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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71
씬/1 2층 거실 (D)
소파에 정음이 편하게 앉아서 과자 뜯어먹으면서
준혁이 만화책 보고 있다. 쿠션이며 좀 엉망이다.
세경, 빨래통 들고 올라오는데 그런 정음을 본다.
정음 어? 세경씨. 안녕~
세경 네.
정음 준혁이 자식이 좀 늦는다네요. (손에 묻은 과자 탁
탁 쳐서 소파에다 터는)
세경 (묵묵히 정음 발아래 어질러진 거 치우는데 정음
이 먹던 과자 부스러기가 세경 앞으로 떨어진다. 표정) 저
기 언니.
정음 네? 왜요?
세경 과자.. 그거 부스러기 떨어지면 치우기 좀 힘든데..
정음 아..이거 뭐 떨어져봐야 얼마나 떨어진다고.. (하
다 세경 표정보고는 급 방긋하 며) 미안~ 미안~ 내가 조
심해서 먹을게요. (장난처럼) 세경씨. 은근 까탈스러 운
데가 있어~~
세경 안 그러셨으면 좋겠는데..
정음 (만화보다) 응? 뭘요?
세경 과자도 과자지면 소파도 막 발로 차시고..사실 언
니 다녀가면 청소 다시 해야 될 때가 많아요.
정음 (삐죽해서) 내가 뭘 또 얼마나 그랬다구..
세경 방금 2층 다 치운 건데 또 치워야 되잖아요.
정음 (삐죽거리며) 세경씨 맨날 나만 보면 뭐라 그러더
라. (기분 상한) 알았어.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면 되잖아.
세경 언니. 그런 게 아니라..
정음 (기분 상했으면서) 아냐. 틀린 소리도 아닌데. 앞으
로 내가 조심할게요.
정음, 방으로 들어가고
세경, 정음이 어질러 놓은 거 치운다.
씬/2 순재 사무실 (D)
순재, 보석을 혼내고 있다.
순재 너 이 자식!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
보석 (억울하다) 아버님. 진짜 그건 제가 그런 게 아니
라..
순재 (OL) 나가란 소리 못 들었어? 나가!
보석 정말 억울합니다. 저는
순재 (OL 명패를 들고 던질 듯) 안 나가?!!
씬/3 순재 사무실 앞 (D)
보석, 나오는데 억울하단 듯 가슴을 움켜쥔다.
비서 부사장님. 괜찮으세요?
보석 나 진짜 억울해. 내가 그런 게 아닌데. (하고 나간
다)
씬/4 2층 거실 (D)
정음과 준혁이 문으로 나온다.
세호가 소파에서 권투게임 (Wii처럼 몸으로 직접하
는)을 하고 있다.
세호 (정음 보고) 누나. 안녕하세요.
정음 어. 너 오랜만이다.
세호 끝났으면 한판 붙자.
준혁 오케이.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볼까?
정음 (신기한 듯 보면서) 이거 뭐야? 직접 막 이렇게 하
는 거야? 나 한번만 해볼게. 어? 나 한번만~~
컷튀면 세호, 정음이 게임을 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정음이 이기는 게임, 세호가 봐주고 있
다.
정음 (신나서) 와. 나 이거 재능 있나봐.
세호 (슬슬 맞아주면서) 누난 정말 잘하시네요.
세경 (걸레 들고 올라오다 정음보고) 언니 뭐하는 거예
요?
준혁 게임이요. 완전 신바람 났어요. 세호가 봐주는 건
데..
정음 (신나서 주먹질하는) 봐주긴.. 예~~ 에~~
세경 (걸레 들고 게임 보다 해리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준혁 누나도 한번 해보실래요?
세경 네?
준혁 누나도 한번 해보세요. 이게 은근 스트레스 막 풀
어주거든요.
세경 됐어요. 전 그런 거 진짜 못해요.
정음 세경씨. 나랑 한번 하면 되겠네. (주먹 까딱까딱하
며) 덤벼봐요.
세경 (표정이 있다) 그럼 딱 한판만 해볼게요.
컷튀면, 정음. 세경. 우왕좌왕 온 몸을 열심히 휘둘
러 대며 게임하고 있다.
준혁/세호 누나!! 배 때려요! 배! 그렇지~ 잘한다! / 정음 누나!!
피해요! 어어!
세경/정음 (입술 앙 다물고 주먹 날려대고) / (촐싹) 어! 잠깐 잠
깐! 세경씨. 잠깐!
INS. 게임화면, 세경 캐릭터가 일방적으로 정음 캐릭터
를 패고 있다.
정음 (휘두르랴 막으랴 정신없는) 잠깐! 잠깐! 타임! 타
임!
