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선수를 찍어 얘기하는 건 아니고
젊은 선수들의 '기회'에 대한 평소 제 의견을 좀 말해보려고 합니다
기회라는 단어를 접하는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기회를 못 받아서 야구를 못하는 게 아닙니다
야구를 못 하니까 1군에서 뛸 기회가 없는거죠
기회는 아무도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만들어서 잡는거죠
정은원처럼 야구하면 정근우도 중견수로 보냅니다.
류현진처럼 공 던지면 문동환 송진우 정민철 다 건강하던 시절에도 선발자리 주고요
김태균처럼 타격하면 장종훈 부상 복귀해도 4번 자리 신인한테 줘요
이정후 강백호가 팀에서 기회를 만들어줘서 국가대표가 된 게 아닙니다
야구를 잘하니까 1군에서 뛸 기회를 잡은거죠
이건 전후관계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기회는 대전구장에서 6시 30분에 열리는 시합에서 받는 게 아닙니다
마무리훈련-스프링캠프-자체청백전-연습경기-시범경기-퓨쳐스리그에서 훈련과 병행하며 받는 게 기회죠
1군에 누가 다치거나 아프거나 팀을 갑자기 옮길 때 정말 찔끔찔끔 받는 그런 기회요
야박하다고요? 하나도 안 야박합니다. 10개구단 야수들 다 그렇게 1군 올라왔어요
변화구에 자주 속고 중요한 순간에 초구 쳐서 아웃되던 최진행 송광민이 왜 오래 나왔습니까
잘하는 선수가 있는데도 감독이 뭐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일부러 내보내줬을까요?
경쟁자들은 그렇게 떨공삼 당하고 초구만 쳐대면서 찍는 성적에도 못 미치니까 그들이 주전 뛴 거죠
우리가 그렇게 욕하던 최진행 송광민은 좌익수 3루수 자리 고스톱 쳐서 땄나요?
최진행 신인때 월간 9홈런 치고 김태균 없을때 30홈런 찍으면서 팀 타선 이끌어서 주전 따낸거고요
송광민도 유격수로 출발해 우익수며 3루까지 여기저기 빙빙 돌다 애매한 타이밍에 군대 불려가고
입단 9년차에 처음 풀타임 3루 뛰었습니다.
그 시즌에 왜 풀타임 3루수 됐을까요?
당연히 돼야죠 400타석 넘게 뛰면서 두자릿수 홈런에 .316 찍었거든요
이런게 바로 기회를 잡는겁니다
공격력 떨어진 베테랑이 의미 없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 '철밥통'이 아니에요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내지 못했는데 자리를 제공받는 것도 (나이와 관계없이) '철밥통'이죠
잘하는 선수를 자꾸자꾸 영입해서 같은 포지션에 주전급 선수 두명씩 두고 경쟁시켜야 합니다
그 경쟁이 기회고, 그 기회를 잡으면 1군에 나설 자격이 주어지는거죠
앞으로는 한화이글스도 제발 좀 그런 야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류현진 김태균처럼 알아서 쑥쑥 클 정도의 기량은 안되고, 앞에서 끌어줄 실수 좀 해도 묻어갈 수 있는 비빌 언덕(고참)도 없고 ㅎㅎ 다른 팀이라면 돈주고도 못살 기회가 널렸는데 잡지를 못하네요.. 요즘은 우리나라 인재풀에서 10개구단은 무리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광민 보고 싶네요 ㅠㅠ
저도요
올해는 ‘이기는 야구’를 한다기에 무언가 변곡점이 있을꺼라 생각했지만 결국 실력의 벽은 넘지 못하네요
한화팬이신가요? 아무것도 바라지 마세요. 그만 바라세요!
연승같은 불경한 단어를 올리시다니!! 한화팬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아요~~~~~~~~~~~
근데 나성범, 박해민 같은 선수가 돈 많이 준다고 이런 팀 오고 싶을까요.
다른 팀보다 월등히 쏴야 올까말까?
그것도 불가능한 팀이지만...
젊은선수기회는 어짜피 고만고만하다면 쓸수있는말 아닐까요!!!???
지금 한화사정으로 보면 쓸수있는말 이죠!!
어차피 고만고만하다면 고만고만하지 않은 선수를 (다른 방법으로) 데려오라는 의미입니다.
1군은 경험하기 위한 곳이 아닙니다. 본인을 증명하는 곳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