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이 들수록, 신앙의 연륜이 오래 될수록 교회생활과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우러나오는 두터운 경험과 경륜이 빛난다. 그래서 나이가 듬직한 목사나 장로, 권사님이 믿음직스러워 보이고 하나님의 빽(?)이 좀 있어 보인다. 그래서 만약 그분들이 꿈에 하나님이 말씀하셨다고 하거나 특별한 계시를 보여주셨다고 말한다면, 사실의 진위를 떠나서 무작정 믿고 싶어진다. 오랜 신앙의 경륜이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갖게 해주셨을 테니까 말이다. 물론 그렇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가 겪어본 경험에 의하면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랜 신앙생활에 박힌 고정관념이나 생각 없이 반복해오던 신앙행위의 틀에 매여 믿음이 발전되지 못하며 정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새로운 믿음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에게 격려해주고 칭찬해주지 못할망정 마뜩찮은 시선을 가지고 사소한 실수에 꼬투리가 잡으려하기도 한다. 자신도 예전에 다 경험해봤다는 오만이 들어차있어서이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과거에 만난 하나님과의 경험과 오래 전의 기도응답만을 평생 지닌 채로 살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문제는 나이든 성도들만의 딜레마가 아니다. 신앙생활을 몇 년 채우지 못한 신자들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오래되었든지 아님 몇 년 채 되지 않았던지 간에, 쉽게 사그라지는 신앙의 조루 증세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들도 처음에는 새로운 하나님과의 만남과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교회문화가 너무 좋아서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전도하고 봉사하려는 에너지가 넘쳤을 게다. 그렇지만 스스로 신앙을 자가발전 하는 능력을 갖지 못하고, 예배행위나 목회자 등에 의지하는 신앙은 기복이 심하며 쉽게 허물어지기 일쑤이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닥치고 힘든 문제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평안과 기쁨이 사라진다. 그리고 성령 충만한 상태와 열정적인 믿음, 즐거운 삶을 잃어버린 채 무기력하고 형식적인 신앙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건조하고 무기력한 신앙은 언제나 그렇듯 삶에 평안과 기쁨을 빼앗고 하는 일에 열매가 맺지 못한다.
출 4:5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모세에게 나타난 하나님은 자신의 존재를 말할 때 조상의 이름을 조목조목 나열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 이유는 과거의 하나님이 아니라 현재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위해서이다. 조상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뿐 아니라 모세가 삶의 현장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현재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신 것이다. 이 진리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즉 하나님은 과거의 조상에게 나타나셨던 하나님뿐 아니라 현재의 자신에게 나타나셔서 도우시는 하나님이다. 과거에 아무리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놀라운 능력을 받았다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다. 지금 현재의 신앙의 상태이다. 지나간 시간에 많은 은사와 방언, 예언, 질병치유, 귀신을 쫒아내는 능력이 있었을지라도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능력이다. 하나님은 과거의 곰팡이 나는 하나님이 아니라 생생한 현재의 하나님이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마 19:30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위의 예수님의 말씀은 신앙의 오랜 경륜이나 과거의 희생적인 십일조나 봉사가 그리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아무리 과거에 빛나는 신앙의 행위가 있었을지라도 그것은 과거에 그친다는 것 일게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러한 일도 자신이 했다기보다 하나님의 능력과 공급하신 힘이 아니었을까? 그러므로 과거에 찬란한 신앙행위를 드러내고 싶겠지만 과거는 과거로 그칠 뿐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신앙의 상태이다. 지금 뜨거운 신앙의 열정으로 하나님과 매일매일 깊고 친밀하게 만나고 있지 못하다면 과거의 신앙경력은 아무런 효험이 없다. 그래서 사도바울조차 자신이 평생 일궈놓은 선교의 열매에도 불구하고 교만해져서 나중에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짐을 당할까 두려워한 이유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드린 십일조와 헌금을 내세우고 십수년간 빠짐없이 참석한 주일예배와 새벽기도를 자랑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내세우고 싶어도 하나님의 원칙은 과거의 신앙점수를 참작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래서 입교한지 얼마 안 되지만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의 뜻에 열심인 초신자가, 그렇지 못한 오래된 신자보다 하늘나라에서는 먼저 될 것이라고 성경에서 말하는 이유이다.
나의 지금의 신앙상태는 과거 완료형인가 현재 진행형인가? 과거에 오랫동안 희생적인 기도를 드렸더라도 새날이 밝아오면 오늘 다시 뜨겁게 하나님을 만나고 있어야 현재 진행형 자녀가 된다. 물론 과거의 신앙행위가 발전하여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했을 것이지만, 오늘 내가 해야 할 행위까지 대신해주지 않는다. 과거에 아무리 밥을 많이 먹었더라도 오늘 다시 밥을 먹어야 살아갈 새 힘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금 내 신앙의 상태를 살펴보자. 걱정과 염려에 휩싸여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렸으며, 삶이 힘이 없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희생행위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의 신앙상태를 점검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달궈져있지 않다면 다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이는 부정적인 상황과 답답한 환경에 상관없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능력인 ‘쉼 없는 기도’를 배우고 하나님을 만나는 경건의 훈련이 몸에 배어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야 언제 어디서나 뜨거운 현재진행형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지나간 과거의 행위와 경력은 잊어버리자. 그리고 지금 오늘 새로운 하나님을 만나자. 그래야 매일 매일이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며 평안하고 형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오늘 지금, 마음을 새롭게 하여 다시 시작하자. 오늘은 오늘만의 태양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첫댓글 출처는 다음까페 크리스천 영성학교이며 글쓴분은 신상래목사님이십니다(폰으로 보면 출처가 따로 안보이네요.컴으로 보면 나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