세경 (이 악물고 크게 한방 훅 날리고) 얍!
INS. 게임화면, 정음 캐릭터가 다운을 당한다.
준혁/세경 K.O~~!! 아싸 이겼다~ (손 내밀고) / (신나게 하이파
이브)
정음/세호 아~ / (안타까운) 아.. 어떻게 한대도 못 때리냐...
준혁 어때요? 스트레스 좀 풀리죠?
세경 (살짝 웃으며) 네.
정음 (좀 약 오른) 이 의리 없는 쉬키! 넌 선생님이 졌는
데 그렇게 좋냐? 좋아?
준혁 에이.. 형도 잘했어. 누나가 워낙 잘해서 그렇지 형
도 할 만큼 한거야.
정음 (기분 팍 상한) 세경씨. 진짜 게임 한번도 안해본
거 맞아? 왔다 갔다 하면서 제법 해본 거 아냐? 안해봤단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사정없이 잘 패?
세경 진짜 첨 해봐요.
정음 그러지 말고 다시 한판 해요. (의지에 불타 팔 걷으
며) 설욕전은 해야지~
세경 (컨트롤러 내려놓으며) 저 빨래 널러 가야되는데..
정음 그런 게 어딨어요! 사람을 떡이 되게 때려놓고선..
한 판 더 해요.
세경 탈수하고 그냥 두면 다 구겨져서.. 나중에 해요.
(내려간다)
정음 나중에 꼭 해요! 세경씨. 나 담에 과외 왔을 때! (하
다 표정) 뭐야. 기분 완전 나쁘네. (앞머리 훅 불어 넘기
는)
씬/5 순재집 밤 전경
씬/6 보석현경방 (N)
보석,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현경, 들어와 화장대
서랍에서 통장 꺼낸다.
현경 왜 또 그러고 있어? (통장 확인하며) 뭐야. 이번엔
뭘 또 잘못했는데?
보석 잘못안했어! 잘못한 거 없다고! 이번엔 진짜 잘못
한 것도 아닌데! 내 말은 들어 보지도 않으시고! (하고 일
어나 보면 현경이 없다) 이봐. 이봐. 내 말은 아무도 안 들
어주지! 아무도! (주먹으로 침대 때리며 몸부림친다)
씬/7 한옥마당 (N)
광수, 인나, 줄리엔이 클럽복장으로 신나서 나오는
데
마당에서 화분 살피던 자옥이 본다.
자옥 어디들 가?
광수 힙합~클럽이요. DJ 하는 친구가 한번 오라네요.
자옥 하여튼 놀러가는 건 되게 좋아해. 괜히 줄리엔까
지 꼬셔가지구.
줄리엔 마담도 같이 갈래요?
광수 (줄리엔 툭 치며) 얼른 가자. 늦겠다.
자옥 (광수 노려보며) 같이 가자 그래도 안가. 쯧.
씬/8 보석 차안 (N,야외) + 거리일각 (N,야외)
보석, 운전하고 가는데 택시 잡고 있는 줄리엔 광
수 인나 보인다.
보석 (차 세우고 창문 열고) 어디들 가나봐?
줄/광.인 오~ 주얼리정/ 어? 안녕하세요.
보석 택시 기다리나봐. 타. 추운데. 내가 태워다 줄게.
줄/광.인 오~ 땡큐~ / 감사합니다~ (하며 타는)
컷튀면, 한참 가고 있다.
보석 클럽에 간다 그랬지? 젊다는 거 좋은 거야. 우리
땐 고고장 이런 게 다였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 이것저것
즐기는 거 보면 솔직히 부러워.
인나 근데 아저씨는 혼자서 드라이브 하시는 거예요?
보석 그냥..기분도 그렇고 좀 답답하기도 하고. 바람이라
도 좀 맞을까 해서 나왔 는데 (한숨 쉬며) 딱히 갈 데도
없고 집에 들어가야지.
줄리엔 주얼리정. 기분 꿀꿀하면. 우리랑 같이 클럽가요.
보석 내가?
광수/인나 그래요. 같이가요./ 가요. 가요.
보석 나같이 늙은 사람이 그런 데 가도 돼?
광수 힙합에 나이가 어딨어요? 힙합은 자유! 모든 구속
으로부터의 탈출!
줄리엔 맞어. 나이고 나발이고. 같이 가요.
보석 (쑥스럽게 웃으며) 그럼 잠깐만 앉았다 갈까?
씬/9 거실 (N)
세경, 주방에서 나오는데
지훈, 들어온다. 지훈, 세경이 준 목도리 하고 있
다.
세경 오셨어요?
