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서원(道東書院)앞의 400여년 된 은행나무는 김굉필(金宏弼)나무로 불러진다.(대구 달성)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 한빙계(寒氷戒) 18條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은 김종직(金宗直)의 제자로서 정통적인 성리학(性理學)을 전수받은 대유(大儒). 조광조(趙光祖)에게 학문을 전한 대학자이다. 그는 스스로 소학동자(小學童子)라 짓고 끊임없이 실천학문을 알렸던 선지식인으로 “얼음처럼 찬 이성으로 지켜야할 계율”을 몸소 지어 놓고 이를 철저히 지켜나가 자기관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였다.
어느 날 문신이었던 반우형(潘佑亨)이 집으로 찾아왔다. 선생은 평소 지켜온 18조목의 “한빙계(寒氷戒)”를 글로 써 주었다. “한빙”이란 “얇은 얼음을 밟듯이 경계하고 또 경계하는 삶”을 의미한다. 이 한빙계는 조광조(趙光祖)를 비롯한 이황(李滉), 이이(李珥) 등 후대 선비들이 지켜야할 戒心이 되었다고 한다.
한빙계(寒氷戒) 18條
1. 동정유상(動靜有常) 움직임과 움직이지 아니함에도 떳떳한 법칙이 있다.
2. 정심솔성(正心率性) 마음을 바르게 하고 타고난 본성을 따르라.
3. 정관위좌(正冠危坐) 갓을 바로 쓰고 무릎 꿇고 앉아, 자세를 바르게 하라.
4. 심척선불(深斥仙佛) 선과 불을 깊이 배척하라.
5. 통절구습(痛絶舊習) 옛 버릇을 철저히 끊어버려라.
6. 질욕징분(窒慾懲忿) 욕심을 막고 분한 마음을 참으라.
7. 지명돈인(知命敦人) 하늘의 뜻을 알고 어짐에 힘쓰도록 하라.
8. 안빈수분(安貧守分) 가난함 속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도록 하라.
9. 거사종검(去奢從儉) 사치를 버리고 검소하게 지내라.
10. 일신공부(日新工夫) 날마다 새로워지는 공부를 하라.
11. 독서궁리(讀書窮理) 책을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도록 하라.
12. 불망언(不妄言)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13. 주일불이(主一不二)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두 갈래로 하지 말라.
14. 극념근근(克念克勤) 잘 생각하고 부지런히 하라.
15. 지언(知言) 말을 알라.
16. 지기(知幾) 일의 징조를 알라.
17. 신종여시(愼終如始) 마지막을 시작할 때처럼 조심하라.
18. 지경존성(持敬存誠) 공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성실함을 지켜라.
김굉필(金宏弼, 1454-1504)
본관은 서흥(瑞興), 자는 대유(大猷), 호는 사옹(蓑翁)·한훤당(寒暄堂)이며,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우면서 특히 《소학(小學)》에 심취하여 스스로 '소학동자(小學童子)'라 칭하였다.
1480년(성종11) 초시에 합격하였으며, 1494년 경상도관찰사 이극균(李克均)에 의해 유일(遺逸)로 천거되어 주부(主簿)·감찰·형조좌랑 등을 역임하였다.
1498년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나자 평안도 희천에 유배되었는데, 그곳에서 조광조(趙光祖)를 만나 학문을 전수하였다. 1504년 갑자사화(甲子士禍) 때 극형에 처해졌으나 중종반정 이후에 신원되어 도승지가 추증되고, 1517년에는 정광필(鄭光弼) 등에 의해 우의정이 추증되었다.
한훤당(寒喧堂) 선생(先生)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으로부터 '도학(道學)의 으뜸 스승'(近世道學之宗)으로 칭송(稱頌)을 받았을 만큼 조선에 처음으로 도학(道學)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退溪全書, 卷 十二書, 答盧仁甫]
문경공(文敬公)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 선생은 동방오현(東方五賢) 정여창(鄭汝昌)·조광조(趙光祖)·이언적(李彦迪)·이황(李滉) 등과 함께 5현으로 문묘(文廟)에 배향됨에 있어서 수현(首賢)으로 조선의 선비로는 최초로 문묘(文廟)에 배향(配享)되었다. [광해군光海君 2年 庚戌(1610) 8月 實錄 31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