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텐보스를 생각하면 그저 입부터 벌어진다.
웃음보를 줄곧 열어두게 해 주신 분들이 있으니 바로 마리아님과 내친김에님이다.
장난꾸러기 대장님의 농간에 넘어가고…
점잖은 듯한 모습으로 은근히 개구쟁이 값을 하시는 정주노님의 은근슬쩍 장난에 넘어가고…
가장 결정적으로 넘어간 판은 4인용 자전거다.
4인용+4인용+2인용 자전거를 빌려서 탄 후부터 마리아님과 내친김에님은 머리와 몸이 따로 놀았다. 머리는 왼쪽으로 넘어가고 몸은 오른쪽으로 넘어가며 좌우가 현란하게 움직이는 뒷모습으로 볼 때는 테크노 댄스보다 더한 몸짓으로 춤을 추었다. ‘몸, 따로 머리 따로’ 따로따로 넘어갔다. 2인용 자전거에 탄 나는, 가장 뒤에서 그들의 현란한 몸짓과 지나치게 즐거워서 공포에 가까운 비명탄까지 즐길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남편은 늘 내게 푸념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영원한 짐꾼이다!”
“시장에 가서도 자기는 물건을 사기만 하고, 나는 양손에 짐만 들고 따라다니는 짐꾼이다!”
여행용 가방을 끌면서도 계단에서는 힘들게 손에 들고 낑낑대면서도 영원한 짐꾼은 말은 그리 할뿐이지 땀을 뻘뻘 흘리는 짐꾼 역할에 충실하더니, 자전거 밟기에도 역할에 여전히 충실하였다. 허걱^^* 그럼 난 자전거 위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짐이라는 말이다.
남편은 반짝이는 머리 꼭대기와 M자형 이마에는 나무가 뿌리째로 뽑혀나간 지 오래라서 무감각해 졌건만 더운 날씨에 발만 형식적으로 가만히 올려둔 나의 몫까지 열심히 페달을 밟느라고 붉어진 얼굴 골짜기로 육수가 줄줄 흘러내렸다. 정주노님의 머리카락이 났다는 침 시술에 관심을 보이는 걸 보니 우거진 숲을 몹시도 부러워하는 눈치다.
나는 남편의 자전거에 짐이 되어서 앞사람들의 현란한 몸짓에 깔깔되었다. 정주노님과 대장님의 좌우 핸들 꺾는 솜씨는 아슬아슬하게 묘기대행진 감에다 천하일품으로 인정하니 자신 있으신 분은 도전장을 내밀어 볼만도 하다.
팰리스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의 여왕이 거주하는 궁전 외관을 재현한 것으로 건물이 매우 멋졌으며 뒤편에 있는 바로크식 양식의 정원도 참 아름다웠다. 이 팰리스에서 일어난 일화를 불지 않으면 내 입이 간지러워서 도저히 견딜 수 없으니, 마리아님과 내킨김에님께는 양해를 구하면서 불어야 되겠다. 팰리스 내부를 구경할 때 반짝반짝한 바닥에서 대장님이 먼저 신발을 벗고서 말했단다. 이 곳에 들어오려면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너무나 착실한 두 분은 곧이곧대로 믿고서 신발을 손에 들고 잠깐 동안 구경을 했다나요~^^*
또 빼 놓을 수 없는 사건은 바로 스탬프를 아름답고 고운 팔뚝에 선명하게 찍었다는 사실이다. 이 또한 대장의 장난에 걸려든 것이다. 스탬프를 찍어야만 궁전을 나갈 수 있다는~~^^*
나는 얼떨결에 대장님이 순식간에 찍어 준 바람에 찍혔기에 스탬프 3총사가 되고 말았다.
하우스텐보스는 자전거 사건과 더불어 신발사건, 스탬프 사건으로 여행에서 일어난 일들 중에 가장 재미난 일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 기억속에 등장인물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야징~^&^
첫댓글 호호호~(첨 뵙는분이니 이쁘게 조신하게 웃어야지) 대장님의 장난은 국보급으로 유명합니다..순진하신 마리아언니 내친김에님이 넘어갔군요...안봐도 비됴..곰아저씨님과 쌍쌍파티님이 함께 했더라면 그 삼총사의 장난에 아마도 웃다가 저세상으로 갔을겁니다..평화님 한 글 하시네요..즐거운후기 잘읽었어요..자주 자욱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호호호(저도 조신하게 보이기 위한 웃음이라오^^*)
요 분이 울 중방 팀장님이시라우^^
남편분 길 잘들이셨군요 노~하우를 전수 하시져 작은 벤자민 있는데 그거라도 심으실래요?
남편 길 들이기 비법을 가르쳐 달라는 후배가 의외로 많습니다. 벤자민은 제가 좋아하는 식물 중의 하나인데 가르쳐 드려야 할까 봐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은근한 웃음으로 매력이 넘쳤던 정주노님.. 더운 여름에 물 많이 마시고 땀 많이 흘려야죠! ~^^*
중대한 비밀을 여그다 풀어 놓음 우짜노 순진한 두 분의 행동에 배가 너무 아프도록 웃었던 일인데...
중대한 비밀을 풀어 놓아서 혼나는 거 아닌 지 모르겠어요. 아직 두 주인공은 보지 못했나 본데 내려요? 말아요? ㅋㅋㅋ
거의 제신랑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정주노님 글케 잘 챙겨드리라고 부탁을 드렸건만...
온니...좋아좋아..딱 주노님..
어디가여 아~M
음하음하...주노님이당......파하..^^
깡패님 향기님 뭔 말씀들 하시는 겁니까
몰러유막 입성해서리..헤롱헤롱
자전거를 탔던 그날밤...저 경기를 2번이나 했어여...이젠 자전거만 봐두...그래두 대장님 정주노님이 계셔서 넘 든든했어여...정주노님 맛난것도 만이 사주시구 정말 고마웠어여...근데 실크로드에 가서 자전거 탈수 있나여...
아이구 그리 당하구도 자전거 타령
영원한 자전거 머슴으로 만더시는구만 실크로드 자전거 타고 갔다오면, 아마 내두다리는 역도 선수가 돼있을것 갔네요
정주노님 글케 유연하신쥐 예전에 미쳐 몰랐어염? 비결이 몬가여?...ㅋㅋㅋ
연식과 젊다는거 아입니까 2*8=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