지훈 어? 어. (올라가려다) 미안한데 남은 밥 있으면 좀
만 차려줄래? 밥 없음 라면도 괜찮고.
세경 씻고 오세요. 금방 차려드릴게요.
씬/10 주방 (N)
지훈, 씻고 들어오는데
정갈하지만 생선도 있고 제법 정성껏 식사가 차려
져 있다.
지훈 (앉으면서) 너무 진수성찬이다. 대충 식은 밥 내놓
으면 되는데..
세경 그래도 저녁인데요. (하고 찌개 올려다준다)
지훈 미안해. 정리 다 했을텐데.
세경 (오히려 기분이 좋다) 아뇨.
지훈 (찌개 맛있게 먹는다) 좋은데?
세경 네?
지훈 집 밥 말야. (고개 갸웃) 왜 밖에서 먹는 건 이런 맛
이 안나지?
세경 방에 있을 테니까 모자라거나 필요한 거 있음 부르
세요.
지훈 아냐. 그럴 필요 없어. 들어가 쉬어. 내가 먹고 대
충 정리해놓을게.
세경 아뇨. 그냥 두고 가세요.
씬/11 클럽 안 (N, 야외)
힙합음악이 흐르는 클럽안. 보석이 줄리엔 광수 인
나와 함께 들어선다.
자유롭게 리듬에 맞춰 춤추고 마시는 분위기.
보석, 처음 보는 광경에 "와~“ 눈이 휘둥그레진다.
광수, DJ (후니훈?) 보는 친구에게 다가가 흑인식
손인사를 한다.
광수가 일행들을 소개하자, DJ, 서양식으로 차례
로 가볍게 허그한다.
보석,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조금 움츠러든다.
인나 (음악 소리 때문에 큰소리로) 아저씨! 우리 춤춰
요!! (보석 끌고 가고)
줄리엔 인나 광수 신나게 춤추는데, 보석은 쑥스러
운지 어색하게 춤춘다.
애들이 부추기자 용기내서 조금 더 신나게 춰보는
보석.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어느새 신나게 어울리며 분
위기를 즐긴다.
컷튀면, DJ가 스크래칭 등 화려한 기술을 펼치다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무 대에서 신나는 프리스타일
랩을 선보인다.
사람들, 신나게 호응하며 즐기고 클럽안은 커다
란 음악 소리와 환호성으로 가득 찬다. 이하 대사. 소리치
듯 큰 소리로.
보석 광수씨! 저게 뭐야!
광수 프리스타일 랩이요!
보석 프리스타일 랩?! (하곤 점점 빠지듯 랩하는 DJ를
보는)
DJ say ho~ (마이크를 사람들 쪽으로 대면)
사람들/보석 ho~ / (어리둥절해서 두리번)
DJ (다시한번) say ho! ho! (마이크 넘기면)
사람들/보석 ho ho / (조금 신나) ho ho
어 say ho ho ho! (마이크 넘기면)
사람들/보석 ho ho ho! / (모션까지 크게 하며 완전 신
나) ho ho ho!
씬/12 클럽 앞 (N, 야외)
신나서 나오는 보석 줄리엔 광수 인나.
보석 (계속 엄청 큰소리) 여기 되게 재밌다!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거 같애!
광수 (귀 아픈) 아저씨. 여기선 그렇게 소리 안질러도 돼
요.
보석 참.. 그렇지.. 근데 아까 그게 뭐랬지? 막 나오는대
로 랩을 하는 거.
광수 프리스타일 랩이요?
보석 그게 누구 노래야?
광수 그냥 정해진 틀 없이 즉석으로 하는 거예요. 마음
속에 담아뒀던 울분을 가사로 만들어서 랩으로 시원하게
다 토해내는 거죠.
광수 마음속에 담아뒀던 울분?
광수 힙합이 원래 흑인 음악이잖아요. 억압받고 부당하
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저렇게 다 쏟아내는 거죠. 그럼 진
짜 가슴이 뻥! 뚫리니까.. 저런게 바로 (리드미컬한 제스
쳐와 함께) 힙.합.정.신~ 이라고 할 수 있죠, yeah~
인나/줄리엔 (따라서 장난스레 제스쳐) yeah~~
보석 아.. 힙합정신.. (뭔가 크게 느끼는 표정에서)
씬/13 순재집 낮 전경
씬/14 준혁방 (D)
준혁, 문제 풀고 있고 정음, 통화 중이다.
정음 아저씨. 미안한데요. 지금 집에 아무도 없을 텐
데.. 그러지 말고 택배 이쪽으로 가져다주시면 안돼요? 근
천데. 네. 네. 그럼 제가 큰 길까지 나가 있을게요. 네. 고
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준혁 형은 참 택배 좋아해.
