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의 결혼이나 생일 때 그림을 선물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특정인들만 그림을 산다는 인식이 바뀌며 자신의 만족과 시각적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은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지역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윤택림)이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간 의료소외계층 돕기 유명화가 기증 작품 특별전을 CNUH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오는 31일까지 ‘나눔과 배려, 사랑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3년간 CNUH 갤러리 초대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동참했다.
이번 행사는 작가들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돕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획됐다. 지난해 11월 갤러리 전시작품 모음집 발간을 계기로 모인 작가들 사이에서 환자들을 돕자는 의견이 나왔고 작품 기증 의사를 병원 측에 전달했다.
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박동신·조숙·김희남·이혜경·김효삼·박정용·차숙자·장원석·권하주·고정희·김혜숙·기영숙·정상섭·곽미녀·김종국·한임수·전병문·백현호·김해성·손영선·장안순·변경섭·김화은·이선희·류현자·홍정호·장용림·문정호 등 28명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손영선 작가는 초록빛 숲 너머로 파란 바다가 돋보이는 ‘남해 해경’을 기증했다. 이혜경 작가의 작품 ‘목화솜 사랑’은 노란 배경을 바탕으로 줄기에 매달린 포근한 목화솜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한임수 작가의 ‘붉은 갯벌’은 자줏빛 갯벌과 회색빛 하늘을 통해 색의 대비를 보여주는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작품의 판매 가격은 크기에 따라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이다.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1호(엽서 1장 크기)당 30만원 이상인 것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판매 수익금은 병원내 봉사단체 ‘학마을 봉사회’의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 2002년 발족한 ‘학마을 봉사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에게 진료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상섭 작가는 “병원에서 전시를 하며 어려운 환자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작품으로나마 돕게 되서 기쁘다”며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길 바란다”고 참여소감을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작가들이 기증작품 특별전에 기꺼이 동참을 해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전시를 통해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은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고, 치료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유명화가 작품전과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문의 062-220-5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