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짧은 여행 103 (안성 탐방)
목필균
가을맞이 모임으로 안성 친구가 한옥 펜션을 계약하고 초대했다.
매주 만나던 다섯 친구들이 반가운 마음으로 안성으로 집결했다.
집안에만 있던 답답한 일상이 풀어지지만 마스크 착용은 물론 위생 관리에 신경 쓰며 다니기로 했다.
서운산으로 가는 도중 곤드레 정식을 이른 점심으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식당에 우리 일행만 있어서 안심이었다.
서운산 등산을 겸해서 가는 길에 청룡사에 들리니, 대웅전을 해체해서 다시 짓는 중이었다. 국보가 몇 개나 있는 청룡사에는 안성 사당패 바위덕이 사연이 깃든 사찰이기도 하다.
대웅전 기와불사에 동참하고 돌아서서 문적암으로 향했다.
가파른 산길로 20여 분 올라가니 문적암 산신각 앞에 관세음보살이 햇살을 쪼이고 있어 예를 갖추니 감로수를 내어주셨다. 물맛이 청량하여 산오름의 목을 축였다.
가을 가뭄으로 산길을 바스러지듯 흙먼지가 뿌옇게 날렸다.
다시 산길을 오르는데 알밤 몇 개가 반질반질 눈에 들어왔다.
멧돼지 출현 대비 경고 표지판을 보니 슬쩍 겁이 나기는 했지만 무르익은 단풍이 파란 하늘 아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냈다.
다섯 친구 중 체력이 가장 약한 내가 말없이 끝까지 올라가니, 친구들이 이젠 다 나았다고 기뻐하며 응원해 주었다
서운산 등정을 마치고 안성시 끝자락 마지막 마을에 위치한 한옥펜션으로 들어갔다.
펜션은 한옥 특유의 나무 향이 가득했고 창호지 문살로 운치를 더했다
저녁 식사는 맛있는 반찬을 준비해 온 친구 덕분에 밥을 지어먹고~ 밀린 이야기로 달빛이 따뜻한 밤을 보냈다
절절 끓는 방바닥에 썰렁한 웃풍으로 한옥 체험으로 1박 하고 금광저수지 둘레길에 있는 박두진 길을 걷기로 했다
안성서 두 번째 큰 금광저수지는 여름 장마가 길어서인지 아직 저수량이 많았다
청록파 시인 박두진 시인은 안성 토박이로 일제강점기에 태어 나서 역사의 격걱기를 겪어낸 시인으로 여러 개의 시비와 동상들이 산책 데크길을 의미 있게 장식하고 있었다.
저수지 산책로에 드문드문 낚시꾼들이 월척 참붕어를 낚아 올리고 있어서 신기 했다. 저수지 주변에는 다양한 음식의 맛집들이 있었다. 평일이라 그렇지 주말에는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했다.
저수지 가운데 숲길을 가파른 오르막이 있어서 어제는 등산, 오늘은 저수지 물길 주변 경관으로 가을맞이 정취에 흠뻑 빠졌다.
박두진 시인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짤은 여행의 마무리를 했다.
눈 내리는 겨울 다시 만날 행복한 약속을 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댓글 또다시 뭉친 다섯 친구들의 짧은 여행이 분기별 모임으로 재탄생 되는 느낌입니다.
애독자 로서 얼마나 뿌듯한지요..
이번 안성 여행을 시작점으로 서운산 산행과 금광저수지에서 올 가을의 정취를 한껏 마신 목후배님이 건강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으니 올 한 해 건강은 누가뭐래도 끄떡없겠어요..
^^
대학 동기이면서 진한 우정을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였는지 모릅니다.
제 건강 걱정을 이제는 안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잘 다녔습니다. 너무 고마운 일입니다. 꾸준히 운동을 했던 결과라 생각합니다.
제법 오래 전에 청룡사를 다녀 온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금광저수지도 그때 봤던 기억이 있는데
박두진 문학길은 생소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감나무 사진이 맞겠지요?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이
이제 가치밥으로도 충분할 만큼 많이 남아 있네요...
친구분들과 건강한 짧은 여행이 앞으로의 생활과 작품 활동에
더 활력이 되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화이팅...!!
여행은 친구들과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제게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다섯명 모두 개성이 강하지만, 따뜻한 성품이고, 성실하며 검소한 친구들이라서 인생의 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