정음 인류의 세 가지 위대한 발명품 아냐. 불, 수레바퀴
그리고 택배. 야. 이거
풀고 있어. 나 금방 갔다 올게. 십분 안에 올 거니까 다 풀
어놔야 돼.
씬/15 거실 (D)
빨간 목도리(62회 지훈이 준) 두른 세경, 마트 봉
지 들고 들어온다.
순재 (OFF) 세경아~ 세경아~
세경 (급하게 목도리 풀러 소파에 두고) 네~ 할아버지.
(순재 방으로)
정음 (신나서 내려오다) 추울래나? 코트 갖고 와야겠
다. (하고 다시 올라가려다 소파 에 빨간 목도리 보고)
어? 요거 잠깐 하고 갔다 오면 되겠넹~ (목도리 두르고
나가고)
세경 (나와서 마트 봉지 챙기는데) 어? 목도리! 여기 뒀
었는데. (당황해 찾는)
신애 (드레스룸에서 나오며) 언니 뭐해?
세경 신애야. 너 언니 빨간 목도리 못봤어?
신애 못 봤는데.. 해리가 또 장난친다고 숨겼나? (소파
에 앉아 책 본다)
세경 해리가? (하며 2층으로 올라가려는데)
정음 (작은 택배 상자 받아들고 들어오며) 으 추워~
세경 (올라가려다 보고) 어! 언니! 그거 제 목도리 아니
에요?
정음 아~ 세경씨꺼였어? 요 앞에 나가는데 추워서 잠
깐.. (하며 푸르다 문 손잡이 걸린다) 어?
세경 어!
정음 걸렸나..? (하고 조심스럽게 빼서 보고) 에고. 미
안. 요기 올 하나 살짝 삐져나 왔네. 이거 내가 금방 코바
늘로..(하는데)
세경 (확 뺏으며 확인해보면 울이 하나 풀려나갔다. 표
정있고 버럭) 그러게 왜 허락 도 없이 남의 목도릴 맘대
로 해요?
정음 (놀라) 세경씨.. 뭘 그거 가지고.. 나 좀 어이없다.
세경 (화난) 저도 좀 기분 나쁠라 그러네요. 다음부턴
정말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 어요. (하고 드레스룸으로
꽝 문 닫고 들어가 버리고)
정음 뭐야.. 사람 무안하게.. 하.. (성질난다) 이게 저렇
게 까지 화낼 일이야?
씬/16 드레스룸 (D)
세경, 코바늘로 목도리 손보고 있는데 신애 들어온
다.
신애 에이. 언니가 정음언니한테 너무했다.
세경 (속상한) 뭐가. 말도 없이 남의 목도리 하고 나간
사람이 잘못이지. (코바늘로 하는데 잘 안된다. 속상한)
어떡해. 이거. 안되잖아.
씬/17 거실 (D)
정음, 2층에서 내려오는데 주방에서 세경 나온다.
정음 (싸늘) 세경씨. 나 가.
세경 (싸늘) 네. 가세요.
서로 감정 상해 보는 팽팽한 분위기 위로
E 챙~ 날카로운 칼 소리 울린다.
씬/18 집 앞 (D, 야외)
정음 진짜 어이없어서. 내가 그렇게 만만해? 하..
세호 (들어온다) 어? 누나 안녕하세요.
정음 어. (하고 가려다) 야, 세호야. 너 어제 그 권투 게
임 그거 나한테 좀 더 가르쳐 줄래? 너 그거 잘한다며?
세호 네?
씬/19 준혁방 (D)
보석, CD 꽂이 살피고 있는데 준혁이 들어온다.
준혁 아빠 뭐해?
보석 어, 너 혹시 힙합CD 좀 있어?
준혁 힙합? (이상하다) 세 번째 칸이 다 힙합이긴한데..
보석 아 그래? (하고 CD 뒤져보는)
씬/20 한옥 거실 (D)
정음, 세호가 들어온다.
세호 근데 갑자기 왜 게임을..?
정음 (결연한) 나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세경씨 꼭 이기
고 싶어.
세호 너만 믿는다. 니가 특훈 좀 해줘. 부탁 할게.
세호 저야 영광이죠! 걱정 마세요 누나. 제가 꼭 이기
게 해드릴게요. 대신 제가 가르 치는 대로 따라오셔야 돼
요.
정음 당연하지.
세호 (윗통을 벗는. 나시차림이다) 일단 기본 동작부터
해보죠. (권투 기본동작을 한 다) 자, 따라해보세요.
정음 (어설프게 따라한다) 이렇게?
