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은 온종일 꽉 찬 일정입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시고
오후에 있을 시찰회 수련회에서 특송 연주도 잘할 수 있게 하옵소서.
원로 장로로 추대되는 장로님들에게도 새 마음을 주시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저의 부정성을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받아먹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2. 주께서 주의 손으로 뭇 백성을 내쫓으시고 우리 조상들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시며 주께서 다른 민족들은 고달프게 하시고 우리 조상들은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3. 그들이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그들의 팔이 그들을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그들을 기뻐하신 까닭이니이다
4.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5.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러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6.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7.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하게 하셨나이다
8. 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셀라)
(본문 주해)
시편 44편의 표제어는 ‘고라 자손의 시’로서, 공동체(이스라엘)의 탄식시로 분류된다.
이 시편은 크게 두 단락으로 구분된다.
1~8절은 과거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현한다.
9~26절은 현재 이스라엘이 당하는 환난과 하나님의 구원을 간절히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이 나타나 있다.
1~3절 : 옛날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우리가 들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자기 자식들에게 언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야 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이다.(신6:6~9)
그 전하는 내용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란 이집트에서 종이 되었던 그들의 조상들을 하나님께서 언약하신 대로 출애굽 시키시고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정착하게 하신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 일은 이스라엘의 힘과 능력으로 땅을 얻어 차지한 것이 아니라는 고백이다.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빛으로 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참으로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4~6절 : ‘나’(4, 6절)와 ‘야곱’(4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키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왕이심을 고백한다.
그리고 조상들의 고백을 다시 반복한다.
그것은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배웠다는 고백이다.
그러므로 ‘지금 나(우리)도 내 힘과 능력을 의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다.
7~8절 : “오직 주님만이 우리로 하여금 적에게서 승리를 얻게 하셨으며,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이 수치를 당하게 하셨기에,
우리는 언제나 우리 하나님만 자랑합니다. 주님의 이름만 끊임없이 찬양하렵니다. (셀라)”(새번역)
확신에 찬 찬양의 끝에 ‘셀라’(‘소리를 높이라’로서 강조하거나 ‘멈춰서 들으라’로서 묵상하라는 의미)를 붙임으로 한 단락이 끝난다.
(나의 묵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푸신 그 구원의 역사가 내게도 일어났다.
그것은 내가 지금 복음을 알고 생명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은혜는 내가 무슨 자격이 있다거나 어떤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빛으로 하신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주님의 그 사랑으로 창세 전에 나를 택하여 주신 일이다.
비록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신앙은 아닐지라도 성령께서 친히 역사하셔서 이루신 일이니 참으로 귀하고 감사한 일이다.
이 은혜를 먼저 받았으니 이 생명의 복음을 모르는 자들-특히 나의 자녀들을 포함한 다음 세대와 믿음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자랑할 사명이 내게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는 일이 쉽지 않다.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푹 빠져 사는 나의 자녀들에게 매일 ‘나의 묵상’을 보내지만 잘 읽지 않는다. 매일매일의 엄마의 유언이라고 생각하고 읽으라고 해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주님의 때에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을 믿는다.
2015년,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던 나에게도 특별한 은혜를 주셔서 지금까지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빛만을 구하고 의지한다.
교회 청년부에서 오직 복음만을 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찬양이 뜨거운 곳, 강사의 말씀이 유명하다는 곳, 기도빨(?)이 좋다는 기도원 등등을 찾아다녔다. 사실 지금도 요즘 젊은이들의 성향에 맞추어 펄쩍펄쩍 뛰며, 현란한 조명 아래 자기 감정에 도취되어 찬양(?)하고, 개그맨 저리 가라할 정도로 말빨로 재미나게 설교하는 곳이 많더라. 그곳에서 학생들과 청년들이 열광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곳에 과연 예수님이 계실까 싶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 십자가 중심의 말씀만을 증거하고, 청년들 스스로가 말씀 앞으로 나아가도록 가르친다. 그러니 가끔씩, 우리 청년들이 참 재미없어 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더딘 진도 때문에 마음이 위축될 때도 있다.
그러나 내게 역사하신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빛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무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애초부터 나의 힘과 능으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건강을 허락하시고, 열정이 식지 않도록 해 주시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이끌어 주실 것만을 기도한다.
이스라엘 후손들이 그들의 조상으로부터 들은 일, 하나님께서 행하신 그 큰일을 고백하듯이, 나의 자녀손들과 믿음으로 가르친 다음 세대들도 그 고백을 주님께 올려드리기를 소원한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하나님만 자랑합니다. 주님의 이름만 끊임없이 찬양하렵니다.”(8절, 새번역)
(묵상 기도)
주님,
후대에게 물려줄 분명한 신앙의 유산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것은 복음이요, 생명입니다.
전적으로 주님께서 주신 것이요, 주님께서 이루신 일입니다.
지금 자녀손들과 후대의 영혼들을 보면 아득하기도 하고 가물가물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생각입니다.
항상 저와 다른 생각의 주님을 의지합니다.
신실하신 주님께서,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