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도 도가 지나치면 / 이성경
"여기는 이런 것 저기는 저런 것
이렇고 저렇고 ......"
"너 지금 우리를 가르치는 거니?
네가 그렇게 잘 알고 잘 났다는 거야?
우리도 너만큼, 아니 너보다 더 잘 아니까
너나 잘 하세요. 건방지게."
"그렇게 잘 알면 우리가 하라는 것도
해 봐. 얼마나 잘 하는지 보자."
"여기도 와서 해 보고 저기 저 사람에게도
가서 시키는 대로 해 봐. 시키는 대로 못 하면
우리는 인정할 수 없으니 꺼져"
"우리는 너보다 먼저 시작했고 먼저 아니까
초짜 주제에 가르칠 생각하지 마."
"우리가 프로면 넌 이제 시작한 아마추어야.
그러니 감히 가르치려 들지 마."
"장난 좀 쳐볼까요?
저런 애는 혼 좀 나봐야 해요.
감히 위아래도 모르고
뭔지도 모르는 일로 돈 벌겠다고
어른을 가르치려 들어.
돌아가면서 골탕도 먹이면서 재미있는
놀이로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러다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요?"
"걸리면 애들처럼 장난 한 거라고 하면 되지
그게 뭐라고. 애들도 장난하잖아.
그런 거라고 넘겨버려. 어른들이
시건방진 애 좀 놀려먹었다는데
법으로 잡아넣을 수는 없겠지."
시간이 가도 끝날 줄 모르는
나이 먹은 사람들의 악의적인 집단 괴롭힘에
그저 진짜 금방 끝나는 장난인 줄 알고 웃던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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