세호 장난쳐요? (강하게 권투동작한다) 이렇게요.
정음 와.. 너 장난 아니다. 진짜 너만 따라하면 무조건
이기겠다.
세호 (날카롭게 펀치 동작 하며) 스피드가 중요해요. 이
렇게.
정음 (세호를 열심히 따라한다)
씬/21 한옥 마당 (D)
줄리엔, 운동하고 있는데 신애, “줄리엔 아저씨~”
하며 세경과 들어온다.
줄리엔 신애~ 세경~ 갑자기 웬일이야?
세경 마트 가는 길에 신애가 아저씨 보고 싶다 그래서
잠깐 들렀어요.
줄리엔 잘 왔어. (하는데)
세호 (OFF) 쨉쨉! 가드 올리고! 그렇지!!
세경 근데 이게 무슨 소리에요?
줄리엔 정음 복싱 연습 하는 소리. 아까부터 뽕빠지게 연습 하
고 있어.
세경 ?
씬/22 한옥거실 (D)
세경, 살짝 들여다보면, 세호, 정음. 게임기로 실
전 연습중이다.
세호 원 투! 원 투! 치고 빠지고! 레프트 훅! 라이트 훅!
정음 (지시에 따라 동작하며 췩췩, 소리도 내고. 땀 뻘
뻘 흘리며) 다 죽었어~ 내가 제대로 뽀사준다~! 한방 맞
을 각오나 하셔~ (이 악 물고 주먹 날리고)
세호 누나. 아까 얘기했잖아요. 주먹을 뻗고 나서는 바
로 가드 올려야죠.
세경 (그런 정음 보는 표정)
씬/23 보석 사무실 (D)
보석, 헤드폰으로 힙합 음악 듣고 있는데
그루브한 힙합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쿵쿵 울리
는 비트가 가슴에 전해져 오는 듯 보석, 심장에 손이 간
다.
어느새 고개를 까딱까딱 하는 보석. 천천히 리듬
을 타기 시작한다.
순재 (들어오며) 너 강사장네 입금처리 왜 자꾸 미루는
거야? 더 미루면 우리만 손해 니까 무조건 오늘 안에 받아
내. 알았어?
보석 (힙합퍼처럼 손동작하며 무의식중에) O.K 맨~
순재 (어이없는) 뭐? 오케이 맨?! 이게 미쳤나.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보석 (정신들고) 죄송합니다. 제가 다른 생각을 좀 하다
가..
순재 정신 좀 차리고 살아라. 정신 좀. 이건 순.. 밥도둑
도 아니고 밥 먹고 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 자식이. (나간
다)
보석 (표정있다 다시 헤드폰으로 힙합을 듣는다)
씬/24 한옥마당 (D)
세경 신애, 줄리엔 배웅 받으며 나온다.
줄리엔 (신애 안아주며) 또 놀러와.
신애 네~ (하는데)
정음 (땀 닦으며 나오다 세경과 눈 마주치는)
정음 (싸늘) 세경씨. 언제 왔어요?
세경 (싸늘) 아까요.
정음 내일 게임 하기로 한 거 잊지 않았죠?
세경 네.
정음 그럼 내일 보면 되겠네. 잘 가요.
세경 내일 봬요.
싸늘하게 보는 팽팽한 분위기 위로 다시
E 챙~ 날카로운 칼 소리 울리는
씬/25 2층 거실 (D)
준혁, 문구멍으로 나오는데 세경, 올라온다.
세경 준혁학생. 지금 안 바쁘면 나 뭐 하나만 가르쳐 줄
수 있어요?
준혁 뭐 공부하다 모르는 거 있어요?
세경 아니.. 공부는 아니구요..
컷튀면 준혁 세경, 게임기 컨트롤러 잡고 서있다.
준혁 (가르쳐주고 있다) 이렇게 주먹을 쭉 뻗어야죠. 어
깨부터 주먹까지 일직선이 된 다는 생각으로.
세경 (따라하며) 이렇게요?
준혁 예. 잘하셨어요. (하다) 근데 갑자기 이건 왜 가르
쳐달란 거에요?
세경 꼭 이기고 싶은 사람이 생겨서요.
준혁 네? (표정)
세경 방어는 어떻게 한다 그랬어요?
준혁 아.. 일단 방어 기본자세는요.
씬/26 순재집 밤 전경
씬/27 순재방 (N)
보석, 노크를 하고 들어온다.
보석 부르셨어요?
순재 (정리하고 있던 서류를 보석에게 확 집어던진다)
너 임마 내가 강사장네 입금 확인하라 그랬어? 안그랬어?
보석 입금이 아직 안됐어요?
