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드디어 꿈에 그리던 #1221열차를 시승했습니다
4시 30분까지 게임을 하다가 문득 1221이 생각이 나서 엄마를 깨워 돈을
탄 다음 집을 나서니 6시 25분이었습니다.. 오늘 따라 38-2번이 절대로
안옵니다.. 30분이 되자 저 멀리서 38-2번이 옵니다 냅다 타고 보니 배차
간격이 20분이나 벌어졌습니다..청량리에 내리니 6시 45분이었습니다
저는 잽싸게 제천 2할 에드몬슨을 구입하고 열차에 올랐습니다..
당영차량이 보이자 갑자기 당영이 타고 싶어서 당영을 타고 갔습니다..
당영차량번호는 13918이었고 패찰은 역시 없었습니다
열차는 6시50분에 청량리를 출발했습니다.. 정차역 방송이 나오는데
너무 많았던지 간추려서 말씀하시네요.. 양평,용문,양동,원주,제천,단양
풍기,영주,안동,의성,영천,경주,울산,해운대 그리고 종착역인 부전에는
18:34분도착,,,역시 1221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또아리굴을 보기 위해 오른쪽 창에 앉아서 갔습니다..
기필코 제천까지 잠을 안자겠다고 마음먹고 꿋꿋하게 갔습니다..
열차가 팔당댐을 지나갈때 정말 멋있었습니다... 팔당댐 밑의 물은 거의
매말랐는데 댐 위의 물들은 넘치기 직전의 상태에서 얼어있었습니다
열차가 능내역에 도착할 무렵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어둠이
사라지고 밝은 빛이 떠오르는..^^
열차가 양수철교를 지날때 왼쪽을 보니 한강이 안개에 가려져 잘 보이지
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멋있었습니다.
열차가 아신역에 도착할 즘에 3시 방향에 정체불명의 red비행기 한대가
서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양평공항이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_-
양평역을 지나자 졸음이 밀려오고 결국은 잠이 들었습니다... 그것도
아예 누워서 잤습니다.. 새우잠..^^;; 자는데 하두 불편하여 일어나보니
원주역에 도착했습니다.. 꽉 찼던 객실이 6명을 제외하곤 텅~~비었습니다
열차가 반곡역을 지나자 마자 카메라를 들고 또아리굴을 찍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터널을 4개가 지나고 드디어 또아리굴에 진입!!
오른쪽으로 엄청 밀려 한참을 가니 드디어 또아리굴이 보였습니다..
연신 셔터를 눌러댔는데 한장은 삑사리가...또아리굴을 찍고 다시 잠이
들어 일어나보니 제천조차장이었습니다..저는 서둘러 내릴 준비를 하고
잊어버린 물건이 없나 살펴보는데 아까 청량리에서 만난 꼬마가 잠을 퍼
자고 있었습니다.. 그 꼬마 돈이 엄청 많았습니다.. 약 8~9세로 추정되는데..
세종대왕님이 몇분이 계셨던지.. 율곡선생님과 이황선생님도 엄청 많이
계셨습니다... 그 꼬마가 저 보다 표를 먼저 끊었는데 그 애도 제천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세월가는 줄 모르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깨우지 않고 내렸습니다...열차에서 내려서 행선판을 찍고 나가려고 하는데
제가 탄 당영차량에 보수하시는 분이 엄청 많으셨습니다.. 열차 밑에서
물이 줄줄 세더군요... 저는 에드몬슨 표를 가져오고 조치원행 통일호
시간을 보니 약 4시간 남았습니다.. -_- 4시간 동안 뭘 하나...ㅜㅜ
제천역에서 이리 저리 싸돌아다니다보니 2시간이 겨우겨우 흘러갔습니다
저는 참을 수 없어서 제천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갔습니다.. 중앙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서 우측의 허름한 건물.. 바로 제천시외버스 터미널...
