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성 가족 23-8 부산 본가에서의 둘째 날
고향집의 이튿날 해가 밝았다.
부산에서의 1박2일 일정이라서 오늘도 하루가 짧다.
어머니께서는 아침 일찍 부터 분주히 오가면서 아들의 생일상을 차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머님이 부엌에 있는 동안 아들은 안방 TV앞에 여유롭게 앉아서 아시안 게임 경기를 시청 하고 있다.
어느새 소고기국, 불고기, 녹두야채전 등 여러 반찬들로 풍성한 생일상을 차려졌다.
“재성이 많이 먹어라~ 승늉줄까 재성이~?” -어머니
“응~” -재성씨
누님도 동생의 생일케익을 준비해 와서 생일축가로 재성씨의 생일을 축하해 주신다.
가족 앞에 둘려 앉아 있는 재성씨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재성아 후~ 하고 불어 후~” -누님
“변재성, 생일 축하한다.” -어머니
“재성씨~ 생일 축하합니다.” -직원
실제 재성씨 생일은 3일 뒤지만, 고향집에서 이렇게 먼저 생일잔치가 치러졌다.
어머님은 하루 더 있다가면 안 되겠냐며 아쉬어 하셨다.
“선생님, 다음에는 평일이라도 좋으니깐 며칠 더 있다가 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금방 가니깐 아쉽네~” -어머니
재성씨가 바로 옆 동네에서 개최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보고 싶다고 하여서 예정보다 일찍 고향집을 나서게 되었다.
“재성아, 이거 다온빌 가면 함께 나누어 먹어라” 어머님이 주말이라 떡 보다는 빵이 나을 것 같다며 제과점 빵을 차편에 챙겨 주신다.
“건강하게 잘 지내라~ 운동 열심히 하고~” -어머니
“원장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해~” -어머니
“어머님, 다온빌에 빵 잘 전달하겠습니다! 매번 감사드립니다!” -직원
집 대문을 벗어나 어머님의 얼굴을 등에 지고 차안에서 재성씨가 직원에게 조용히 말을 꺼냈다.
“엄마가 힘들게 살지 말고~ 남은 생을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예~.” -재성씨
고향집을 떠나오는 아들의 진심어린 심정...어머님도 당연히 그 마음 아실 것이다.
2023년 10월 6일 -유원욱-
아들 생일상을 정성껏 준비하시는 어머님과 동생 생일 케잌을 챙기고 축하노래 불러주는 누나가 곁에 있어 재성씨는 참 좋겠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귀해보입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