순재 그걸 지금 나한테 묻고 앉았어? 강사장네 1차 부
도처리 됐다잖아! 너 이번 대금 못 받아내면 니가 다 책임
져야 되니까 그런 줄 알아! 알겠어?
보석 강사장님 부도가 어떻게 제 책임
순재 (OL) 듣기 싫어! 당장 나가!
보석 (억울한 표정) ...
순재 안나가?! 나가!
씬/28 보석현경방 (N) + 운동복 매장 (N, 야외)
보석, 침대에 털썩 앉아서 한숨 내쉬더니 핸드폰으
로 전화를 한다.
컬러링 IU의 <마쉬멜로우> 흘러나온다. 보석, 랩
에 맞춰 리듬을 탄다.
광수 (OFF) 여보세요?
보석 요! 나야. 보석.
광수, 인나와 함께 신발을 사면서 전화를 받는다.
광수 아.. 네.
보석 컬러링 좋네. 이런 거 힙합으로 나도 하나 다운 받
을까?
광수 그러세요. 젊어 보이고 좋죠. (하다) 근데 아저씨
무슨 일로?
보석 아..그냥.. (하다) 요즘은 클럽에 안가? 창피하지
만 나 요즘 힙합에 좀 빠져있 는데. 언제 한번 그때처럼
다 같이 가. 내가 쏠테니까. 응?
광수 네. 네. 그러죠. 뭐. 요! 맨~ 끊어요. (끊는)
인나 (자기 신발 맞춰보다) 누구야?
광수 보석아저씨.
인나 그 아저씨가 오빠한테 왜?
광수 클럽 가자시는데?
인나 뭐?
씬/29 주방 (N)
세경, 설거지 하면서 주방 왔다갔다하면서 복싱 스
텝 밟으며
“잽! 잽!” 하며 잽도 날려본다.
지훈 (OFF) 뭐해?
세경, 보면 지훈이 주방 앞에 서있다. 주먹 뻗은
채 얼어붙는 표정 있다가 창피 해 조용히 주먹을 내리고
드레스룸으로 빠른 걸음으로 들어간다. 지훈, 뭐야? 싶은
표정 있다.
씬/30 순재집 낮 전경
씬/31 거실 (D)
해리 신애. 투닥대며 숙제하고 있다.
해리 아 좀 내놔봐.
신애 아직 안했어. 다 하고 보여 준다니까.
세경, 드레스룸에서 나오는데 정음 들어온다.
세경 (표정) 오셨어요.
정음 (표정) 네. 우리 한 판 해야죠.
세경 (표정) 그러죠.
정음 (표정) 올라와요.
씬/32 2층 거실 (D)
준혁, 세호, 친구넷 (37회 등장) 2층에 모여있는데
정음과 세경이 올라온다.
친구들 어!! 세경 누나다! / 정음누나다~!
세경빠1,2 청순미인 신세경! 미소천사 신세경!
정음빠1,2 미의여신 황정음! 우유빛깔 황정음!
정음 애들은 다 뭐야?
세호 누나랑 시합한다니까 구경하겠다고..
정음 하.. 니들 저리 안가?! 쯧! 세경씨. 바로 시작하죠.
세경 네.
해리/신애 (올라온다) 뭐하는 거야? 이 빵꾸똥꾸들은?/ 언니~
세경, 옆에 준혁이가 세컨을 봐주고 있다. 뭐라고
설명하는.
정음, 옆으로 세호가 세컨을 봐주고 있다. 지시내
리는.
세경과 정음, 눈싸움을 벌인다.
친구1 (게임기 세팅 마치고) 다 됐습니다. 선수들 앞으로
나와주세요.
정음/세경 (몸을 풀며 나온다. 서로 노려보는데 스파크가 파지직
인다. CG)
INS. 정음과 세경, K1 대결 화면 느낌으로
<지옥에서 온 식모 신세경> VS <떡실신 제조기
황정음>
성우 (OFF K1의 예고방송하듯 특유의 성우 목소리로)
지옥에서 온 식모 신세경 대 떡 실신 제조기 황정음~
친구1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플레이 누른다)
화면에 이라고 꽝 박히며 게임 시작된
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짜 권투하듯 그럴
싸하게 싸우는 두사람. 각 응 원석의 응원 열기도 뜨겁
다.
정음빠/세경빠 황정음! 황정음! / 신세경! 신세경!
준혁/세호 누나! 복부 복부!!/ 쨉! 쨉! 훅 날리고! 그렇지!
해리/신애 (방방뜨 며) 빵꾸똥꾸!! 날려 버려!! / 언니 이겨라 언
니 이겨라!!!
