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성사
전적으로 죄인 삶에서
몇 개의 목록을
신의 대리자에게 고해야 했다.
몇 마디의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나
저녁이 내려앉은 선학 성당 가는 길
한참이나 잘못된 길을 걷고 있었다.
둘러봐도 선학동 성당의 뾰족탑이 뵈지 않은다
가겟집 아줌마가 길 잃은 어린 양을 인도한다
여긴 선학동 아니에요 저리 가세요
다시 길을 가야했다.
술을 마시고 바람 난 과부를 만나던
선학동 술집 거리를 지나야 했다.
낮은 목소리가 죄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분의 권한으로 당신의 죄를 사합니다.
보속으로 받은 말 '앞으로 기도하며 사세요.'
아픈 고백을 하고 나는 철 없이 기뻤다
주렁 주렁 불빛이 걸린 성탄절 나무들이
무슨 희망으로 방긋방긋 웃고 있었을까
한밤중이 되어서야
'앞으로 기도하며 사세요'가
얼마나 무거운 보속인가 깨달았다.
첫댓글 의지할곳없는 ,,더구나 죄가 태산같아서 ,,위로가되않는 하늘님의 대리인,,그래서 더욱괴로운 죄의 구속,,새삼 죄속의 나를돌아봅니다 ,,잘 읽고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 잘 읽고 있습니다.
고해소를 나서면 위로가 될때가 있었지요,, 지금생각하면 하나도 죄 아닐 철부지,,, 죄라 생각하며 가슴 졸이던 때.... 순백의 시절
정말 순백의 시절 그립습니다. 누나는 시로 찾을겁니다.
죄가 풀리던 안 풀리던 마음의 고통을 밖으로 내 놓을수 있다는게 부럽네요.
어르신께서는 늘 호방한 기개로 승화하시고 계시잖습니까
저는 제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기도를 올리니 죄인중에 죄인입니다^^
그럴리가. 죄는 죄지은 놈이 죄인이지요
고해소 나오면서 바로 죄를 지었었지요. 대리자에게 미안해서 아예 그 건물을 찾지 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ㅎㅎ
스승님이 어련히 알아서 죄를 지으셨겠지요 ㅎㅎ
앗, 저도 선학동 사는데! 선학동의 성당은 건물들 사이에 숨어있어요...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다가 뭔가 죄스러운 마음이 생길 때 눈에 보이지요...참 신기합니다.
앗, 우리 연락해야하는 스토리 전개인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