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김선정 씨(26세)[1]는 3남매 중 장녀로 중학교 시절부터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국 사관고등학교 수석 졸업 후 뉴욕 명문대를 3년 만에 조기졸업을 한 수재였다. 더구나 사건 전날에는 고액이 보장된 회사에 취업이 된 상태였다. 맏딸인데다가 수재인지라 교육을 위해서 부모가 애썼는데 유학과 교육을 위해 10억원 가까이를 들였다고 한다. 힘들게 사는 형편인지라 여기저기 대출까지 받은 상황이었다.[2] 김 씨는 해외에 나가 있으면서도 동생들 생각에 위문품을 구입해서 동생들에게 보내고 사망 전날 아버지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첫 월급에서 500만원을 드리겠다고 하는 등 가족들을 끔찍히 사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전도유망한 그녀의 인생은 이 씨(25세)에 의해서 두번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이 씨와의 악연은 약 1년여 전으로 동생들의 학비에 도움이 되기 위해 국내로 입국, 부산의 한 영어학원에 강사로 입사하게 된 이후였는데[3]당시 이 씨는 서울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려다가 실패했고 이후 영어공부를 더 하겠다고 부산으로 내려와 학원에 등록한 것이다. 이후 김 씨의 학생으로 자주 만나게 되면서 만남을 이어가게 됐다. 이 씨의 친구들은 이 씨가 자상하고 주변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씨는 친구들에게는 잘해주는 인물이었으나 집착이 심했고 상습적인 데이트 폭력을 휘둘렀다. 한번은 김 씨가 학원 회식 때문에 연락을 못하자 자는 김 씨를 찾아가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때렸다. 공개된 사진으로 보면 출근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정도로 얼굴이 붓고 멍이 들어 있었다. 김 씨의 친구가 녹음한 당시의 전화통화를 들어보면 "애들이(학원생)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된다." 라고 하는 말을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후 친구들도 그렇고 김 씨 또한 헤어지자고 했는데 이 씨가 애걸복걸하면서 빌었다고 한다. 그렇게 헤어졌다고 생각했을쯤 다시 만나고 있었다는 것이다. 피해자 김 씨와 피의자 이 씨는 이별과 만남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5년 5월 2일 김 씨와 이 씨 사이에 다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김 씨가 크게 각오했는지[4] 이별을 통보하게 된다.
이 씨는 이날 김선정 씨를 쫒아가 목을 졸라 살해한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술에 취해 있었던 상태로 살인을 저질렀으며 다음날 깨어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고, 이틀동안 집안에서 김선정 씨의 시신과 함께 지내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이 씨는 시신을 암매장, 그것도 시멘트로 완전히 덮어 암매장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으로 시멘트 사용 방법 등을 조사했다. 이후 렌트차량을 예약하고 철물점에서 20L 이상의 대형 물통 4개와 고무대야 2개, 대형 석쇠 8개를 구입하고 김선정씨의 시신을 여행용 캐리어에 넣은 뒤 렌트차에 싣고 충북 제천의 한 모텔로 향했다. 충북 제천에서 이 씨는 이틀간 김 씨를 시멘트로 암매장한 뒤 그녀를 위해 술을 올리기 까지 했다.[5] 그리고 약 2주간 불안함에 여행을 하거나 친구들과 만나는 등으로 시간을 보냈고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김씨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손목을 그은 뒤 경찰에 자진신고를 해서 붙잡히게 되었다.
한편 김선정 씨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사건 당일 아버지와 통화했으며 사후 이 씨가 동생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이모티콘까지 섞어가며 평소 김 씨의 말투를 흉내내 대화하다보니 동생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길게 가지 못하게 되는데 5월 15일 김씨의 회사에서 내용증명이 온 것이다. 자진퇴사로 인한 트레이닝 중단의 내용증명과 손해배상청구서였다. 피의자로서는 미국으로 갈 줄 알았던 통지서가 본가로 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즉시 김 씨에게 전화했으나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회사에 알아본 결과 5월 4일 새벽, 사장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학위를 위해 미국 유학을 결정했고 회사에서 퇴사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6]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16일 김 씨 휴대폰으로 "무슨일이야???" 라는 문자 하나를 보낸다. 이 모든 것은 이 씨가 보낸 문자로 자신을 숨기고 김 씨로 위장해서 보낸 문자였다.
즉 이 씨는
2일 - 살인
3,4일 - 시신 처리 방법 고심
5일 - 예약한 차량렌트후 시멘트 자재를 구입
6,7일 - 시멘트로 시신을 암매장
11일 - 렌트카 반납
15일 - 이날부터 김선정 씨 아버지에게서 전화 및 메시지를 받으면서 압박을 느낌
18일 - 호텔에서 자진신고
이렇게 약 2주간을 보낸것이다.
이 씨가 자진신고 전 자살을 하려했던 것은 선처에 대한 감정적인 동정을 위해서가 아니었나 추측하고 있다.[7][8]
피해자의 어머니는 가해자 이 씨와 면회를 했는데 반성은 커녕 도끼눈을 하면서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고 원통해 했다.
한편 피의자 이 씨의 아버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 당시까지 살인을 했다는 걸 모르고 있었는지 "어떻게 호주에 있는 사람이 살인을 했냐"는 말을 했다. 고모에게는 한국에 있다는걸 알렸고 살인을 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는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도 아닐뿐더러 자신의 여자친구를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가치관 때문에 범죄가 발생한것 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병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지킬 앤 하이드 게임이라고 폭력을 동원할때에는 공포스러운 인물이나 사과할때에는 너무 잘해주는 인물로 폭력에 길들여져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가족들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표창원 범죄심리 전문가는 김 씨의 이별시도가 진지하게 느껴지면서[9] 자신을 떠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와 계획하에 이루어진 의도적 살해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씨의 가족들은 김 씨를 보내지 못하고 있으며 매일 유골함을 안고 생전에 가장 좋아했다던 파김치[10]와 식사를 챙겨주고 있다.
2015년 10월 16일, 1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에서 이 씨에게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 징역 18년이 선고,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착용 청구는 기각되었다.#
2016년 1월 12일, PD수첩 <데이트 폭력, 괴물이 된 남자들> 방영편에서 이 씨가 항소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유는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로 인해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구치소에서 범죄를 인정하고 항소를 하지 않을 경우 교도소로 이전되는데 구치소에서 생활하는 것이 교도소보다 편하고 재판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만큼 3심 전부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피해자 김 씨의 사망원인은 천식이고 자신은 시신을 유기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방영 당시 식당은 이미 폐업했으며 아버지는 다리골절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남동생은 군에 입대했다. 어머니는 식당을 폐업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며 칡을 캐고 생계를 유지했다. 마지막 희망으로 재판에 모든 걸 걸고 있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