저번에도 와봤지만 여전히 무서웠습니다... 대합실에는 버스회사 관계자
분께서 "영월~~영월~~정선~~정선~~"이러십니다... 또 어느 관계자분은
"자자 원주 동서울 수원 있어요 자자 원주 동서울 수원 있어요"이러시구요..
저는 그 허름한 건물을 나와 동부고속터미널로 갔습니다...시외터미널보다 더 작았습니다..
승차장에는 강남으로 가는 구형크루져(우등) 한대가 서 있었습니다...
구석에는 AERO H/D로 추정되는 일반고속 한대가 서 있었고요...
요금을 보니 강남까지 우등이 무려 9700원...대전이 9500원인데..
시계를 보니 1시가 약간 지났습니다.. 저는 다시 역전으로 와서 역전앞
"라면나라"라는 곳에서 냄비라면을 시켜먹었습니다.. 갑자기 신라의달밤
이 생각나네요^^ 라면의 종류를 고르라고 해서 저는 안성탕면을 시켰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냄비가 비었습니다.. 공기밥을 시켜서
국물에 먹으니 역시 맛있었습니다!!^^
라면을 먹고 나와보니 1시 10분... 금방 먹었네요..
열차 출발이 1시50분이니 아직도 40분이나 남았습니다...
그러나 잡생각을 하다보니 40분은 금방 흘러갔습니다
드디어 조치원행 통일호에 올랐는데.. 맙소사 또 당영이라니!!! ㅠ.ㅠ
이 당영은 패찰이 붙어있더군요.. MADE IN TAIWAN...1980...
조치원으로 향하는 동안 또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꽤 깊이 잤는지
봉양에서 잤는데 일어나보니 오근장역입니다..ㅠ.ㅠ 삼탄유원지를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말이 떠 올랐습니다.."나 다시 돌아갈래!!!"-_-
오근장역을 지나자 마자 금방 청주역이 나옵니다.. 무지하게 많은 사람들이 내렸습니다...
저도 그냥 청주에서 내려서 서울고속 파크웨이 우등이나 타고 갈까 했지만 그냥 조치원으로 향했습니다
조치원에는 정시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복선이어서.. 방송에서 연결열차
를 말씀해주시는데 서울행이 1분뒤라는군요.. 그러나 열차는 벌써 출발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부산발 서울행 신조무궁화.. 악 타고 싶었는데...
조치원역 매표소에서 서울 가는 표를 물어보니 무궁화호만 검색을 하십니다... 그러더니 표가 없으시다고 하십니다..
저는 "새마을호 있어요??"라고 말을 하자 갑자기 절 쳐다보시더니 새마을
호를 검색하십니다.. 다행이 46열차 표가 2장이 남았습니다..
잽싸게 표를 끊어보니 8900원.. 게다가 철도회원카드도 안가져갔으니..
걍 청주에서 서울고속우등이나 탈껄..ㅠ.ㅠ
제가 탈 새마을호보다 목포발 서울행 무궁화호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저 열차가 타고 싶다는 느낌이 팍 오더군요...그 무궁화호가 내가
타고 가야 할 새마을호 때문에 약 10분정도 서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경질도 내시더군요..
제가 탈 46열차가 3분 지연되서 들어왔습니다.. 8량 PP 저는 4호차..
얼핏 식당차를 보니 개조했더군요...오랫만에 새마을호를 타니 승차감이
죽여줬습니다~~ 우등고속시트보다도 좋은~~^^;;
열차는 영등포까지 non stop로 갑니다... 천안,평택,수원을 통과하는 모습이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이상하게도...^^
열차가 영등포를 출발했는데도 승객이 꽤 많았습니다..
열차가 서울역세 3분지연되서 19:00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또 다시 행선판을 찍으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실패했습니다..
서울역을 나와서 76번을 타고 귀가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용요금
38-2시내버스->제천통일호->제천시내버스->식비->조치원행통일호->서울행새마을호->76번 시내버스
600->3000(2할)->600->3000->2800(2할)->8900->600=1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