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성대착(鑄成大錯)
[요약] (鑄: 쇠 부어 만들 주. 成: 이룰 성. 大: 큰 대. 錯: 섞일 착)
쇠를 부어 큰 줄을 못 만들었다는 뜻으로, 여기에서 착(錯)은 곧 옥석(玉石)을 다루는 도구인 줄칼(鑢)이라는 뜻과 함께 착오(錯誤)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잘못하여 큰 줄을 만들어버리다, 큰 잘못을 저지르다는 말로 쓰임.
[준말] 주착(鑄錯)
[출전] 《자치통감(資治通鑑) 소종(昭宗) 3年》
[내용] 당 대종(唐代宗) 때 전승사(田承嗣= 두 번의 반란을 일으킬 정도의 무력자)가 위박(魏博)을 지키면서 육주(六州)의 용맹한 군사 5천인을 선발하여 아군(牙軍)으로 대우를 후하게 하여 자위대로 삼으며 심복을 만들었다(田承嗣鎮魏博,選募六州驍勇之士五千人為牙軍,厚其給賜以自衛,為腹心). 이로부터 부자(父子)가 서로 이어오며 친한 무리와의 관계가 확고해져서 해가 오랠수록 교만과 횡포가 심하여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만 옛 장수를 족멸(族滅)하여 바꾸니, 사헌성(史憲誠) 이래로 진장(鎭將)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2백 년 후 오대(五代;907〜960년)시대 후량(後梁)의 정치가이며 학자인 나소위(羅紹威)가 육주(六州)절도사가 되었을 때 아군(牙軍)의 세력이 지나치게 커서 민폐를 끼치고 난을 일으켜 선임 절도사 수 명을 죽이기까지 했다. 나소위는 당시 가장 강대했던 선무 절도사(宣武節度使) 주온(朱溫)에게 구원을 요청해 7만의 인마를 위박해 파견해 왔다. 이들이 2년 만에 아군의 세력을 완전히 제압하였으나 주전충이 위주에 머무른 동안 나소위가 공급한 소와 양ㆍ돼지가 70만 마리에 가깝고 군양도 이것에 걸맞게 바쳤으며, 뇌물도 백만 전(錢)에 가까워서 주전충이 떠나갈 무렵에는 축적이 텅 비었다. 나소위가 비록 주전충의 압박에서는 벗어났으나, 위주의 군사가 이로부터 쇠약해졌다. 나소위가 후회를 하며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6주, 43현의 쇠를 다 수합하여도 이 착(錯)은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全忠留魏半歲,羅紹威供億,所殺牛羊豕近七十萬,資糧稱是,所賂遺又近百萬,比去,蓄積為之一空。紹威雖去其逼,而魏兵自是衰弱。紹威悔之,謂人曰:「合六州四十三縣鐵,不能為此錯也!」
여기에서 착(錯)은 곧 옥석(玉石)을 다루는 도구인 줄칼〔鑢〕이라는 뜻과 함께 착오(錯誤)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나소위가 스스로 큰 착오를 빚었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그래서 이 주착(鑄錯)의 고사가 만회할 수 없는 중대한 실수라는 뜻으로 쓰이곤 한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증전도인(贈錢道人)〉 시에 이 고사를 인용하여
“당시에는 한번 뜻이 쾌했어도, 일이 지난 뒤엔 부끄러움이 남는 법. 모르겠네 몇 주의 무쇠를 모아, 이 하나의 착오를 빚어냈는지.〔當時一快意 事過有餘怍 不知幾州鐵 鑄此一大錯〕”라고 표현한 말이 나온다. 《蘇東坡詩集 卷18》
첫댓글 주성대착(鑄成大錯), 쇠를 부어 큰 줄을 못 만들었다는 뜻으로,
여기에서 착(錯)은 곧 옥석(玉石)을 다루는 도구인 줄칼(鑢)이라는 뜻과 함께
착오(錯誤)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므로,
잘못하여 큰 줄을 만들어버리다, 큰 잘못을 저지르다는 말로 쓰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자료 공부합니다 !