준혁/세호 잘한다! 한방 더! / 가드 올리고! 그렇죠!! 쨉!
힘껏 휘두르고 막고, 치열하게 싸우던 두사람. 세
경이 크게 훅을 날린다.
정음, 케릭터 다운된다.
신애, 준혁, 세경빠 “다운~~~” 환호한다.
해리, 세호, 정음빠 “일어나요! 일어나!!” 안타깝게
외친다.
정음 (게임기 미친 듯이 두들기며) 일어나라! 일어나! 제
발 일어나!!
세경응원단 (다같이 바닥과 테이블 등 치며 카운트 세는) 10! 9! 8!
7!....
세호/해리 일어나요 누나!! / 일어나 이 빵꾸똥꾸야!! 일어나서 때
리라고!!
정음 제발!! 제바알!!! (미친 듯이 컨트롤러를 눌러대고,
결국 정음 캐릭터. 일어선 다)
세호/해리 일어났다!! / 그래! 일어나! 빨리 때려!! 때려!!
정음 캐릭터 일어남과 동시에 땡땡땡 종소리와 함
께 1라운드가 끝난다.
실제 시합한 듯 녹초가 된 두사람. 서로 견제하는
눈빛으로 본다.
각자 의자에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정음과 세
경. 각 팀 응원단들, 어깨도 풀 어 주고, 빨대로 물도 먹여
주고, 수건으로 땀도 닦아준다.
준혁 (코치처럼 세경 앞에 쪼그려 앉아) 잘하고 있어
요. 훅 날릴 때 펀치끝에 힘주는 거 잊지 말고! 스트레이
트는 쭉쭉 이렇게!
세경 (물마시며 끄덕)
세호 (정음 앞에 쪼그려 앉아) 위기 잘 넘겼어요. 오히
려 공격한다고 저쪽이 더 기운 이 빠졌을 테니까 2라운드
에 승부 걸면 돼요. 들어오면 이거 훅! 알죠?
정음 (목을 좌우로 꺾으며 알겠다는 듯 양 주먹을 탁탁
마주치는)
씬/33 보석 사무실 (D)
보석, 힙합 음악 듣고 있는데
순재 (화나서 들어오며) 야 정보석!!
보석 (표정) 왜 그러세요?
순재 (갑자기 발차기 날리며) 결국 강사장 최종 부도처
리 됐잖아!
보석 (피하며) 아버님. 그게 어떻게 제 책임이에요?
순재 그럼 누구 책임이야? 니가 제때 입금만 시켰어도
우리 손해는 없었잖아!
씬/34 2층 거실 (D)
화면에 라고 박히면서
세경과 정음이 아까보다 더 과열 돼 게임을 한다.
준혁/세호 그래요 누나! 날려요! / 누나! 거기서 훅 날려요!
정음 (시합을 하다 너무 흥분해 오버해서 휘두르다 세경
을 진짜 친다)
세경 아! (흥분해 휙 노려보며) 언니! 지금 일부러 이러
신거예요?
정음 (흥분) 일부러 그러긴 뭘 일부러! 세경씨야 말로 지
금 나한테 시비 걸어?
세경 제가 보기엔 일부러 친 거 맞는데요 뭘! 정정당당
하게 해서 밀리니까 이렇게 하 시는 거예요?
정음 하! 누가 밀려? 누가? 이제부터 세경씨 떡이 되도
록 팰라 그랬거든! 그리고 세 경씨. 언니한테 진짜 말 그
따위로 할래?
세경 그 따위라뇨! 언니가 일부러 친 거 맞잖아요!
정음 우씨! 아니라니까! 진짜 한번 붙어볼래! (하며 세경
에게 덤비려하고)
세경 (같이 덤비려는데)
응원단들, 놀라서 “어어어” 우르르 달려들어 말리
고
정음, 세경. 각자의 응원단들에게 바짝 들린 채 허
공에 헛주먹 휘두르고 발 버 둥대며, “한판 붙어!” “그래
요! 붙어요!” 흥분해 난장판 되는.
씬/35 순재 사무실 (D)
보석, 고개 푹 숙인 채 순재에게 엄청나게 혼나고
있다.
순재 그쪽에서 최초 입금 시켰어야 할 날이 언젠 줄이나 알
아? 자그마치 2주 전이
야. 2주전. 근데 니가 차일피일 확인을 안하고 뒤로 미룬
거 아냐? 내말 틀린 거 있어?! 틀린 거 있음 말해봐!
보석 그게.. 얘길 해도 안주는 걸..
순재 그 일 하라고 니가 있는 거 아냐?! 안주면 직접 가
서라도 받아왔었어야지! 이건 도대체가 생각이 조금이라
도 있는 놈같았으면
순재의 말소리에 섞여 어느 순간 보석의 귀에 힙
합 비트가 둥둥 들려온다.
