장이 바이올린의 현란한 고도의 기교를 발휘시킵니다.
- 어느 여인의 감상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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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 위의 북극곰.
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으며 필자는 북극곰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을
떠올리곤 했다.
이러한 개인적인 느낌으로 인해 필자가 특히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작품 전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나타 형식의 1악장.
어느덧 맞이해 버린 겨울, 그 인생의 혹독함(관현악)과 애절함이 느껴지는
바이올린 독주와의 웅장한 조화가 이루어진다.
2악장 아다지오에서는 비장함의 오케스트라와 아름다운 선율의 독주가
"그래도 작은 인간임"’을 표현하는 듯 하며
3악장 피날레에서는 독특한 리듬이 번갈아 빠르게 나타나는데 독주의
섬뜩하고 웅장한 아름다움은 거대한 자연에 굴하지 않고 이를 승화하는
인간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바이올린에 대한 환상을 표현하고자 한 이 곡은
독주와 교향악단의 조화가 북구의 신비로운 환상을 연출하는 곡이다.
- 어느 음악잡지 기자의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