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어머님을 모시고 춘천으로 향했다. 일단 부회장 은영이네 제이스킨케어 (보배아파트 상가)에 갔다. 여성들만 있는 곳에 가보니 웬지 어색하기도 했고, 다른 여성들이 다 자리를 뜨고 우리끼리(은영, 나, 세라, 그리고 송사리 부인) 조촐한 동창회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 동창들은 다들 미모가 출중한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
특히 처음 본 세라는 역시 동창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더군. 더욱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로 영래네 우가차차로 가야 했기에 일어섰다.
우가차차에 가보니 영래는 물론이거니와 영래네 온 가족 그리고 종범이네 온가족이 다함께 동원되어서 좌충우돌... 무지 열심히 뛰고 있더라.
고기맛은 일품 가격은 최저...
맛나게 먹고 24시 보석 목욕탕으로 돌진...
12시까지 목욕하기로 하고 난 원래 30분 이상 목욕하지 못하므로 얼른 나오려는데, 기복이네 가족과 만나게 되었다.
역시 이번 주는 동창들을 엄청 만나는 구나. 기복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어디서 나누었냐고 당근 찜질방이지...
목욕탕 가서 남녀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 찜질방.
얼마나 좋은지 몰라. 모두 다 같은 옷을 입고 아니 거의 안입었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땀을 범벅으로 흘리고 나와서 보니 12시가 다 되었더라고,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떠들었다니...
런닝머신에서 늘씬한 미녀들 틈에서 달리기 하는 척도 해보고,,, 누가 이쁜가 살펴보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다가 생각해보니 여탕이라... 그냥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다시 올라와서 시원하게 목욕하고 집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즐거운 가족모임이었다.
우가차차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아마도 우리 설날 모임에도 엄청 붐빌것 같다.
이번 설날 모임은 지난번 모임 때 너무 부티나게 모였다고 친구들이 불평했었기에 부담없이 모이도록 하였다. 마침 영래랑 종범이가 개업을 한 관계로 일석이조, 금상첨화, 꿩먹고 알먹고...
그리고 어제 난 또 서울에 갔다. 여기 양구는 눈이 펑펑 함박눈이 내렸다. 잔뜩 걱정을 하고 출발했는데, 신남에 도착하고 나니 눈이 안 오데,,,
그리고 서울까지 주욱 맑은 날씨에 편안한 운전길이었다. 세미나도 하고 영동 세브란스에 가서 입원하고 계신 이모를 문병갔다. 오랜만에 이모네 집에서 잠을 자고, 이모네 식구들을 만나면서 새삼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 보고 친척의 의미와 삶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그래 사람들은 조금씩 다른거야. 그리고 조금 넓게 보면 다 같은 거지...
그렇게 좋아했던 이모네,,, 한동안 거의 왕래가 없었는데...
오늘 아침 양구로 돌아오면서 후배가 있는 11사단의무대에 들렀다. 후배는 참으로 반가워하더군. 인생의 길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고, 돌아왔다.
아참 한가지 잊은 이야기... 일요일은 참 신나게 보냈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양구로 향했다. 열심히 가야지 예배시간에 늦지 않도록...
교회에 도착하니 집사람이 놀라더군. 난 불사신이야. 왜냐고? 불가사리라고 하면 이상하잖아. 그리고 예배를 마치고 교회식구들과 신나게 족구 세판과 눈축구 한판.. 이상하게 그날따라 한골도 못 넣었잖아. 내가 원래 골잡이인데...
이리뛰고 저리뛰고 땀흘리고 나니 아쉽잖아. 그래서 저녁 6시30분에 깜깜할 때 알프스로 향했지.. 우리 아들이 믿지 않더군. 그런데 알프스에 도착해보니 8시잖아. 그냥 구경할까 하다가 시간표를 보니 야간 스키는 6시 부터 10시까지 잖아. 우와 그래 오랜만에 한번 타보자. 스키랑 신발을 빌려서 산을 올라갔다. 날씨는 꽤 춥더군... 이 얼마만인가? 94년 부터 의국 입국식때 한번씩 매년 한번씩 타던 스키를 99년까지 탔었으니까 한 4년 만이군, 겁이 덜덜 나는거야. 난 주로 무주에서 놀았었거든... 알랑가 모르겠네. 야마가라고,,,, 실력은 형편없는데, 무조건 최고 어려운 코스로 올라갔을 때 얼마나 다리가 후들거리는 가를....
첨에 멋도 모르고 최고 긴 코스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순간..난 바람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었던 거야. 절대로 슬로프 넘어서 날리 않도록 넘어지고 구르고 하다가 내려왔다.
혹시 옛날 처럼? 그러나 막상 알프스에서 내려올땐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눈도 좋았고, 한 다섯번 탔나? 내려와 보니 9시 30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기분이 좋았다. 아쉬운 것은 나 혼자 탔다는 것. 가족도 함께 타면 좋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