어디서 들려오는 소린지 고개를 번쩍 들고 두리번
거리는 보석.
이번엔 DJ의 스크래칭 소리도 들려온다.
보면, 완벽한 힙합 복장 (팬티 밴드 부분이 보이도
록 내려입은 헐렁한 바지, 두 건을 두르고 캡모자를 삐딱
하게 눌러 쓴. 허리엔 체인, 목에는 번쩍이는 목걸이 한.
마치 에미넴 같은)을 갖춰 입은 보석 자신의 환영이 보인다. DJ가
순재 책 상 테이블에서 턴테이블로 디제잉을 하고
보석, 버럭 소리치는 순재 주위를 돌며 랩을 하기
시작한다.
(* 랩 가사는 현장에서 전문가가 적당히 가감하셔
도 좋습니다)
보석 (랩) yo~ yo~ hey 리슨! / 오늘도 어김없이 / 들
려오는 목소리 (그동안 순재가 했던 다양한 버전의 “나
가” 인서트로) “나가” “나가” “나가”
나는 보사마 / 때론 족사마 / 하지만 아버님에겐
언제나 (화내던 순재 인서트) 야 임마!
C#1 보석, 그동안 순재에게 구박 받았던 모습들. 발로
까이고, 서류 던지고, 슬리퍼 맞고, 쫓겨나고, 짜를거라
협박하던 다양한 모습들 보여지며
보석 (랩) 구박 / 압박 / 때론 엄청난 핍박 (히릿!) / 결
국 내게 돌아오는 건 강한 협박 / 하지만 내 힘은 언제나
힙합 / 내게 대항하는 이들은 결국 쪽박
(보석, DJ처럼 스크래칭 하며 비트 박스 하듯) 붐
휘끼휘끼휘끼휘끼 붐 (히 릿!)/ (힙합퍼 같은 제스쳐 섞
어가며) 오늘도 난 만신창이 / 외로운 상처투성이 / 하지
만 내겐 힙합이 (느낌 실어 손동작) 있기에/
나는 하루하루 승리를 갈망 / 언젠가 내 텐션도 폭
발 / 그땐 아버님도 내게 속박 / 나는 보사마 나는 족사
마 겁날 것이 없는 / 나는 슈퍼 주얼리 (손가락으로 ㅈ 만
들며) 정!!
순재 (OFF) 내 말 듣고 있어?
보석 (고개를 들고 꾹 참으며) 네. 죄송합니다.
(F/O F/I)
씬/36 거실 (D)
세경, 걸레질 하는데 정음, 2층에서 내려온다. 둘,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다. 서 로 미안하지만 말은 안한다.
정음, 아무 말 없이 현관으로 가려는데
세경/정음 (동시에) 저기 언니 / 세경씨.
세경 언니.. 먼저 말씀하세요.
정음 아니야. 세경씨 먼저 말해.
세경 아깐.. 제가 정말..죄송했어요.. 제가 잠깐 미쳤었
나봐요.
정음 아니야..왜 세경씨가 그래? 먼저 쳐서 화나게 한건
난데..
미안해도 내가 미안하지. (살짝 울컥)
세경 (울먹) 아니에요. 제가 동생인데. 언니한테 정말 그
러면 안되는건데..
정음 왜 울고 그래..(울음 터지고)
세경 (역시 울음 터져) 언니 제가 진짜 미안해요.. 잘못
했어요.
정음 (애기처럼 앙 울며) 앙~ 나도 미안. 때려서 미안.
아팠지? 내가 호해줄께..
준혁/세호 (내려오다 보고) 뭐하는 거야..?
세경 (역시 애처럼 울며) 나이도 더 어린데 막 대들고..
정말 미안해요 언니.
정음 (울며 세경 눈물 닦아주며) 왜 자꾸 울고 그래~
세경 (울며 정음 눈물 닦아주며) 언니는 왜 자꾸 울어요
정음 세경씨
세경 언니! (서로 끌어안고 엉엉 울고)
정음 (우느라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게. 자막) 우리 앞으
로 진짜 사이좋게 지내자~
세경 (알아듣고 대답하는데 역시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
게. 자막) 진짜 사이좋게 지 내요~ 언니 앞으로 제가 진
짜 잘할게요.
세호 둘이 뭐래는 거야?
준혁 몰라. 그래도 신기하게 둘은 다 알아듣나 보네. (피
식하는)
정음/세경 나도 잘할게 세경씨. (둘다 엉~ 울며 서로 더 꼭 끌어
안고 우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